조심조심

겁쟁이 엄마

by 필마담

아이의 전집 중 하나인 《조심조심》, 엄마의 잔소리 중 하나인 “조심조심”. 겁이 많은 엄마라 입에 달고 산다.


나는 겁이 많다. 나는 걱정이 많다. 때문에 내 가방은 무겁다. 언제 어디서 어떤 물건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이것저것 담느라 가방 안은 늘 묵직하다. 그래서 손바닥만 한 핸드백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성격 때문에 대학시절 내 별명 중 하나가 ‘메린 포핀스’였다. 줄리 앤드류스 주연의 영화 <메리 포핀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영화 속 마법 같은 가방을 알 거다. 옷걸이가 나오고 화분이 나오는 그 가방처럼 바리바리 챙기는 습관에, 친구들이 원하는 게 말만 하면 나와서 지어진 별명이었다.


내 성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돌다리 두들기다 무너트릴 성격'이지만, 단점 같은 성격이 때론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불안이라는 게 꼭 나쁜 심리인가 하면 그렇지 않다.

책 《적정한 삶》의 한 문장처럼 말이다. 김경일 교수님의 메시지처럼 불안을 역이용하면 된다. 겁이 많다 보니 조심하게 되고, 걱정이 많다 보니 부지런해진다. 나는 불안한 대신이 꼼꼼하고, 준비성 있고, 문제가 생기지 않게 성실히 머리와 몸을 움직여 행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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