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편이 속독법을 알려주었다.
속독에 관한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을 공유받고 나서 나 역시 속독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하지만, 시도해 보기도 전에 속독하기 어려운 책을 만났다.
윤제림 작가님의 《걸어서 돌아왔지요》가 바로 그런 책이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 모여있다.
한 단어 한 단어 은미하며 읽어야 했다.
마치 시를 읽는 거 같았다.
사실, 윤제림 작가님은 시인이기도 하다.
한 문장 한 문자 읽을수록 작가님의 얼굴이 떠오르는 거 같았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을수록 작가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 같았다.
나를 '선생'이라 아니, 제자들을 '선생'이라 불러주시던 목소리.
사실 '윤제림'이라는 필명보다 본명이 더 익숙한 나의 은사님이시다.
오랜만에 그분의 책을 읽고 있다.
오랜만에 그분이 뵙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