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oseop May 04. 2017

계획보단 체념


거칠게 흔들리던 야간 버스에 이삼일간 연이어 몸을 싣고 외딴 지방에 도착했을 때, 
계획이란 게 큰 의미가 있을까 하고, 슬슬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내가 아무리 매달려 봐도 
떠난 사람은 어떠한 이유를 대서라도 다시 날 떠날 테고, 
이루지 못한 바람은 운명적으로 다시 날 피해갈 테다.
그리고 세상은 그런 나와는 무관하게 어김없이 돌아갈 테다. 
내 인생의 바깥쪽에서.  

세상 이치란 게 뭐 다 그렇고 그런거지, 
식의 위로 섞인 체념이 필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익숙한 밤일 뿐일지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