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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세상 Aug 06. 2022

계단식 목표를 정하다.

 손에 잡힐듯한 거리에 목표를 설정하고 가까이 다가가다.

일 방문자 1,000명을 만들기 위한 3가지 가설을 세웠다.


1.물량공세 - 하루에 포스팅하는 횟수를 2회로 늘리자 

2.이슈신상 노리기 - 커뮤니티나 뉴스로 신상 정보를 확인한 후 히트 칠 것 같은 콘텐츠를 쓰자.

3.콘텐츠 확장 - 맛집 콘텐츠를 올려 OO맛집 키워드에 걸릴 수 있도록 콘텐츠 지뢰를 설치하자.     


마트나 편의점에 방문하여 신상을 찾는 건 일상이 되었다. ⓒ박정민

1.물량공세 


편의점신상 콘텐츠를 하나씩 올리던 횟수를 4월초부터 2개씩 올리기 시작했다. 실업급여를 타러 고용센터 갈때에도 근처 편의점을 돌면서 신상들을 구매하여 포스팅 횟수를 늘렸다. 네이버의 시스템은 한 번에 포스팅을 올리는 사람보다 꾸준하게 창작활동하는 사람들을 선호하고, 낚시가 아닌 연관 검색어와 매칭된 콘텐츠에게 우선노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신상정보가 나오면 편의점을 들락날락거렸고 그 덕분인지 편의점 점주님과 친해져 점포에 입고될 수 있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남들보다 빠르게 신상을 입수했고 먹자마자 올린 탓인지 해당 제품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되기 시작했다.


어떤 상품을 사람들이 많이 보고 구매한 브랜드와 채널, 품목 등을 보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지리한 시간들을 반복할때쯤 "어떤 제품을 구매하면 사람들이 요 정도 보겠구나" 하는 감이 조금 생기기 시작했다.  


2020년 3월부터 기록한 매월 포스팅 누적 조회수 ⓒ박정민


물량공세는 효과적이어서 일방문 500명은 어느새 800명으로 늘었고 하루 1천명의 목표달성에 가까워진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치를 계산할때 꾸준히 넘지 못해 2번째 액션을 시작하게 되었다. 


2. 이슈신상 노리기   


이슈신상을 노리기 위해 어떤 신상정보가 효과적인지 검색을 했다. TV프로그램에 백종원님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유튜브 요리비책 채널의 구독자가 300만명이 넘어가는 시점에 이 기사를 읽어보게 되었다. 

   

"백종원의 유튜브 레시피, 편의점에 나온다."


백종원님과 CU의 간편식 협업을 알리는 뉴스기사 ⓒNAVER


백종원님이 유튜브채널에서 만든 레시피는 파급력이 좋아 커뮤니티나 맘카페에서 화제가 되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내가 콘텐츠 보물창고로 생각하는 편의점신상에 백종원의 간편식 등장은 시기가 딱 맞아 떨어졌다. 

백종원 요리비책 시리즈로 나온 제품들을 중점적으로 먹던 시기 ⓒ박정민 

          

백종원님의 스토커처럼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출시한 제품과 간편식으로 나온 도시락, 주먹밥 등을 중점적으로 먹으며 콘텐츠 조회수와 방문자수의 관계를 분석하고 새로운 가설을 수립하는데 재료로 사용했다. 


백종원님의 간편식 콘텐츠는 롱테일 성격이 강해 블로그의 기본 조회수와 방문자를 채워주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롱테일 성격이 강한 백종원 콘텐츠 데이터 ⓒ박정민


     



3. 콘텐츠 확장 (맛집 콘텐츠를 추가하다.)


맛집 콘텐츠는 대부분의 블로거가 하나쯤은 카테고리에 포함하고 있는 콘텐츠이다. 체험단 카테고리 중에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분야도 맛집 관련 콘텐츠라서 처음엔 고민을 했다. 내가 맛집 콘텐츠를 쓰는 것이 푸드 카테고리의 방향성과 맞을지 1주일동안 고민을 많이했다.


고민을 많이 하게된 이유는 간단했다.


편의점과 마트 콘텐츠는 내가 발로 뛰어서 직접 보고 구매하고 쓰는 콘텐츠인데 맛집 콘텐츠를 쓰는 대다수의 블로거들은 협찬을 받다보니 좋은 말만 써주는 것이었다.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직상태에 있던 나에게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몇몇 맛집을 가봤지만 속았다는 기분만 들었고, 맛집 콘텐츠를 시작하면 나도 그렇게 닮아갈 것 같았다.


블로거를 시작하며 푸드 카테고리를 선정할때도, 화자의 페르소나를 정할때도 정한 원칙은 하나있었다.


"신상품 구매를 망설이는 사람에게 하나의 필터가 되자" 고.        


어떤 제품에 대해 무조건 칭찬하거나 까내리는 것이 아니라 만족스러웠던 점과 불만족스러웠던 점을 함께 기록해서 판단은 읽는 사람들이 하게 만들고 싶었다.


맛집 콘텐츠로의 확장도 그렇게 시작했다. 내돈내먹하면서 콘텐츠를 채우겠다고. 협찬을 받을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러한 원칙은 자의반타의반 지킬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맛집 콘텐츠는 쌍끌이 역할을 하며 조회수와 방문자를 늘리는데 큰 기여를 하게된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음식점 사장님으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니 힘이났다. ⓒ박정민


이러한 원칙은 시간이 지나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이웃추가가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게 된다. 게다가 음식점 사장님들 사이에서 내 블로그를 보고 있다는 쪽지나 메일을 받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시기 자영업자분들께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그것보다 큰 힘이 되는 응원은 없었다.   

      

지금은 네이버에서 뽑을 수 없는 2020년 3월~5월 데이터 ⓒ박정민


하루 1,000명 방문자 미션은 3가지 가설을 통해 시작한지 1개월만에 달성이 되었다.


블로그에 글쓰는 것도 익숙해지고 가설검증에 신이 난 상태를 본 아내가 옆에서 이야기했다. 


"요즘 당신이 잘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 실업급여타는 것에 만족하지말고 직장 알아보는 것도 함께 챙겨줬으면 좋겠어."   


그 말을 듣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회사형인간으로 살다가 블로거로서의 생활은 즐거웠지만 경제활동하는데 기여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은 잊고 있었다는 걸 후회했다. 의기소침해 있던 남편 기살려주느라 재촉은 하지 못한 아내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블로그는 현재 상태로 유지하고 구직활동도 열심히 병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개월이 지난 6월에 새로운 회사에 입사할 수 있게 되었고, 다시 나의 고민은 시작되었다.


"회사형 인간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개인브랜드가 될 것인가?"


출근하는 시점부터 마트 할인정보 콘텐츠는 쓸 수 없게 되었다. 


그 이유는 마트 할인정보 콘텐츠 1개를 작성하고 편집하는데 보통 3시간이 걸렸는데 회사다니면서 쓰려면 주말동안 아무일도 안하고 마트방문부터 촬영,편집까지 8시간을 써야했기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콘텐츠 1개 작성하는데 3시간이 걸렸다는 이야기를 못 믿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증거를 하나 가져왔다.


보통 코스트코에 가면 할인품목 (80개 ~ 110개)의 가격표와 물품사진을 촬영하고 쓰는데 여기에 필요한 정보 인덱스 (품목명,할인가격,구매가격,할인기간,쿠팡동일상품 가격)를 적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


쿠팡 동일상품 가격의 경우 동일한 용량과 구성을 쿠팡에서 검색해 매칭해야되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개당 3분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코스트코 할인행사 콘텐츠 예시 ⓒ박정민


1개월만에 회사생활은 익숙해졌고, 새로운 도전목표를 세웠다. 조회수와 방문자가 목표가 아니었다. 

내 블로그가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훈장이 필요했다. 


그래서 2가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기 위해 도전했다.

그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1. 레뷰 프리미어 선정 : 일 방문자 3천명 요건을 달성하고 전문카테고리 영역에서 글을 쓰고 있는 블로거  

2. 네이버 푸드 카테고리 인플루언서 선정 : 특정 카테고리 글을 쓰고 네이버에서 요건을 충족한 블로거


방문자도 늘어나고 일 3천명 방문자를 확보한지도 1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이라 쉽게 달성할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은 내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레뷰 프리미어에 지원하여 2번 미끄러지니 좌절감이 몰려왔다. ⓒ박정민


레뷰 프리미어에 2번 지원하여 미선정. 


미선정 메일을 4번받으니 좌절을 넘어 짜증이 몰려왔다. ⓒ박정민 


네이버 인플루언서 지원 4번 탈락. 


2가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계속 실패하니 무기력감이 몰려왔다. 

2020년 7월~9월의 블로거로서의 생활은 회사업무와는 별개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10월이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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