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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세상 Aug 05. 2022

푸드 카테고리를 선택한 이유    

우리가족 라이프스타일과 맞는 주제를 택하다.

푸드 카테고리의 글을 쓰기로 했는데 어떤 콘텐츠를 써야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레시피 콘텐츠를 쓰자니 자주 업데이트를 하기 어려웠고 레시피 콘텐츠를 만들 자신이 없었다.

음식점을 다니면서 맛집투어를 쓰자니 음식값의 부담이 생각보다 컸다.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푸드 카테고리를 괜히 잡았나..." 라는 생각이 들때쯤 아내가 이야기했다.


"집에 필요한 제품들이 있어서 그런데 '코스트코'에 같이 갈래?"


코스트코에 가기전에 아내는 코스트코 할인품목 정보를 블로그나 코스트코 카탈로그를 통해 확인하고 있었다.


"이번주에는 이거 세일하니까 꼭 사야돼. 코스트코는 기간이 지나면 할인품목이 사라져서 재입고되지 않거든."


코스트코에 함께가서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할인행사하는 품목 코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서 구매를 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거야. 코스트코의 이번주 할인품목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괜찮은 콘텐츠 아이템 같았다. 코스트코 할인정보의 상당수는 푸드 관련 상품이니까 연관성도 있을거고."  


코스트코 할인품목 정보는 2주마다 한 번씩 업데이트 되니 그때마다 가서 사진촬영하고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정기적으로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내는 나의 생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코스트코 할인정보는 올리는 블로거들이 많으니 경쟁이 심할거야.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항상 가면 사람들이 많은데 거기 할인정보는 없더라고. 그거 올리면 사람들이 많이 볼거야. 할인정보가 없으니까."


아내 덕분에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콘텐츠 아이템 하나를 정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할인품목 외에도 정기적으로 쓸만한 콘텐츠가 필요했다. 코로나로 인해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이 자주 들르는 곳 중 하나가 편의점이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할인품목 중심의 정보를 전달한다면 편의점신상, 신제품 정보는 자주 업데이트도 되고 음식점보다 가격이 저렴해서 쓰기 좋은 콘텐츠 아이템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건 집근처 편의점이 4개나 있어 접근성이 좋았다. 신제품이 많이 나오는 CU와 GS25가 있고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까지 5분거리에 있어 콘텐츠 아이템을 얻기위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되었다. 산책겸 동네 한바퀴 돌고 오면 신상을 득템할 수 있어 동선을 최소화하면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었다.


트레이더스 할인품목과 편의점 신상을 주력아이템으로 일단 글을 써보기로 했다.

7년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려니 낯설고 어떻게 써야할지 1시간이 지났는데도 생각이 잘 안나더라.


푸드 카테고리도 정하고, 쓸 아이템 (트레이더스 할인품목, 편의점신상)까지 정했는데 쉽게 글을 쓸 수 없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머리속을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다.


"콘텐츠를 전달할 화자의 캐릭터가 해지지 않았구나."    


블로그의 제목도 푸드 관련 네이밍으로 변경하고 블로그 소개 문구도 직관적으로 바꿨다.


마트중독자 / 편의점전도사 / 맛집헌터 / 핫플레이스 감별사   


맛집헌터와 핫플레이스 감별사는 나중에 추가할 콘텐츠를 염두해두고 적었다.


이제 콘텐츠를 전달할 화자의 캐릭터만 정하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40대 남자가 쓰는 푸드 관련 이야기는 이러한 선입견의 장애물을 만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은 푸드에 대해 식견이 있는 푸드업계 관계자인가? 아니요

이 사람은 전업주부(남편)인가? 아직까지 전업남편의 인식은 좋지않아 부정적요소라는 생각이 듬

이 사람은 아이들의 부모인가? 남편이 직업없는 블로거로 글을 쓴다는 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함  

이러한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장고끝에 악수둔다고 평소에 생각하던 조합을 글로 적어보기 시작했다. 최대한 실제하는 우리 가족의 이미지와 씽크로율을 맞추는 방법으로.


캐릭터배경

40대 경력단절 여성. 뭐든지 잘먹지만 맛없는 건 맛없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음.

설렁탕과 국밥을 좋아하는 수줍은 성격의 중3 첫째아들

까다로운 입맛과 직설적인 표현을 즐기는 중1 딸아이

소시지 매니아이자 김치볶음밥 애호가인 남편까지 관리가 필요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캐릭터묘사 

카카오프렌즈 라이언에서 모티브를 얻었음 머리가 빠끌하고 (곱슬머리), 속눈썹이 3가닥 있으며, 맏며느리 외양에 수줍게 볼터치가 된 캐릭터 ‘다먹어라이언’ 이라는 별칭에 맞게 항상 맛있는 것을 갈망하는 느낌을 표현했으면 좋을 것 같음.

전반적인 캐릭터 색상은 핑크로 기존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과 차별화를 두었으면 함.


콘텐츠 진행방향과 캐릭터의 연계성

기존 편의점, 마트 식품, 맛집 리뷰에서 확장하여 다먹어라이언에 다해봐라이언으로 레시피를 향후 강화할 예정. 유튜브, 인스타그램 확장염두 다먹어라이언이 메인캐릭터라면 식품리뷰에 등장하는 첫째 아들, 둘째 딸, 그리고 남편 캐릭터의 세계관 확장도 추후 염두해두고 있다.


그렇게 다먹어라이언의 캐릭터는 탄생했다.


동물이 아닌 사람캐릭, 피규어를 염두하여 동글동글한모양, 곱슬한머리 얼굴에 두리뭉실한 세상만사 표현 ⓒ박정민

     

40대의 아줌마 캐릭터. 억척스러움과 트렌드에 민감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다먹어라이언' 의 캐릭터를 만들고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작환경은 열악했고 얼마되지 않아 마이크타이슨의 명언을 경험하게 된다.


누구나 그럴듯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쳐 맞기전까지

2020년 3월24일부터 푸드 관련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해 3월동안 누적 472명의 방문자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렇게 반응이 없으면 오래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2020년 3월은 숫자가 미미하여 2월과 차이가 없어보인다. ⓒ박정민


글을 써도 반응이 없으니 의욕이 나지 않았다. 어느덧 실업급여를 타는 4월이 되었고 마음은 점점 초조해져만 갔다. 취직도 해야되는데 의욕적으로 시작한 블로그가 이렇게 반응이 없을수가 없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블로그를 살려서 흥행해보겠다는 생각은 헛된 꿈인가 하는 생각이 들때쯤 하나의 콘텐츠가 터졌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할인정보 ⓒ박정민


트레이더스 월계점 할인정보가 4월되자마자 터지기 시작했다. 방문자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방문자의 특성을 살펴보니 30~40대 여성의 비중이 80% 가까이 되었다.


의욕잃고 좌절하던 내 모습은 사라지고 물들어올때 어떤 콘텐츠를 써야할지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그때 CU에서 요리비책을 가지고 나를 구해준 이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바로,

다먹어라이언 초창기 안착의 은인 백종원님 ⓒ박정민

   

백종원님이었다. 백종원님의 요리비책 시리즈로 인해 2020년 4월 많은 사람들에게 다먹어라이언을 소개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조회수도 올라가고 방문자도 늘어나고 네이버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되기 시작하니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일 방문자 1,000명을 만드는 일이었다.


마트 게시물로 일방문자가 1,500명이 넘는 경우도 있었지만 약발은 3~4일 가는데 그쳤고, 해당 이슈없을 경우 일방문자는 500명선에서 정체되어 있었기때문에 돌파구가 필요했다.


돌파구를 찾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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