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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라이터 Jan 31. 2019

당신이 깨우치는 계절은

다음 맞이하는 계절에 또 다를 것이다

당신이 깨우치는 계절은

다음 계절에 또 다를 것이다

부쩍 차가워진 가을 날씨에

변함없이 가을이 왔네


하나둘씩 얇아져가는 옷가지에

어김없이 여름이 왔네

하지만 깨우치는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

한두 글자에  국한될 만큼 가벼운 것이 아니다


벚꽃이 언제 피고 지는지

왜 그리 짧게 피고 지고 마는지

떨어진 꽃길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미처 한 번의 계절에 다 알 수 없었다

두세 번 십수 년이 지나고서야 그 이치를 조금씩 알아가는 것일 뿐

추운 날씨에 왜 장갑을 꼭 껴야 하느냐고

패딩점퍼를 꾹 뒤집어쓰고 그 위에 목도리를 두르면 멋이 없다며

투정을 부리던 우리들은


해를 거듭하여 부모님께 장갑과 목도리를 선물드리는 나이가 된다



우리가 깨우치는 계절은 또 올 것이다

내일이라도 모레라도 언제든

하루 바삐 변해가는 세태들도 날씨도

한마음으로 소원을 비는 날

더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외치는 이유도

오늘 같을 수 없다는 걸

우리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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