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린블루 Jul 27. 2024

이너서클에 들어가야 하는 이유

이너서클이란 권력, 리소스를 관리하고 통제하는 핵심 인력의 네트워크를 의미

즉, 최소 이사, 최대 C레벨의 무리 안에 '사원'으로서 들어가는 것입니다.


굳이 왜 들어가야 할까?라는 의문이 들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처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의문은 접어두고 어떻게든 접점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파워와 리소스가 몰리는 곳에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임원 입장에서 큰 일을 도모하고, 실행에 옮기고 싶을 때 '어떤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힐까?' 라는 생각부터 합니다. 

이 때, 머리 속에 떠오르는 실무자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이고, 그 실무자가 바로 내가 되어야 합니다.


물론 전제 조건은 일단 일을 꽤 잘하고, 싹수가 보여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 모두는 전제 조건을 충족했다고 가정합니다.


저의 경우 입사 후 2년 차 때 투자 실사 TF에 참여해서 법률, 개인정보보호, 행정(등기)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즉, 사원 급이 최소 팀장 이상 참여해야 할 TF에 들어가서 한 파트를 맡았습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시간을 거꾸로 올라가서, 회사에는 사업 전략을 담당하는 부문 대표님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국내 최상위 증권회사의 상무 출신이었고, 저는 그 분이 트레이더로서, 투자자로서 끝발 날렸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마침 저 역시 투자에 관심이 대단히 높은 시기였고, 우연히 엘리베이터를 단 둘이 같이 타게 되었는데, 그 때 투자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M2, M3 통화 개념, 기술적 지표 이런 허접한 소리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은 친절하게 커피 한 잔을 하자며, 라운지로 데리고 가주셨고 

지금 생각하면 그 때가 이너서틀에 발을 딛은 순간이었습니다.


친분이 생기고 거의 매일 인사를 드리러 찾아뵀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투자 조언을 구하는 걸 서슴치 않았고, 감사하게도 싹수를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시리즈 C 투자를 앞두고, 대표님이 TF에 참여해볼 생각 있냐고 여쭤보셨고, 저는 무조건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이후로 시리즈 C, 시리즈 C 브릿지, 이번 시리즈까지 TF에 항상 들어갔고, 지금은 회사에 내가 담당했던 파트의 업무를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즉, 한 번 이너서클에 들어오고 꾸준히 노력해서 성과를 보여주면, 그 자리를 쉽사리 빼앗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범접할 수 없는 영역이 구축됩니다.


이런 경험을 주변 동료들이나 나이가 어린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줬을 때, 따르는 사람은 단 1명도 없었습니다.

다들 같은 팀원이나 팀장까지만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지, 절대로 이사급 이상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권력과 리소스를 쥔 사람이 회사라는 용의 머리를 잡고 흔들기 때문에, 최소한 뒷 목이라도 올라타야 나아갈 방향과 파급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일반 사원처럼 꼬리에 매달려서 미친듯이 흔들리면, 할 수 있는게 주어진 환경에 대한 불만밖에 없습니다.


임원과 사원의 차이는 거기에서 옵니다. 임원은 필요하면 결정합니다.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니까요. 

일의 순서 따윈 필요에 의해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원은 이해가 도저히 안 되죠. 왜 그런 식으로 밖에 경영하지 못 하냐고요.


안타깝게도 꼬리에 매달린 상태로, 두 눈을 가린 채 끌려다니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어떤 임원이 이너서클에 있는지 확인하고, 그 눈에 들기 위해 무엇이든지 해야 합니다.

본인이 불평하며 처우도 개선되지 못 한채 회사를 다니고 싶지 않다면 말이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