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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린블루 Jul 27. 2024

실무자가 대표와 대화할 때
신경써야 하는 두가지

실무자가 대표와 1:1로 또는 보고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을 신경써야 할까요? 

만약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저연차 실무자시라면, 아래 두 가지를 신경써보시면 좋습니다.


1. 모르는 걸 안다고 하지 않기

2. 원래 이렇다 라고 말하지 않기


모르는 걸 안다고 하지 않기

대개 직장인이라면 업무 대부분 지시받아 하는 경우인데, 아무리 준비를 하고 보고를 해도 내가 모르는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기 마련입니다.


예를 들어 A 제품의 단가를 알아보라는 지시에 의욕이 넘쳐 A 제품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B 제품도 알아서 보고합니다. 보고하는 입장에서 처음 지시와 다르게 내가 더 노력해서 추가 조사까지 했으니, 나름 조사를 열심히 했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대표는 심드렁해보이고 갑자기 C 제품의 단가를 알아오라고 합니다. 이 때, 실무자는 '추가 조사한 뒤에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라는 말보다, 나름 조사한 내용도 있고 제품 원리와 특징도 알겠다 '어림잡아' 답변을 합니다. 마음 속에서는 내가 이렇게까지 조사했는데 별 말도 없고, 일단 질문을 받았으니 답변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 때문이죠. 


대표는 그 답변이 정확한 건지 의심이 들기 시작합니다. 누가봐도 자신감 있게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어림잡아 대답하고 이 순간을 벗어나려고 하나? 제대로 조사는 한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죠.


그 순간부터 질문 세례가 쏟아지면서, 기존에 보고한 내용까지 깊숙히 파고들어갑니다. 당황한 실무자는 준비도 못 한 채 어버버 거리다 한 소리를 듣고 대표실 문 밖으로 나가게 되죠. 도무지 원인을 모른 체 말입니다.


이 보고자 심리는 주로 연차가 낮은 실무자에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내가 뭔가를 모르고 있는 건 어렴풋이 아는데, 대표가 물어보니 일단 답해야겠다' 라는 심리가 '다시 조사를 해서 나중에 다시 보고해야지' 심리보다 앞서기 때문입니다. 눈 앞에서 내가 한 일에 대해서 질문이 오고가는데, 그 흐름을 끊고 다시 준비해서 오겠다 라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 때부터 그 대화가 꼬이기 시작합니다.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이 있구나를 느낌적인 느낌으로 아는 순간, 의심의 굴레에 빠지지 않게 정중하게 다시 보고드리겠다 라고 양해를 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원래 이렇다 라고 말하지 않기

나는 원래 이래~ 라는 말을 하는 상황을 떠올려보면, 보통 누군가 나에 대해서 평가를 할 때 약간의 방어 심리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한 보고가 대표가 원하는 내용이 아닐 때, '아 대표님, 이 부분은 원래 업계 관행 상 그렇습니다' 라고 방어를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죠. 가장 치명적인 실수임에도 말입니다.


대표가 원하는 건 '지금 상황'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건데 지금 상황이 이러니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라는 식의 보고를 받으면 답답해 죽습니다. 사실 여기서 대표와 실무자의 결이 나뉘는데, 대표는 작은 회사던 큰 회사던 본인이 산전수전 겪으며 문제를 해결해온 경험이 있는 사람입니다.


즉, 지금 맞닥들인 상황이 변한다는 걸 아는 사람이고,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찾으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죠. 


그 찰나에 실무자는 '아니 지시 받은 대로 준비해서 보고했을 뿐인데, 왜 나한테 뭐라고 하지?' 라는 방어 심리가 문제 해결보다 우선시 됩니다.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이지만, 이 습관의 문제점을 스스로 깨닫지 못 하게 되면 점점 이너서클에서 멀어지게 되죠. 일을 시켜봐야 답답한 소리나 하고, 업무 결과에 대해 방어만 하기 급급하는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거든요.


정리하면, 대표는 실무자인 우리와 결이 다른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대표처럼 사고해라 라는 꼰대 소리를 하려는 건 아니고, 우리가 상대하는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알고 일하자는 것이죠.


1번이라도 이렇게 생각하게 되면,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보고나 대화할 때 신경쓰게 됩니다. 

즉,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약간의 신경을 쓰고 말할 뿐인데, 상대방의 입장도 고려하고 일도 스무스하게 해내는 다른 나를 마주하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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