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 시작
20대 30대에 갖고 있던 불안과 막막함이 40대가 되었을 때 모두 사라지고 안정적인 될 줄 알았고 편안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지만 40대를 겪고 있는 지금 그 불안과 먹먹함은 여전히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40대인 나는 여전히 뜬끔없이 찾아오는 그 불안을 맞이하고 있다.
늦지 않았다, 지금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의 말을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의 삶이 불행하지는 않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는 삶을 살아가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유지되는 삶이 아닌 조금씩 변화하는 삶을 살고 싶다. 우리, 40대를 우리라 표현하고 싶다. 우리 40대 세대가 그런 세대이다. 진취적이고 도전하라고 배워온 세대. 내 마음은,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은 여전히 20대의 나와 30대의 나와 다르지 않다. 나는 아직도 여전히 내 마음속에는 열정과 새로움에 대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20대에 그렸던 그 마음처럼, 그저 뒤돌아 보니 벌써 나를 40대로 소개하는 나이가 되었지만, 내 마음은 그대로다. 그냥 나를 소개하는 나이라는 숫자만 변했을 뿐이다.
유투부에 나오는 강의들을 찾아봐도,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찾아봐도, 뒤적뒤적 베스트셀러 책들을 찾아봐도 40대를 위한 격려와 동기부여의 말들을 쉽게 찾을 수가 없다. 40대에도 고민이 있고 이루고 싶고 여전히 나아가고 싶다는 걸 공공연하게 말하고 싶다. 맞다. 달라진 게 있기는 하다. 그 도전이라는 것이 20대처럼 무모한 것은 아니다. 도전이란 말은 쓰지만 그것들이 대단히 거창한 것들은 아니란 것이다. 그래도 나는 도전이란 단어를 쓰고 싶다. 갓생을 사는 것도 40대에게도 해당하는 말이었으면 좋겠다.
상상 속에 나의 40대는 그랬다. 뭔가 고즈넉이 뒷짐 지고 앉아 누군가의 고민을 상대해 주고 온화한 미소를 지어야 하는 그런 나이가 40대 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40에 들어와 보니 인생은 그런 날들을 오롯이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또 아무것도 변한 것이 아닌 것은 아니다. 30대 초에 접어든 직장 동료의 고민과 질문들에 나도 모르게 조언을 해주게 되었기 때문이다. 조언을 해줄 수 있게 된 것은 내가 다 겪어온 것들이고 느껴온 것들에 대한 것이기에. 나도 안다. 모든 지금 내가 하는 말에 앞뒤가 안 맞는다는 것을.
아무것도 없이 저절로 살아온 인생은 없다. 때문에 뒷짐 지며 나도 모르게 조언이란 걸 하게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고 주저 않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싶으며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은 나이라고 말하고 싶다. 너도 도전해 봐! 새로운 시도를 해도 늦지 않은 나이야. 40대에도. 누구나 40대를 거쳐가기 때문에, 그래서 40대의 나의 성장일기를 쓰고 싶다.
40대에 쓰는 성장일기!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한 변화일기를 써내려 갈 것이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거창한 것들은 아니다. 뭐 예를 들면 건강한 생활 습과 만들기와 같은 것, 새로운 사람관계를 만드는 것도, 내가 하고 싶은 성장일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1년 후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라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하루하루 삶의 활력을 준다.
우리는 늘 기대하는 삶을 살아왔다. 학창 시절에는 매해 반이 달라지면서 만나게 될 새로운 친구들에 대한 기대감, 점점 커가게 되고 성장하게 되는 내 모습에 대한 기대감. 그런데 언젠가부터 모든 게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유지의 단계를 접어들고 더 이상에 내 모습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 내 모습에서 더 늙지 않기 위한 유지만을 위해, 지금보다 더 건강을 잃지 않게 유지만을 위해, 지금 상황보다 더 나쁘지 않게 유지만을 위해 노력한다. 어느 순간 모든 면에서 새로운 나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지고 모든 것은 지금보다 더 나쁘지 않게 되기 위한 유지만을 위해 살아간다. 유지가 아닌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으로 살아가보기. 그게 나의 40대의 성장일기를 쓰고자 하는 그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