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해 봐. 신이 너에게 100%를 주지 않을 거야. 재는 늘 줘도 현재에 불만이니 90%만 주려고 할 거야.
엄마가 내게 해준 말이었다. 그때 나는 30대 초반. 많은 것들이 불안정적이었었다. 30대에 막 진입한 나는 30대가 되는 것은 어른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에 나를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듯하다. 조금 더 당당해져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채찍질을 했었다. 더는 20대가 아니야. 흔히들 29살에서 30살로 넘어가는 시점에 겪는 10대 때와는 다른 성장통.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강념. 지금은 세월이 지나 약간의 체념과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어른이라는 것은 어쩜 평생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안정적인 삶은 어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어쨌든 그때는 “나는 30살 어른이다”라는 강박관념은 있었다. 나는 어디로 내가 가야 할지 모르는 애송이였는데도 말이다. 인정하면 쉬운 일이지만 30대로 진입했던 그 당시에 30이라는 숫자가 주는, 사회에서 계속적으로 주었던 30살 여자, 물론 시대적으로 지금은 달라졌지만, 에 대한 무게가 있었기에 여전히 애송이인 나 자신에 대한 인정이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힘들었다. 여러 가지 일들도 겹쳤다. 회사의 일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관계도 어지러웠다. 당시 내가 서 있는 이 자리가 내 것이 아니라고 부정했었다. 어디 저 멀리 어딘가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존재하는데 내가 거기에 들어가지 못해 불안한 마음과 초조함이 자꾸 나를 덮쳤다.
그때, 그런 내게 엄마가 해준 조언이었다.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는 연습을 하라고. 신이 나를 지켜보며 재는 뭐든 줘도 만족하지 못하니 차라리 90%만 주자고 할 것이라고.
지금은 엄마의 그 말이 이렇게도 처절하게 와닿는 걸까.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그 미지의 곳에 내 행복이 있다고 믿었던 그때의 나는 내가 있는 곳에는 아무것도 내 것이 없다고 여겼다. 여기는 내 행복이 아니고 내 자리가 아니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지금 내가 그때의 나를 보면 참 좋은 시절이었다. 그렇게 뒤돌아 봐야 안다. 10년 후의 나도 지금의 내가 참 좋은 시절이었다고 이야기할 것을 지금은 안다. 세월이 내게 그렇게 알려주었다.
내것은 여기, 지금, 여기에 있다. 현재 당장 바꿀 수 있는 것이 없을 때는 하루를 매일을 내 것의 삶처럼 사는 연습, 내 모든 것은 바로 여기 있다. 그리고 당장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처럼 느끼지만 그 하루들이 모여 어느샌가 내가 원하는 내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루에서 내가 할 수 있는 행복과 내 것들을 찾는다.
-. 내가 좋아하는 것을 10분씩 해보는 것.
-. 30분 땀을 내어 운동하는 것.
-.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든 일을 하는 순간만큼은 최대한의 노력을 해보는 것
-.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와 영상을 보면 멍 때리며 도파민을 충전해 보는 것.
-.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나를 따스하게 내가 감싸보는 것.
현재를 살아가 보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