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st version of me from today 챌린지는 진행 중
어떤 날은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내는 날이 있기도 했고 어떤 날은 내가 생각한 미션들을 잘 수행하며 하루를 마감한 날도 있었다. 그래도 생각이란, 결심이란 건 참 큰 힘을 가진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 "Best version of me"라는 혼자만의 챌린지를 결심 한 순간, 그런 날을 보내지 않는 날이며 괜스레 마음 한 구석이 찝찝했다. 그 생각 하나가 내 일상을 지배한다. 운동을 하지 않는 날이면 괜스레 불편한 마음이 든다. 그래도 여전히 그 불편한 마음을 게으름 이기는 날이 허다하지만 생각과 결심 그리고 내가 생각한 것들이 허공에 없어지기 전에 글로 남기는 건 내 하루의 삶을 그리고 내 생각과 마음을 바꾸는 큰 힘을 가진다.
물론 생각이란 건 늘 그렇듯 이유 없는 감정의 변화에 따라 매일 하루에도 열두 번은 변한다. 뜬끔없이 '뭘 위해 이렇게 사는가' 하는 철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지금 내 삶이 미미하게만 보이고 뚜벅이 같은 삶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운동을 하고 집에 가던 어느 날 괜한 짜증이 밀려왔다. 한 달에 10kg 뺐다는 유투부 영상과 소셜 미디어 속 누군가의 모습이 생각나, 뭐가 이리도 나는 변화가 느린지 변화가 있기는 한지 짜증이 나는 날이 있었다. 그런 날이며 엄마가 생각나는데 엄마는 그런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하고 있어. 매일 운동하는 건 좋은 습관인 거 알자나. 지금 운동을 해두면 좋아. 엄마처럼 관절 때문에 고생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운동하는 게 좋아. 뭐 살이 그리 막 빠지겠니. 살을 또 그리 급하게 빼서 뭐 할 거니. 언젠가 두고 봐. 매일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는 그 모든 습관들이 보답이 되는 순간이 올 거야. 엄마 나이되어서도 관절 멀쩡하니 튼튼한 허벅지를 갖으려면 계속 그렇게 꾸준히 해봐”
올해는 이뤄야 할 것들을 1부터 5가지 목록을 만들어서 반드시 이걸 이뤄야지 하는 목표들를 세우지 않았다. 아니 세웠다가 그것이 내가 모든 것들을 중간에 포기하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임을 깨닫게 되었고 그 목표라는 것을 전면수정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올해 상반기 안에 5kg 빼기” 와 같은 목표 대신에 “하루에 따뜻한 물 마시기”, “매일 오천 보는 걷기”, 등과 같은 하루에 목표로 바꿨다. 매일 실행하고 성취할 수 있는 것들로. 6개월 안에 5kg 빼기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다 보면 중간에 예기치 못한 장애물이 당연히 발생하고 6개월 안에 그래 2kg로 뺐다 치면 비록 내가 조금의 다이어트는 성공했지만 목표치를 이루지 못했다 좌절감을 느꼈다. 그런 나를 발견했다. '왜 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인간인가'에 치우치면 중간에 하던 걸 멈추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르게 되었다. 이건 그냥 내가 그런 사람이란 것이다.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하는데 내 성격이 그랬다. 예를 다이어트로 들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일 년 안에 상반기 안에 무얼 이루자 하는 목푯값을 설정했을 때 그 중간 장애물들은 예측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모든 게 틀어졌을 때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경험도 했었다.
엄마 말이 맞았다.
애초에 혼자서 실행하고 있는 이 하루하루 미션을 잘 수행하고 6개월 후 1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내가 변해 있을지는 그냥 미래에 맡겨보자. 예전에도 다짐했듯이 말이다. 가끔 변화가 없는건 같은 삶이 짜증나고 지루하고 또 괜히 화가 나기도 한다. 그냥 그런 날이 있다. 변화는 근데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찾아 온다. 또 나는 그것이 예상하지 못할 때 내게 갑자기 찾아 오리란 것도 안다.
오늘도 부족하지만 best version of me를 수행하기 위해서 사소한 것들을 실천해 가고 있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아니 아무 변화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상관없다. 하루하루 나와의 약속은 최소 하나는 실천해 나가고 6개월 1년 혹은 10년 후의 모습은 그냥 미래에 맡겨보자.
최소한 후회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