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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균형 잡힌 음식과 깨끗한 물만큼 더 몸에 좋은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일부러 반려동물에게 건강하지 않은 식사를 제공할 보호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보가 미흡해서 또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로 인해, 의도와 달리 바람직하지 않은 음식을 먹이는 경우가 있다.
해외에서 시작되어 여기저기서 무한 복제, 확산된 '생닭 먹이기' 같은 경우를 예로 들 수 있겠다.
https://brunch.co.kr/@polangpolang/149
이것은 생식이 좋으냐 화식이 좋으냐에 대한 글이 아니라, 유행처럼 번진 '생닭 먹이기'에 포커스를 둔 글이다.
그것이 실제로 반려견들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밝혀진 위험요인을 정리했다.
해외에서 생닭을 뼈째로 먹이는 것이 반려견의 건강에 여러모로 좋다는 영상이 올라오자, 여기저기서 너도 나도 이 내용을 우후죽순 복제하면서 유행처럼 확산되었다.
그러나 아이들의 건강식이라고 믿고 먹이는 이 음식이 오히려 반려견을 심각한 위험에 몰아넣을 수 있다.
실제로 생닭을 섭취한 반려견들 중
- 장기 손상, 천공, 파열, 폐색 등
- 질식사
- 살모넬라, 바이러스, 박테리아, 기생충 등 감염 (신경 질환)
- 뇌질환, 이상 행동
- 과도한 칼슘으로 인한 질병 및 사망 (운동실조, 골 이형성 등)
- 영양 불균형
- 췌장염 등
등으로 생명을 잃거나 치명적인 질병과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수년간 생닭을 급여받으면서도 건강하게 잘 지내던 개가 갑자기 사망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다.
첫째, 바이러스, 살모넬라, 박테리아, 기생충 등 감염 위험이다.
생고기를 먹일 때는, 반드시 저온 멸균 처리된 제품을 먹여야 한다.
여러분의 냉장고는 잘 알려진 것처럼 균이 득실득실하다.
제품 생산 단계에서 저온 멸균 처리되었다고 해도, 소비자가 제품을 보관하는 시점에는 이미 저온 멸균 상태가 아니다. 따라서, 저온 멸균 처리된 제품이라는 것이 사실상은 별 의미가 없다.
생육류에는 살모넬라, E.Coli 는 물론이고, 여러분에게는 이름도 낯선 수많은 바이러스와 균이 붙어있다.
특히 달걀과 닭고기의 살모넬라균은 매우 위험하다.
건강할 때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지 모르지만, 컨디션이 나빠지거나 다른 질병이나 노화 등으로 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병원에 접촉하면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신경이나 뇌가 손상을 입으면 치료할 방법도 없다.
일상적인 생식이 아니라 간식처럼 이따금 반려견에게 생닭을 먹인 케이스에서 APN (Acute Polyradiculoneuritis) 발병이 확인되었다.
APN (Acute Polyradiculoneuritis)은 생닭 섭취 과정에서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발병하는 말초 신경 장애로, 처음에는 뒷다리가 약해지다가 점차 앞다리, 상체, 목, 머리에 이르기까지 전신의 신경이 쇠약해진다.
현재 치료법이 없으며, 수개월 (반년 이상)에 걸쳐 서서히 자연 회복되는 케이스가 보고되었다. 그러나 흉부 마비나 호흡 장애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소형견일수록 그 위험성이 더 높으며, 한 연구에서는 그 위험 가능성이 7000%에 육박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수십 년 전에 사라진 것으로 믿었던 Alabama Rot라는 질병 또한 재 확산되고 있다.
처음에는 피부 알러지로 오진되다가 종국에는 신장질환으로 반려견이 사망에 이르는 이 질병의 구체적인 발병 원인 및 치료법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연구가 진행되면서 과학자들은 이 질병이 반려견의 '생식'과 상당히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바로 잡은 닭?
그 닭은 조리될 것을 전제로 취급된다.
여러분 스스로가 그 닭을 뼈까지 날 것으로 섭취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달걀 껍데기도 믿지 못해 씻어 먹으면서, 생닭은 신뢰하는가.)
둘째. 닭고기처럼 병든 먹거리도 없다.
세계 어디를 가도 시간이 갈수록 건강한 먹거리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치맥'이 국민음식이라며, 1일 1 닭을 실천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한국에서 하루에 얼마나 많은 닭이 소비되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미국에서만 하루 약 24,657,534마리의 닭이 도살된다. (PETA 통계)
그 닭들이 모두 매일 건강한 식사를 하며 자유롭게 뛰어다니다가 여러분의 식탁에 올라왔을까?
(그렇게 많은 닭들이 뛰어놀고 있었다면, 어디선가 뛰노는 닭들과 한 번쯤 마주치지 않았겠어?)
천만에.
닭들은 온갖 화학약품을 맞아가며, 병적인 음식(사료 곡류, 콩 등)들을 먹으며, 비위생적인 좁은 공간에 갇혀 지내다가 도살된다.
그 닭고기를 멸균 처리한다고 한들, 그것은 이미 병든 음식이다.
반려동물에게 닭고기를 먹일 때는, 반드시 'Free range (방목)' 'Organic(유기농)' 'Naturally fed (자연식)'이라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 그것도 신뢰할만한지는 의문이지만.
셋째. 과도한 칼슘 섭취로 인한 질환, 장애 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을 생각하여 사 먹이는 Bone meal powder(골분, 뼛가루) 또는 생닭 뼈는 반려견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필요 이상의 칼슘 섭취로 인해 골격/골반/무릎 등의 이형 장애, 운동실조증 등의 질병 및 기형 또는 사망에 이르는 케이스가 적지 않다.
특히 대형견의 경우 성장 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여 보호자가 고단백 및 고칼슘 식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것이 오히려 성장과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실제 대형견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연구로 확인되었다.
이것은 반려견뿐만 아니라,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영양제를 챙겨 먹는 것이 전 세계적인 붐이 된 듯한데, 미국과 핀란드에서 진행되었던 연구에 따르면, 영양제를 챙겨 먹는 사람의 수명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단축되는 경향이 있었다.
칼슘과 마그네슘 보조제를 섭취한다면 반드시 그 비율이 적정 비율인지 다시 확인해보기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모르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여러 종류의 영양보조제를 챙겨 먹다가 치명적인 상태에 이른다. (그리고 그것이 영양제로 인한 것일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
넷째. 뼈는 익힌 것이든 날 것이든 모두 위험을 안고 있다.
익힌 뼈가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익힌 뼈가 더 위험하기는 하지만, 어느 쪽이든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 동물의 뼈를 날 것으로 섭취하는 경우에는 감염 위험까지 추가된다.
동물의 뼈를 먹다가 치아가 깨지거나, 구강부터 식도, 내장 등에 이르기까지 장기가 파열 또는 폐색 되는 케이스는 물론 사망에 이른 케이스도 다수 보고되고 있다.
장이 천공되어 체내에 균이 퍼지면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다섯째. 지방 및 단백질 과잉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생닭을 먹인다며 슈퍼나 시장에서 파는 생닭고기를 먹이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 이때 개가 섭취하는 것은 닭의 살, 지방, 뼈뿐이다.
이 경우에는 생식을 하는 의미는 전혀 없이 그저 지방 및 단백질만 과잉 섭취하게 된다.
만약 건강한 생식을 먹이길 원한다면 동물의 내장, 근육, 힘줄, 연골, 조직 등을 모두 포함하여 먹여야 하고, 그 이외 사료 등 다른 추가 식사가 없어야 한다. (영양 불균형 및 과잉 우려)
과연 우리가 반려동물에게 동물의 사체 전체를 골고루 먹일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는가?
이 사체를 저온 멸균 처리해서 먹일 수 있는가?
내가 방문했던 북유럽 국가 중에는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생식 식단을 제공하는 곳이 있었다. 그렇게 이상적인 식단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다.
여섯째. 여러분의 반려견들은 이미 균형을 맞추었다는(화학적으로는) 사료를 먹고 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함부로 칼슘, 비타민, 미네랄을 필요량 이상 추가해서 먹이거나 그 균형이 깨진 식단을 제공하는 경우, 의도치 않게 반려견에게 질병 또는 기형을 유발하거나, 심각한 경우 반려견의 생명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일곱째. 모든 개들의 건강 상태는 다르다.
연령에 따라 또는 건강 상태에 따라, 생닭 먹이기 같은 식단이 큰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장이나 신장이 약한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식단일 수 있다.
생닭 먹이기는 '생식'과 동의어가 아니며, 생닭 먹이기는 생식 논쟁과 별개로 분명히 위험이 존재한다.
개의 치아 건강 및 각종 미네랄 섭취를 증진하기 위하여 생식을 간절히 원한다면
생닭보다 힘줄, 연조직 등이 모두 그대로 붙어있는 상태의 소 무릎뼈를 추천한다.
조직을 씹는 동안 다양한 미량 원소들을 섭취하게 되고, 치석이 제거되는 효과가 있다.
무릎뼈는 키우는 반려견이 삼킬 수 없는 크기의 뼈로 준비하고, 반려견이 뼈를 씹는 동안에는 반드시 보호자가 감독해야 한다. (반려견의 치아가 뼈에 직접적으로 닿아 마모되는 단계까지 사용하지 않는다.)
이 글의 주제는 아니지만, 한 가지.
반려견의 식이 및 영양에 대한 연구가 시작된 것이 비교적 최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따라서 보호자들은 물론 영양전문가들도 아는 바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새로운 연구들이 비교적 짧은 시간에 최근 들어 속속 발표되고 있는 시점이다.
다시 말해
https://brunch.co.kr/@polangpolang/150
Martinez‐Anton, L. , Marenda, M. , Firestone, S. , Bushell, R. , Child, G. , Hamilton, A. , Long, S. and Le Chevoir, M. (2018), Investigation of the Role of Campylobacter Infection in Suspected Acute Polyradiculoneuritis in Dogs. J Vet Intern Med, 32: 352-360. doi:10.1111/jvim.1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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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
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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