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D 첨가 사료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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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칼럼에도 언급했듯이 사료 시장에 비타민D를 추가한 사료가 유행처럼 번져 우려가 컸다.
비타민D는 필요한 영양소이기는 하지만, 과도한 경우 체내에 축적되고 그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https://brunch.co.kr/@polangpolang/143
그 우려는 현실이 되어 실제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 사료 회사들이 리콜을 시작한 지 이미 상당 기간이 지났지만 반려견 피해도, 리콜도 현재 진행형이다.
많은 반려견들이 사료에 포함된 과도한 양의 비타민D로 인하여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호자들이 인지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고, 보호자들이 의문을 제기한 이후에도 사료 회사들은 반려견들의 죽음과 제품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문제를 덮기에 바빴다.
결국 피해 보호자들이 소송을 제기하고 FDA가 나서면서 H사는 대거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정말 '자발적' 이라고 할만한지...
H사는 수개월 째, 현재도 거의 모든 라인의 제품을 리콜 중이다.
단일 회사 제품만의 문제는 아니다. 문제가 된 사료는 기사에 언급된 회사 포함 다수가 있다.
[리콜 브랜드 명단]
구토, 식욕 감퇴, 음수량 증가(목마름), 소변량 증가, 침을 과도하게 많이 흘림, 체중 감소
신장 이상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음
https://www.fda.gov/animal-veterinary/animal-health-literacy/vitamin-d-toxicity-dogs
한 부부가 반려견의 교육을 요청했다.
반려견이 식당 골목 앞을 지날 때면 진공청소기처럼 바닥에 떨어진 온갖 뼛조각이며 잡동사니들을 삼켜서, 수개월 사이에 개복 수술만 2-3회 받았다고 했다.
남편은 미디어에 나오는 반려견 훈련의 열렬한 신봉자라서, 떨어진 음식을 먹지 않게 가르치는 방법이라는 방법은 모조리 따라 해 봤고, 훈련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했다.
남편의 방법과 훈련들이 효과가 없자, 아내는 남편의 의견에 의구심을 갖게 되었고, 둘 사이에 갈등이 커졌다.
아내는 매우 초조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였다.
그녀의 말대로 남편의 훈련법에 문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상담을 하면서 훈련법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려견이 먹으면 안 되는 것들을 주워 먹는 습관에 기여한 요소가 한 가지가 아니라는 건 분명했다.
부부와 반려견을 대면 상담하는 과정에서 그 가닥이 잡히기 시작한 것은 반려견의 병원 진료 이력을 검토할 때였다.
그녀의 반려견은 그 해에 중성화 수술을 받았다.
더 깊이 질문을 하자, 그녀는 '중성화 수술을 하고 퇴원하던 길에, 동물병원에서 추천하기에 새로운 사료를 구입하여 돌아왔고, 그 이후로 이전에 먹이던 브랜드가 아니라 추천받은 사료를 먹이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반려견의 진료 기록 영수증 등을 통하여,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 시점, 새로운 사료를 급여하기 시작한 시점, 반려견이 개복 수술을 한 수술 일자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종이 위에 연대기처럼 각 날짜들을 늘어놓고, 그녀가 진술한 반려견의 이상 행동이 급증한 시점을 함께 기재하여 보호자에게 보여주었다. 그녀는 신음을 내뱉었다.
나는 해당 사료에 기재된 사료의 성분과 원료명을 부부에게 보여주고, 하나씩 내용을 설명했다.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그녀는 반려견에게 독이 될 음식을 먹이고 있었음이 분명했다.
이 반려견의 경우는 섭취하는 음식만이 행동 원인의 전부는 아니었다.
건강한 음식을 먹이기 시작하면서 좋아질 것임은 분명하지만, 부부가 해야 할 일은 또 있었다.
이번 사료 리콜은 '비타민 D'의 과다 용량에 집중되어 있지만, 그 밖에도 반려견의 건강을 생각하여 보호자들이 비용과 에너지를 쏟아가며 건강식이라고 믿고 먹이는 음식, 간식, 보조제들이 실제로는 반려견들에게 독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직접 임상에서 사용하여 그 용례를 데이터로 발표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면서 (아니, 임상에서 사용해 본 경험도 거의 없으면서) 보호자들에게 권하는 수의사들도 보았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예로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소셜미디어 수의사들이 있는데, 그들이 방출하는 정보들이 얼마나 어이가 없고 근거가 없는지, 미국 수의사들 사이에서 '저 사람이 정말 자격증을 갖고 병원을 운영하는 수의사가 맞느냐'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수의사들이 그 내용을 다시 또 복제하여 퍼 나르는 실정이니, 일반 구독자들이 그 사실을 알 리 없다.
무엇을 먹느냐가 그 사람을, 그 동물을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점점 건강한 먹을거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사람의 먹을거리도, 동물의 먹을거리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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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
국내 최초/국내 유일의 국제 인증 반려동물 행동심리 전문가
저서 <당신은 반려견과 대화하고 있나요?>
반려동물의 감정(Feeling)과 니즈(Needs)에 공감하는 교육을 알리며
반려동물 교육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동물행동심리연구소 폴랑폴랑의 대표로
동물과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치유하는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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