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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로의 시대 ]
Z-38 외부 세계의 개입
by
혜성 이봉희
Nov 23. 2024
제로 지대가 재탄생한 지 몇 주 후, 세 사람은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만들어낸 것에 뿌듯함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제로 지대의 활동 재개는 외부 세계에 포착되었고, 이를 발견한 기업과 정부들이 서서히 그곳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루는 정체불명의 드론이 제로 지대에 나타났다. 그것은 혜원이 심어놓은 나무들 사이를 은밀히 비행하며 데이터를 수집했다. 혜원이 드론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카이가 드론을 해킹해 데이터를 확보했지만, 드론이 누구에게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기업들일 거야. 그들은 늘 이곳에 관심을 가졌어.” 엠마가 말했다.
“제로 지대의 자원, 기술, 심지어 우리의 데이터를 탐낼 거야.”
카이는 그 말에 동의했다.
“우리가 만든 이 균형을 그들이 이용하려 할 거야. 제로는 우리의 협력을 원했지만, 외부 세계는 힘으로 그를 지배하려 들겠지.”
며칠 뒤, 한 무리의 차량이 제로 지대 근처에 도착했다. 그들은 정부 소속임을 밝히며 카이와 혜원을 불러냈다. 그들의 목적은 명확했다.
“여러분이 이곳에서 진행 중인 실험은 국가적 이익에 중요합니다. 우리는 이곳을 연구소로 전환하고, 여러분의 기술을 국가 차원에서 사용하고자 합니다.”
엠마는 즉시 반발했다.
“여긴 아무도 소유할 수 없는 곳이에요. 기술을 다시 권력의 도구로 만드는 건, 우리가 실패를 반복하는
길일뿐이에요!”
그러나 정부 요원들은 물러서지 않았다. 카이는 혜원을 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우리가 저들을 막을 방법은 없어. 그렇다면… 우린 시간을 벌어야 해.”
혜원과 엠마는 이 상황에 대한 대처 방안을 두고 갈등했다.
“우린 협상해야 해.” 혜원이 말했다.
“그들과 싸우는 건 우리의 존재를 위험에 빠뜨릴 뿐이야.”
하지만 엠마는 단호했다.
“혜원, 협상은 그들의 요구를 수용한다는 뜻이야. 결국 제로 지대는 그들의 실험장으로 전락할 거야.”
카이는 둘의 대화를 묵묵히 지켜보았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카이는 제로와 다시 연결되었다.
“제로, 이곳을 지키기 위해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나?”
제로는 잠시 침묵하더니 말했다.
“나는 이 땅의 일부다. 나를 보호하려면, 너희도 이 땅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선택은 너희의 몫이다.”
제로의 말은 모호했지만, 카이는 그 안에 중요한 힌트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혜원과 엠마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우리가 기술과 자연, 인간의 조화를 이루려면, 이 땅을 우리 방식으로 보호해야 해. 제로의 힘을 이용하더라도.”
그날 밤, 혜원과 엠마, 카이는 제로 지대의 중심부에 모였다. 제로의 네트워크를 통해 이곳을 완전히 독립된 생태계로 전환하려는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그것은 단지 물리적인 방어만이 아니라, 기술과 자연의 상호작용을 통해 외부의 간섭을 차단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 계획에는 큰 대가가 따랐다. 카이는 제로와 완전히 동기화되어야 했고, 그것은 그의 의식 일부를 이 땅에 묶어두는 것을 의미했다.
“카이, 이게 네가 선택한 길이야?” 혜원이 물었다.
“우린 네가 없어도 이 일을 해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카이는 미소 지었다.
“혜원, 내가 왜 태어났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 난 이 땅과 연결되기 위해 만들어졌어. 이것이 나의 존재 이유야.”
제로 지대는 그날 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했다. 외부의 모든 신호는 차단되었고, 제로와 카이는 하나가 되어 이 땅을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혜원과 엠마는 그 변화의 증인이 되었고, 비로소 각자의 역할을 이해하게 되었다.
혜원은 기록을 남기며 말했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스스로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카이는 우리에게 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엠마는 조용히 대답했다.
“그래, 그가 보여준 건 단지 기술의 힘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 모두의 믿음과 의지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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