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장미의 서약] - 2막 1장 / 2막 2장 / 2막 3장
2막 1장 – 불꽃 속의 맹세
(무대: 불타는 황궁 밖, 밤하늘에는 붉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반란군과 황궁 병사들의 전투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칼이 부딪히는 소리,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 불길이 타오르는 소리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레온은 검을 쥔 채 카밀라와 대치하고 있다.)
레온:
"네가 반란군을 이끌었나, 카밀라 블랙로즈."
카밀라: (비웃으며)
"이제야 알아보는군, 황자의 탈을 쓴 맹수여."
레온:
"왕좌를 무너뜨리겠다고?
하지만 피를 흘리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네 손에도 피가 묻었을 것이다."
카밀라:
"나는 왕을 위해 피를 흘리지 않아.
나는 자유를 위해 싸운다!"
(그 순간, 가브리엘과 황궁 병사들이 달려온다.)
가브리엘:
"반란군을 포위했다!
레온, 놈을 붙잡아라!"
(레온은 검을 들어올리지만, 그의 표정은 흔들린다.
카밀라는 눈을 가늘게 뜨며 속삭인다.)
카밀라:
"너는 우리와 다르지 않아.
너 또한 이 피비린내 나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길을 잃은 자.
네가 원하는 게 정말 왕좌라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너는 몇 번 더 피를 흘릴 셈인가?"
(레온은 순간 움찔한다.
그러나 그 순간, 가브리엘이 칼을 휘두르며 카밀라를 공격한다.)
레온: (외친다)
"멈춰라!"
(그러나 이미 칼이 카밀라를 향해 내려온다.
카밀라는 재빠르게 몸을 틀어 피하지만, 칼끝이 그녀의 어깨를 스치며 피가 튄다.)
(카밀라는 이를 악물며 단검을 꺼내들고,
가브리엘과 치열한 대결을 벌인다.
레온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갈등한다.)
(한편, 황궁의 붉은 탑 위에서
어떤 검은 그림자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그는 어둠 속의 조력자, 에제키엘이다.)
에제키엘: (낮게 중얼거리며)
"운명은 다시 한 번 불길 속에서 춤을 추는구나."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는 천천히 그림자 속으로 사라진다.)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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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2장 – 선택의 고민
(무대: 황궁 안의 어두운 회랑. 전투의 함성이 아직도 멀리서 들려온다. 레온은 깊은 고민에 빠져 홀로 서 있다. 그의 갑옷에는 피가 튀어 있고, 손에는 아직도 검이 쥐어져 있다.)
(어둠 속에서 누군가 걸어나온다. 검은 망토를 두른 조력자, 에제키엘이다.)
장면 1: 그림자의 속삭임
에제키엘: (조용히)
"왕좌는 피로 물든다, 폐하. 그러나 이 피가 누구의 것인지는 오직 당신이 정할 수 있지."
레온: (깊은 한숨)
"나는 왕이 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그들의 손을 잡아야 하는가?"
에제키엘: (미소 지으며)
"선택은 간단하지 않지. 왕관을 지키려면 검을 들고 피를 흘려야 하고, 반란군과 손을 잡으면 너의 명예는 배신자로 얼룩질 것이다."
레온: (주먹을 움켜쥐며)
"내가 원하는 것은 왕관이 아니다. 아버지가 남긴 이 유산이 피로 더럽혀지는 것도 원치 않는다."
에제키엘:
"그렇다면 왜 아직도 머뭇거리는가?"
레온: (결연한 표정)
"카밀라가 옳을지도 모른다. 이 왕국은 썩었다. 아버지는 강한 왕이었지만, 그의 방식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왕좌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 왕국을 바로잡는 것이다."
에제키엘: (눈을 빛내며)
"그 말을 후회하지 않겠느냐? 너의 기사들이 너를 등질 수도 있다."
레온: (단호하게)
"그렇다면, 그들도 나의 적이 될 뿐이다."
(레온은 검을 다시 칼집에 넣는다. 그는 결심했다.)
(그 순간, 가브리엘이 급히 회랑으로 뛰어들어온다.)
장면 2: 충성과 배신
가브리엘: (숨을 헐떡이며)
"폐하! 반란군이 성벽을 뚫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몰아내야 합니다!"
레온: (침착하게)
"아니다, 가브리엘. 싸움은 끝났다."
가브리엘: (당황하며)
"무슨 뜻입니까?"
레온:
"우리는 반란군과 협력할 것이다. 이 전쟁은 끝내야 한다."
가브리엘: (경악하며)
"폐하! 그들은 왕을 살해한 자들입니다! 그들을 용서한다면, 폐하께서도 반역자로 불릴 것입니다!"
레온: (차갑게)
"왕좌를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다. 이 땅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가브리엘: (분노하며)
"저는… 따를 수 없습니다."
(그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고, 손을 검으로 가져간다.)
레온: (슬프지만 단호하게)
"그렇다면 네 선택을 하라, 가브리엘."
(긴 침묵. 그리고 가브리엘은 검을 뽑는다. 그러나 그는 공격하지 않는다. 그의 손이 떨리고 있다.)
가브리엘: (낮게)
"당신을 믿었는데… 더는 모르겠습니다."
(그는 결국 검을 내려놓고 등을 돌린다.)
가브리엘:
"폐하께서 가신 길을 저는 가지 않겠습니다."
(가브리엘이 무대를 떠나고, 레온은 짙은 어둠 속에서 홀로 남는다. 그러나 그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제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알고 있다.)
(막이 내린다.)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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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 3장 – 흔들리는 동맹
(무대: 반란군의 비밀 아지트. 황폐한 성채 내부, 부서진 벽과 불타버린 깃발들이 보인다. 반란군은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카밀라는 한쪽에서 전쟁 지도를 바라보고 있다.)
(어둠을 가르며 누군가 걸어온다. 레온이다. 반란군 병사들은 일제히 무기를 겨눈다.)
장면 1: 신뢰 없는 손길
반란군 병사 1:
"놈을 베어버리자! 황실의 개다!"
카밀라: (손을 들어 병사들을 막으며)
"멈춰라."
(카밀라는 레온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간다.)
카밀라: (차갑게)
"네 발로 죽음을 구하러 온 것이냐, 황자?"
레온:
"우리는 서로를 죽이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카밀라: (비웃으며)
"웃기는군. 네 아버지가 우리를 학살한 것도 그런 이유인가?"
레온:
"내 아버지는 죽었다. 그리고 그의 방식도 함께 끝났다."
카밀라: (눈을 가늘게 뜨며)
"…뭐?"
레온:
"나는 반란군과 협력하러 왔다."
(순간 반란군 병사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어난다.)
반란군 병사 2:
"믿을 수 없어! 왕자가 우리와 손을 잡겠다고?"
카밀라: (팔짱을 끼며)
"좋아, 황자. 만약 우리가 동맹을 맺는다면, 넌 네 목숨을 걸 수 있나?"
레온: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걸겠다."
카밀라: (웃으며)
"그래, 그렇다면 나와 1:1로 싸워라. 네가 진정한 동맹이라면, 내 검을 피하지 말아야겠지."
(병사들이 환호하며 주위를 둘러싼다. 레온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뜬다. 그는 검을 뽑으며 결의를 다진다.)
장면 2: 그림자의 습격
(레온과 카밀라가 검을 맞대고 싸우려는 순간, 갑자기 성채의 한쪽 벽이 무너진다. 거대한 검은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 그림자 속에서 갑옷을 두른 정체불명의 전사들이 나타난다. 그들의 갑옷에는 왕국의 문장이 아니라, 오래된 전설 속에서만 존재하던 잊혀진 왕국의 표식이 새겨져 있다.)
정체불명의 전사: (낮게 웃으며)
"드디어 찾았다. 이 나라를 찢어발길 두 명의 배신자."
레온: (경계하며)
"너희는 누구냐!"
정체불명의 전사:
"황제의 망령이 돌아왔노라. 왕도 반역도 의미 없는 시대가 도래한다."
(그들이 일제히 검을 뽑아들고, 순식간에 성채 안이 전투의 장이 된다. 반란군과 레온이 힘을 합쳐 싸워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막이 내린다.)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