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장미의 서약] : 2막 4장
2막 4장 – 그림자 속의 진실
(무대: 황폐한 성채 내부. 불길이 타오르고, 검은 갑옷의 전사들이 반란군과 레온을 향해 돌진한다. 검이 부딪히고, 화살이 날아다니며 전장은 아비규환이 된다.)
장면 1: 어찌할 수 없는 협력
(레온과 카밀라는 등을 맞대고 서 있다. 검은 갑옷의 전사들이 그들을 둘러싼다.)
카밀라: (헛웃음 지으며)
"결국, 네놈과 등을 맞대게 될 줄은 몰랐군."
레온: (눈을 번뜩이며)
"농담할 기분이냐?"
카밀라: (검을 휘두르며)
"나는 언제나 유머를 잊지 않아."
(둘은 일제히 공격을 시작한다. 카밀라는 빠르고 날카로운 검술로 적들을 쓰러뜨리고, 레온은 힘과 기술을 조합해 적을 압도한다.)
(한편, 가브리엘과 반란군 병사들도 힘을 합쳐 싸운다.)
가브리엘: (소리치며)
"놈들의 갑옷을 노려라! 관절 부분이 약하다!"
(반란군 병사들은 지시에 따라 갑옷의 약점을 노리며 반격한다. 전세는 서서히 역전되기 시작한다.)
장면 2: 정체불명의 세력
(그러나 전투가 한창일 때, 적의 선봉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다른 병사들과 달리, 더 화려한 검은 갑옷을 입고 있다. 얼굴에는 붉은 문양이 새겨져 있다.)
선봉장:
"이제 알겠느냐, 바보 같은 왕자여. 네 조상들이 저지른 죄악이 너를 부르고 있다."
레온: (눈을 좁히며)
"네가 누구냐?"
선봉장: (미소를 지으며)
"나는 네 조상의 망령, 그리고 이 나라의 잊힌 왕족이다."
(반란군과 황궁 병사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돈다.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카밀라: (경멸하며)
"잊힌 왕족?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선봉장:
"이 나라가 세워지기 전, 더 위대한 왕국이 있었다. 하지만 네 조상들은 그 왕국을 배신하고 피로 세운 것이 지금의 왕조다. 우리는 그날의 복수를 위해 돌아왔다."
레온: (충격받아)
"그럴 리가…!"
선봉장:
"네 피 속에는 배신자의 피가 흐른다, 레온. 이제 선택해라. 네 조상들의 죗값을 치를 것인가, 아니면 그들의 길을 따라갈 것인가?"
(순간, 전장이 정적에 휩싸인다. 레온의 눈빛이 흔들린다. 그의 손에 쥔 검이 떨린다. 카밀라는 그를 날카롭게 바라본다.)
장면 3: 또 다른 진실
(그때, 무대 뒤쪽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다가온다. 얼굴은 그림자에 가려져 있지만, 그의 기운은 강렬하다.)
???
"역사는 늘 승자에 의해 쓰인다. 하지만 그 역사가 진실인 것은 아니지."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그의 얼굴이 드러난다. 그는 에제키엘이다, 그림자 속의 조력자.)
에제키엘: (미소를 띠며)
"레온, 카밀라. 이제 무엇을 할지 선택할 시간이다. 역사를 바로잡을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피의 순환을 시작할 것인가?"
(막이 내린다.)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