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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 스타일의 현대 희곡 ]

[피와 장미의 서약] - 3막 1장 / 3막 2장 / 3막 3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3막 1장 – 그림자 속의 사자(使者)

(무대: 불타는 성채 폐허. 밤하늘은 붉게 물들었고, 부서진 기둥과 파편들이 널려 있다. 반란군과 황궁의 남은 병사들이 각자의 상처를 부여잡은 채 대치하고 있다. 무대 중앙, 레온과 카밀라는 에제키엘과 마주 서 있다.)


장면 1: 에제키엘의 등장


레온: (날 선 목소리로)

"네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면, 네 목숨도 보장할 수 없다."


에제키엘: (가볍게 웃으며)

"위협을 하기엔 네 입장도 그리 여유롭지 않아, 왕자님."


카밀라: (눈을 가늘게 뜨며)

"우리를 도울 수도 있고, 우리를 배신할 수도 있는 자… 널 어떻게 믿어야 하지?"


에제키엘: (천천히 다가오며)

"믿을 필요 없어. 단지 진실을 들을 준비만 하면 돼."


(그가 검은 망토를 걷어 올린다. 그의 얼굴에는 붉은 문양이 새겨져 있다. 그것은 선봉장의 얼굴에 있던 것과 동일한 문양이다.)


레온: (경악하며)

"너도… 그들과 같은 문양을?"


에제키엘:

"나는 이 나라가 세워지기 전, 사라진 왕국 ‘노크테움(Nocteum)의 마지막 왕족이다. 하지만 나는 단순한 복수를 위해 돌아온 것이 아니다."


장면 2: 사라진 왕국의 비밀


(무대 위에 어둠이 깔리며, 배경이 바뀐다. 과거의 왕국이 나타나고, 웅장했던 노크테움 왕국의 성벽이 어렴풋이 보인다. 그림자처럼 나타난 인물들이 무대를 가득 메운다.)


에제키엘: (과거를 회상하며)

"노크테움은 오래전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었다. 우리 왕국은 어둠을 다스리는 힘을 가졌고, 밤의 신이 우리를 보호했지."


(환영 속, 웅장한 왕좌에 앉아 있던 왕이 배신당하는 장면이 펼쳐진다. 황금빛 갑옷을 입은 새로운 군대가 들어와 성을 불태운다.)


에제키엘:

"그러나 너희 조상들은 ‘어둠은 두려운 것’이라며 우리를 몰아냈다. 우리의 신전을 불태우고, 왕족을 학살하며 새로운 왕조를 세웠다. 그리고 역사를 지우고 자신들을 정당화했지."


레온: (분노와 혼란 속에서)

"그럴 리가… 나는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에제키엘: (쓴웃음을 지으며)

"역사는 승자가 기록하는 법이지. 너희 왕가의 역사책에서 노크테움의 이름이 단 한 줄이라도 남아있었느냐?"


카밀라: (날카롭게)

"그렇다면, 네 목적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장면 3: 에제키엘의 진짜 의도


에제키엘:

"나는 단순한 복수를 위해 돌아온 것이 아니다. 복수만으로는 끝나지 않으니까."


(그가 검을 뽑아 들며, 검은 안개 같은 기운이 그 주위를 감싼다.)


"나는 이 왕국을 다시 세울 것이다. 과거처럼, 밤의 힘과 낮의 힘이 조화를 이루는 진정한 균형을 되찾기 위해."


레온: (단호하게)

"그런 말로 우리를 설득할 수 있을 것 같나?"


에제키엘: (미소를 지으며)

"그렇지 않다면, 내가 이 모든 것을 왜 너희에게 이야기했을까? 나는 너희를 적으로 두기 위해 나타난 것이 아니야."


(그의 시선이 카밀라에게 향한다.)


"너는 ‘자유’를 외쳤지, 카밀라 블랙로즈.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야만 가능하다. 너희가 싸워온 모든 것은, 진정한 자유를 위한 길이었나?"


카밀라: (입술을 깨물며)

"…그 말에는 일리가 있다."


장면 4: 선택의 순간


(에제키엘은 손을 뻗는다. 그의 손길이 검은 기운으로 감싸진다.)


에제키엘:

"이제 선택해라. 나와 함께 새로운 왕국을 세울 것인가, 아니면 또다시 불타는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을 것인가?"


(레온과 카밀라는 서로를 바라본다. 반란군과 황궁의 병사들은 그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무대는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정적에 휩싸인다.)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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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 2장 – 어둠과 빛의 맹약

(무대: 폐허가 된 황궁 회의실. 창문 밖으로는 검붉은 하늘이 펼쳐져 있으며, 불길이 아직도 멀리서 타오르고 있다. 남은 반란군과 황궁의 병사들이 긴장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무대 중앙, 레온과 카밀라가 에제키엘과 마주 서 있다.)


장면 1: 역사 속에서 길을 찾다


레온: (천천히 에제키엘에게 다가가며)

"네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지금껏 거짓된 역사 속에서 살아온 것이란 말이겠지."


에제키엘: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다. 너는 황금 왕국의 정통 후계자였지만, 동시에 진실을 감춘 왕조의 피를 이은 자이기도 하지."


카밀라: (팔짱을 끼고 날카롭게)

"그럼 이제 어쩌겠다는 거지? 우리에게 단순히 과거의 진실을 보여주고, 선택을 강요하겠다는 건가?"


에제키엘: (미소를 지으며)

"선택은 항상 너희에게 달려 있다. 하지만 새로운 질서를 세우려면, 과거의 유산을 무너뜨릴 필요가 있다."


(그는 손을 들어올린다. 순간, 바닥에 거대한 마법진이 빛나며 검은 그림자 같은 형상이 떠오른다. 그것은 오래된 문양, 노크테움 왕국의 상징이다.)


에제키엘:

"이제 이 세계는 변화를 맞이할 때가 되었다. 빛과 어둠이 다시 한 번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네가 왕좌에 앉는다면, 단순한 피의 후계자가 아니라, 이 세계의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는 왕이 될 수도 있다."


장면 2: 갈등과 결단


레온: (눈을 감았다가 뜨며)

"나는 지금까지 왕좌를 지키는 것이 나의 운명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야 깨달았다. 왕관은 스스로를 위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는 걸."


카밀라: (팔짱을 풀고 한 걸음 다가서며)

"나도 자유를 위해 싸웠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단순한 반란이나 폭력이 아닌, 올바른 질서를 세울 때에만 얻을 수 있는 거겠지."


에제키엘: (미소를 지으며)

"좋아. 그럼 우리 셋이 힘을 합쳐 새로운 질서를 세우자."


(에제키엘이 손을 내민다. 레온과 카밀라는 서로를 바라본다. 잠시 침묵이 흐르지만, 결국 레온이 먼저 손을 잡는다. 그리고 카밀라도 뒤따라 손을 겹친다.)


장면 3: 새로운 맹약


에제키엘: (엄숙하게)

"이제부터, 우리는 황금 왕국과 노크테움 왕국의 원한을 끊고, 새로운 왕국을 세울 것을 맹세한다. 밤과 낮이 하나가 되어, 더 이상 어둠이 추방당하지 않도록."


레온:

"나는 왕국의 왕자가 아니라, 이 땅의 수호자가 될 것이다. 피로써가 아니라, 올바른 힘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다."


카밀라:

"그리고 나는 이 싸움을 끝내고, 더 이상 억압받는 이들이 없도록 하겠다. 반란이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세 사람이 손을 맞잡자, 바닥의 마법진이 강하게 빛나며, 새로운 상징이 떠오른다. 그것은 빛과 어둠이 조화를 이루는 문양이었다.)


(그 순간, 멀리서 함성이 들려온다. 황궁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잔존 세력들이 몰려오고 있다.)


에제키엘: (미소를 거두며)

"결정은 끝났다. 이제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역사를 위해 싸울 차례군."


레온: (검을 뽑으며)

"맞아. 이제 우리가 이 세계의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


카밀라: (활을 들어 올리며)

"다시 피를 흘릴 시간이다. 하지만 이번엔, 미래를 위한 피다."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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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막 3장 – 마지막 시험

(무대: 황금 왕국의 중심부, 왕좌의 전당. 거대한 기둥들이 줄지어 서 있으며, 중앙에는 오래된 왕좌가 있다. 문이 열리며 레온, 카밀라, 에제키엘이 들어선다. 그들의 뒤로 반란군과 황궁의 병사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따라온다.)


장면 1: 왕좌 앞에서


레온: (왕좌를 바라보며)

"이제 모든 것이 여기서 끝나겠군."


카밀라: (팔짱을 끼고)

"왕좌를 차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던가? 아니면 새로운 왕국을 세우는 것이 목적이었던가?"


에제키엘: (미소를 지으며)

"그건 이곳에서 우리가 증명해야겠지. 마지막 시험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 순간, 왕좌 뒤에서 낮고 웅장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

"과연 너희가 이 왕좌를 차지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어둠 속에서 한 인물이 걸어나온다. 그는 검은 망토를 두르고, 붉은 눈을 가진 노인의 모습이다. 그의 이름은 알테리온, 황금 왕국의 숨겨진 수호자이자 최후의 심판자다.)


알테리온:

"이 왕좌는 단순한 의자가 아니다. 권력은 피와 역사 위에 세워진다. 너희가 정말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겠다면, 나를 넘어서야 한다."


장면 2: 최후의 시험


(알테리온이 손을 들어올리자, 왕좌의 전당이 갑자기 거대한 투기장처럼 변한다. 벽이 사라지고, 끝없는 전장으로 바뀌며, 붉은 하늘이 모든 것을 뒤덮는다.)


(그 순간, 과거의 왕들과 전사들의 영혼이 소환된다. 이들은 모두 황금 왕국의 역사를 지켜온 존재들이다.)


레온: (검을 빼들며)

"우리는 과거를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한다!"


알테리온:

"그렇다면, 검으로 증명해 보아라!"


(전투가 시작된다. 카밀라는 활을 쏘며 영혼들을 저격하고, 에제키엘은 어둠의 마법을 사용해 영혼들의 힘을 무력화하려 한다. 레온은 검을 휘두르며 왕들의 망령들과 직접 맞선다.)


(전투가 치열하게 이어지고, 레온은 점점 지쳐간다. 그러나 그 순간, 카밀라와 에제키엘이 그의 옆에 선다.)


카밀라: (숨을 몰아쉬며)

"우리가 함께하는 한, 이 싸움은 끝나지 않아!"


에제키엘: (낮게 웃으며)

"맞아. 어둠과 빛이 함께할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는 법이지."


(셋은 함께 힘을 합쳐 알테리온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한다. 알테리온은 충격을 받고 무릎을 꿇는다.)


장면 3: 새로운 시대의 서막


알테리온: (조용히 웃으며)

"흠… 드디어 새로운 시대가 오는구나."


레온: (놀라며)

"…너는 처음부터 우리가 이기길 바랐던 건가?"


알테리온: (고개를 끄덕이며)

"진정한 왕은 검으로 왕관을 쟁취하는 자가 아니다. 서로의 힘을 모아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자다. 나는 너희가 그 시험을 통과할지 지켜보고 있었을 뿐."


(알테리온은 점점 빛이 되어 사라진다. 왕좌의 전당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고, 전장도 사라진다.)


(레온은 천천히 왕좌를 바라본다. 그러나 그는 앉지 않는다. 그는 돌아서서 카밀라와 에제키엘을 바라본다.)


레온:

"이제 우리는 새로운 왕국을 세울 것이다. 하지만, 그 왕좌는 더 이상 한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함께 이 세상을 다스릴 것이다."


(카밀라와 에제키엘은 미소를 짓고, 주변의 병사들과 반란군은 환호성을 지른다.)


(막이 내린다.)

(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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