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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정해경 Oct 20. 2023

[몰타어학연수] 이별이 아닌 이별, 몰타 잠시 안녕~

몰타어학연수 제3장 #30 몰타 안녕, 12월에 다시 만나 

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제3장 인터미디어트 몰타  

#30   몰타 안녕, 12월에 다시 만나   




+ 저절로 눈이 떠졌다. 

몰타에 온 첫 주가 그랬다.  자정쯤 잠이 드는데 언제나 눈을 뜨면 채 6시가 안 된 시간이었다. 저녁형 인간도 아닌 새벽형 인간에 가까운 나는 일이 아니고서야 자의에 의해 일출을 보는 게 몇 번 안 된다. 오히려 글 쓰느라 새벽까지 깨어있기 일쑤라 자지 않고 있다가 일출을 보는 게 더 흔한 일이었다. 그랬기에 몰타가 사람을 아침형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신기한 곳이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시차적응이 안 된 것이었다. 아침형 인간은 약 2주 남짓. 새드엔딩으로 끝이 났다. 


몰타를 떠나기 전 일출은 제대로 한번 봐야겠다 싶어 이틀 연속 알람을 맞춰놓았지만 알람소리를 아예 듣지 못했다. 그랬는데 떠나기 전 날 아침에는 웬일인지 번쩍 눈이 떠졌다. 하루 밖에 남지 않았다는 무의식적인 생각이 뇌를 깨웠나 보다. 일출을 보러 다른 곳으로 갈 생각이었는데 그냥 집 테라스에서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 집 테라스가 일출 맛집이고 뷰 맛집인데 굳이. 몰타에 처음 왔을 때는 오른쪽에 있는 건물에서 해가 떴는데 7월이 되니 해가 왼쪽 건물에서 해가 떠오른다. 


태양의 기운을 받으며 진득하게 생각을 좀 해보고 싶었지만 더 이상은 무리다. 7월의 몰타는 딱 해뜨기 직전까지다. 해가 뜨고 나면 보란 듯 태양은 뜨거운 열기로 이글거리기 시작한다. 어지러운 생각과 감정이 차분해지기는커녕 뜨거운 태양에 마음이 더 어지럽기만 하니 에어컨이 있는 거실로 피신했다. 

뷰 맛집이었던 몰타 집 
테라스에서 일출과 지중해 풍경을 담느라 열일한 나의 카메라. 


+ 런던으로 떠날 준비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기 

본격적인 짐 싸기를 앞두고 이것저것 해야 할 것이 많았다. 그중 하나는 몰타 미용실에서 머리 자르기다. 6개월 정도는 견뎠는데 더 이상은 견딜 수가 없었다. 유럽의 경우 동양인의 모발과 모질을 잘 몰라 서양인에 맞춰 염색과 펌을 하니 모발도, 스타일도 엉망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집 근처이고 동양인 미용사가 있는 곳을 찾았더니 슬리에마입구에 중국인이 운영하는 헤어숍이 있었다. 셀프염색으로 얼룩덜룩해진 머리 색깔도 맞출 겸 세 치 염색도 하고 머리도 잘랐다. 


새치 염색 비용은 한국이랑 큰 차이가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생하고 모발 상해가며 셀프염색을 할 필요 없었건만. 게다가 10개월치의 염색약을 챙겨 올 필요가 없었다. 지레짐작으로 미용실 비용이 엄청 비쌀 것이라 생각해 염색약을 굳이 챙겨 올 필요가 없었다. 중국인이라 동양인 모발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고 가격도 합리적이라 꽤 만족했다. 12월에 몰타로 왔을 때 머리카락이 다시 길어서 자르고 파마도 했는데 한 달만 참고 한국에서 할 걸 후회를 했다. 세계 어딜 가더라도 우리나라 미용실 수준이 최고란 것만 확인했다. 몰타에서 염색이나 기장정리가 필요하다면 그 정도는 맡겨도 되는 곳이다. 

몰타 미용실


운동화도 빨고 김치도 담고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런던은 줄곧 맑은 날씨와 달리 비가 많이 온다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운동화도 깨끗이 빨아 햇빛에 말렸다. 해가 뜨거우니 빨래가 빠삭 잘 마를 것이라고 생각했던 몰타 날씨였다. 남향의 집들의 경우 태양이 뜨거워 서너 시간이면 다 마른다고 했는데 집이 완전 동향이라 해가 들어오는 시간은 오전 11시 정도였기에 빨래가 잘 마르는 편이 아니고 좀 꿉꿉한 것이 있었다. 습도는 없지만 바로 바닷가 앞이라서 그런지 빨래가 말라고 빠작 까슬까슬하게 마르는 느낌은 없었다. 건조기를 꼭 사용을 해야만 할 정도였다. (런던은 해가 없는 집 안에서도 하루 만에 빨래가 마르는 건 정말 신기했다.) 


런던에서 먹을 김치도 미리 담았다. 런던이 대도시이긴 한데 한국배추를 구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려면 정신도 없을 것 같았다. 가자마자 당장 밥은 먹어야 하니 급한 대로 김치 외에도 식재료 남은 것으로 멸치볶음 등 밑반찬도 몇 가지 만들었다. 

운동화도 빨도 김치도 담고 런던으로 갈 준비 중


결국 다이빙은 못 갔다. 

몰타는 5월 초순이면 날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는데 바다 수온은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5월 말 경이나 돼야 바다 수영이 가능했다. 바다 수영이 가능해지면 여름 액티비티로 곳곳에서는 다이빙 체험이 가능해진다. 몰타는 다른 나라에 비해 다이빙 자격증 취득비용이 저렴해 자격증 취득도 많이 하는 편이다. 타이완 남부에서 원고를 쓰기 위해 다이빙 체험을 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소질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수영을 전혀 못하던 때라 그것이 전부였다. 몰타 어학연수를 결정하고 물이 무서운데도 이를 악물고 수영을 배운 건 바다 수영과 다이빙이 목적이긴 했다. 


타이완에서 다이빙이 꽤 인상적이었기에 몰타에서도 한번 체험을 해보고 할 만하다 싶으면 자격증도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바다 수영을 하다가 젤리피쉬에 쏘이고 나니 흥미가 급격히 떨어졌고 한번 해보고 싶었던 다이빙도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었다. 이러다 다이빙 한 번도 못하고 가는 게 너무 아쉽겠다 싶어 급하게 예약을 했다. 


다이빙의 경우 여름 시즌 어학원 액티비티로 상시 진행기 되기 때문에 일반 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했다. 한국인도 체험을 많이 하는 곳이라 한국어로 안전교육 안내문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다이빙 체험 시에 내 장비로 수중촬영 가능한 곳을 선택하고 다이빙 체험전 온라인 교육까지 받았지만 결국 다이빙 체험은 못했다. 마법에 걸려 버린 것.. 취소하기가 너무 아쉬워 직원에게 체험할 때 잠수복 착용이 어떤지 꼬치꼬치 물었는데 아무래도 체험이 힘들 것 같았다. 취소하면 원래는 취소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알렝이 마법에 걸린 상황은 나의 과실이 아니니 자신이 업체 어필해 보겠다고 하더니 그 어려운 걸 그가 해냈다. EC 몰타 액티비티 담당자 알렝은 능력자!! 


취소하고 터덜터덜 집으로 오는데 몰타에 다시 가야 할 이유 백만 개 중 또 하나 추가하는구나 싶었다. 지금 생각해도 몰타에서 가장 아쉬운 건 다이빙을 못 해보고 왔다는 것이다. 덕분에 가져간 수중장비는 무용지물이었고. 

다음에 몰타에 가면 다이빙 체험 꼭 해볼 테야.


+ 참 희한한 몰타 비자. 천당과 지옥을 경험. 

런던 갈 때까지 비자가 나오지 않을까 봐 엄청 속을 끓였더랬다. 다행히 비자는 런던 출국 전인 7월 7일에 나왔다. 그런데. 어랏! 비자 만료일이 무려 12월 20일이다. 비자가 나와서 일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비자 만료일보다 비자가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었다. 왜냐하면 런던에서 92일간 있다가 다시 몰타로 올 예정이고 쉥겐 날짜는 리셋되니 비자 만료일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출국 때까지 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불법체류인 상태에서 출국이니 이후 EU 입국도 문제가 될 뿐만 아니라 당장 12월 몰타 입국도 거부가 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근데 생각지도 않았던 비자 만료일이 문제가 될 줄은 몰랐다. 정상적이라면 내가 출국하는 7월 20일에 비자가 끝이 나야 90일 뒤 쉥겐 조약을 위반하지 않고 몰타에 입국이 가능하다. 런던에서 몰타에서 돌아오는 날짜도 만약을 대비해 92일 런던에서 일정을 계획했다. 몰타 비자국에서 애매한 날짜인 8월 혹은 그 이후에 내가 출국한 걸 확인하고 비자 말소를 시킨다면 이젠 진짜 문제가 된다. 그때부터 쉥겐 날짜가 산정되기 때문에 쉥겐기간인 90일을 못 채우게 되니 몰타 입국이 거부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에이전시에게 이런 난처한 상황에 대해 문의를 하니 한껏 게으르게 일하는 몰타 비자국에서 내 비자 만료일까지 그대로 나둘 지, 아니면 중간에 출국사실 확인 후 비자를 만료시킬지 아닐지는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그냥 원래대로 몰타 비자국이 게으르게 일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통상 몰타 비자의 경우 어학연수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며 칠 더 준다고 했는데 이게 사람마다 다 달랐다. 누구는 3일, 누구는 일주일, 누구는 한 달 등등으로. 나처럼 12월 20일로 5개월이나 더 나온 경우는 없었다. 


이러니 고작 비자 문제 하나인데도 몰타 행정시스템만은 전혀 적응이 되지 않았다. 4주면 나온다는 비자가 8주까지나 밀리는 것도, 비자 발급이 접수순번이 아닌 제비 뽑기인 것도, 몰자 비자만료가 사람마다 제각각인 것도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 게다가 더 희한한 건, 중간에 비자 말소를 하더라도 본인에게 통보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행히 런던에서 92일보다 훨씬 더 긴 기간을 머물렀고 몰타 비자센터에서도 비자말소를 시키지 않았기에 12월 몰타 입국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몰타에서는 행정과 관련해서는 '몰타는 원래 그래'라는 마음으로 살아야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고 했지만 정도껏이야 할 텐데 좀 심하긴 했다.  

내가 출국하고도 5개월 뒤까지 머물 수 있는 비자를 내준 건 왜 때문인가?


+ 이번 생에 미니멀리스트는 확실히 망했다. 

하, 런던으로 가기 위해 짐을 싸려고 다 꺼내놓고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몰타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어 안 가지고 와도 되는 물건들이 수두룩하니 나 자신이 한심해도 너무 한심했다. 다행히 저 많은 짐을 런던까지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이었다. 런던에서 3개월 동안 지낼 짐만 싸고 남은 짐은 내가 몰타로 올 때까지 친구들이 있을 예정이라 친구들이 짐 보관을 해주기로 했다. 


몰타-런던 연계연수니 원래대로라면 몰타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고 런던을 갔다가 런던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것이어야 했지만 나의 경우는 상황이 좀 복잡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영국항공(BA)이 운행을 하지 않아 서울-런던 비행 편이 없었고 이스탄불을 경유해야 했기에 귀국 시에 무조건 몰타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야만 했다. 그래서 비행 편을 서울-이스탄불- 몰타 / 런던- 몰타로 따로따로 예매했다. 어차피 몰타로 돌아와야 하니 런던에서 어학연수 마치고 한국 귀국 때까지 몰타에서 지내기로 하고 남은 숙소 비용은 그대로 남겨두고 다시 몰타에 왔을 때 숙소를 이어서 사용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큰 캐리어 하나에 3개월 치 짐을 다 싸려니 쉽지는 않았다. 무조건 전기밥솥과 브리타 정수기는 가지고 가야 했기에 그 둘의 부피만 해도 캐리어 반칸은 다 차지했다. 짐을 넣었다 뺏다 하기를 수십 번끝에 캐리어 하나와 기내용 가방 하나, 백팩에 3개월치 짐을 다 싸긴 했다고 말하고 싶지만... 어림도 없었다. 결국 겨울에 입을 옷들은 런던에 있는 동안 Y가 여행을 오기로 했기에 Y가 런던으로 가지고 와 주었다. 어쨌거나 이번 생은 미니멀리스트는 안드로메다로.... 

캐리어 하나에 3개월치 짐을 싸느라 진땀이


+ 몰타 잠시 안녕, 

야, 아직도 안 일어난 거야?  헉- 맙소사 

룸메이트의 외침에 눈이 번쩍... 알람소리도 놓쳤다. 룸메가 로마여행을 마치고 돌아 왔지만 나도 룸메도 바빠서 둘이서 얘기를 할 시간이 제대로 없었다. 떠나기 전날이 돼서야 둘이서 맥주를 두고 몰타 소회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고 그러느라 새벽 1시가 넘어서 잠이 들었다. 가져갈 짐은 다 쌌고 두고 갈 짐 정리를 좀 더 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서 할 생각이었다. 비행편이 7시 15분이었기에 새벽 4시 30분에 울리도록 알람을 2개나 맞춰 놓고 잤는데 그동안 너무 피곤했던 탓에 알람을 듣지를 못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든 탓에 비행일정을 오후로 잡을까도 해지만 히드로 공항은 오전 이른 시간 아니면 저녁 시간 밖에 없었다. 낯선 대도시에 저녁 늦게 도착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감이 있어 차라리 일찍 런던에 도착해 쉬자 싶어 오전 7시 15분 비행기를 예매했다. 눈뜨니 5시 30분. 맙소사. 이러다 비행기를 못 타는 게 아닌가 싶어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렀다. 남은 뒷정리는 룸메이트가 해준다고 일단 급한 대로 내 짐만 챙기라고 했다. 샤워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고 일단 눈곱 세수만 하고 택시에 올랐다. 


평일이고 어학원도 가야 하는데 룸메이트가 그냥 보낼 수 없다며 공항으로 따라나섰다. 혹여 비행기를 못 탈까 택시 안에서도 마음이 초조했다.  공항에 도착하니 런던까지 가는 줄이 어찌나 긴지 머릿속이 하얘졌다. 다행히 줄은 금방 줄었고 무사히 좌석배정까지 마치고 나니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4개월을 함께 지낸 룸메와는 오늘이 마지막이라 내가 원했던 이별의 장면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산통이 다 깨졌다. 그동안 별 반응 없이 덤덤해하던 룸메이트였는데 짐을 부치고 입국장 안으로 들어갈 시간이 되니 룸메가 와락- 나를 끌어 앉더니 울음을 터뜨린다. 친한 친구들이 몰타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라서 담담하게 떠날 수 있는 몰타였는데 룸메의 눈물이 내 마음 한편을 적신다. 애써 눈물을 참으며 '뒷정리 못하고 가게 돼서 너무 미안해. 한국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쿨한 척 돌아섰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어떤 이별이든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선 친구들보다 내가 먼저 떠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내가 남아서 다른 이들을 먼저 보내는 입장이었다면 감정형인 나로서는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다. 입국장 안으로 들어서니 창밖으로 햇살이 부서지며 내 발자국 앞에 쏟아진다. 


50대지만 몰타에서 어학연수를 할 시간이 주어져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하던 룸메이트의 몰타는 비자로 인해 악몽이 되어 버렸지만 그녀에게도 언젠가는 '그때 몰타가 참 좋았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순간이 꼭 오기를, 한 달 정도 남은 몰타 생활 잘 마무리하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텍스리펀


몰타 출국으로 쉥겐이 끝나기에 텍스리펀을 받고 오전 7시 15분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는 가볍게 몰타 상공에 올라 발아래로 임디나를 지나 고조까지 순식간에 나아간다. 


몰타 잠시 안녕~!!!  12월에 다시 만나자.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임디나 


+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닌 몰타 어학연수 


겨울, 다시 몰타로 돌아왔다. 모래사막 같았던 몰타는 어느새 초록색 옷을 갈아 입었다. 본격적인 트레킹의 계절이 돌아왔다. 몰타 트레킹 모임에서 현지인들과 함께 트레킹을 다녔다. 몰타의 친구들과 다시 만나 구글지도만을 믿고 트레킹을 다녔다. 봄부터 여름까지 보았던 몰타와 겨울에 보았던 몰타는 참 달랐다. 

겨울이 되니 온통 초록색의 몰타 
트레킹 하기 딱 좋은 날씨



제주도 1/6밖에 안 되는 나라인 몰타인데 5개월이나 있으면서도 못 가본 곳이 있는 건 여전했다. 가본 곳도 다시 가니 또 남달랐다. 내가 못 본 계절은 새로운 얼굴로 나에게 다가왔다. 

여전한 몰타


EC 몰타에서 행정적 차오가 있어 1주차가 남은 상태라는 걸 런던에서 알았다. 몰타학비 취소하고 런던으로 넘겨 받을까 하다가 그냥 몰타에서 1주일만이라도 공부를 더 하기로 했다. 몰타에서 만난 선생님이 너무 좋아 결국은 몰타에서 수업을 더 들었다. 

원어민 레벨에 가까웠던 몰타의 어퍼인더미디어트 친구들 


이젠 내가 그들을 보낼 차례가 됐다. 런던에 이어 다시 돌아온 몰타의 이야기도 아직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던 런던 어학연수는 어땠을까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가 런던을 몰타보다 더 사랑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런던 어학연수도 많이 기대해 주세요.  


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런던 어학연수로 다시 만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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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1장과 2장은 브런치북에서 볼 수 있습니다. 



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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