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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정해경 Nov 28. 2023

축알못이지만 손흥민 경기는 봐야지. [런던라이프]

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런던 #10

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런던   


#10 축알못의 손흥민 경기 관람기

이제는 볼 수 없는 손흥민 벽화


+ 티켓 1장 가격이 25만 원. 사악하다 사악해.   


런던 여행을 계획하면서 콜드플레이 공연과 뮤지컬 관람은 꼭 해야 할 일에 적어 넣었지만 손흥민 축구 경기 관람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2002년 뜨거웠던 한일월드컵의 영향으로 상암 월드컵경기장 근처로 이사까지 했지만 축구에 대한 관심은 그 이후로 시들해졌다.  순전히 EPL 경기 관람을 위해 런던을 찾는 경우도 있다지만 평소 국대 경기에만 반짝하는 대한민국 보통의 여자인지라 손흥민 경기를 보면 좋기야 하겠지만 굳이 혼자 경기를 보러 갈지는 미지수였다.  


그랬는데 지인의 대학생 딸이 여름 방학 때 배낭여행으로 유럽 일주 여행을 계획했고 런던에서 토트넘 축구를 꼭 보고 싶은데 같이 갈 사람이 없다며 혹시 축구 볼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왔다. 손흥민 선수 경기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는데 당시만 해도 심심찮게 이적설이 나오고 작년과 달리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이런저런 말이 있었기에 런던에서 뛰는 손흥민을 볼 마지막 찬스일 수도 있겠다 싶어 지인 딸과 함께 경기를 보러 가기로 했다.  


손흥민 경기를 보고 싶다고는 했지만 지인 딸도 축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상태라 예매는 나에게 일임했다. 토트넘 홈페이지는 이미 모든 경기가 연간 회원권을 구매한 사람들이 좌석을 구매한 상태였기에 다른 사이트를 통해 티켓팅을 하려고 보니... 축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니 어느 자리에 앉아야 할지 도통 감이 안 왔다. 어느 쪽이 홈이고 어느 쪽이 어웨이 좌석인지도 모르겠고 선수들이 입장하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더란 말이지. 결국 그녀에게 어느 좌석에 앉고 싶냐고 물었는데 자신도 잘 모르니 무조건 내가 예매한 대로 따르겠다고 한다. 이럴 땐 내가 다른 사람좌석까지 예매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부담스럽다. 선수의 얼굴을 볼 수 있는 1층으로 갈 것인지 경기장 전체가 다 보이는 3층으로 갈 것인지를 두고 엄청 고민을 하다가 결국 경기장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3층으로 결정했다.  


때마침 내가 간 날은 황희찬 선수가 뛰고 있는 울버햄튼과 경기로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가 있는 경기였다.  3층 중간 자리인데 표 1장이 원화로 약 25만 원이라는 사악한 가격이었지만 이때가 아니면 언제 또 런던에서 손흥민과 황희찬 선수를 나란히 볼 수 있겠는가 싶어 과감하게 결제를 했다. 나중에 얼추 계산을 해보니 연간 회원권 끊고 5번 정도만 경기를 봐도 본전을 뽑을 수 있겠다 싶긴 했다.


어느 자리에 앉을까로 1시간 넘게 고민했던 축알못.  



+ 프리미어리그 엄청나네.


드디어 그날이 왔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빅토리아 라인 세븐시스터즈 역에서 버스로 환승하는 것이 가장 최단거리다. 세븐시스터즈 역에서부터 토트넘 경기장까지 아예 걸어가는 사람도 꽤 있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토트넘 경기장까지 걸어서 대략 40분 남짓이라 가끔 산책으로 가보기도 했는데 지인이 있으니 이날은 튜브 타고 버스를 탔다. 이미 튜브 역에서부터 경기를 보러 가는 사람들로 북새통이었다.


대략 경기 1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는데 스타디움에 도착하니 이미 도로는  통제가  시작되고 있었다. 경기장 주변은 물론이고 인근 카페도 엄청난 사람들로 붐비니 단순한 구단 경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시차로 새벽에 잠 안 자고 EPL 보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알았지만 현장도 이렇게 뜨거울 줄은 정말 몰랐다. 축알못인 점을 이해해 주시길.

경기시작 전부터 북적북적 북적
경기가 없는 날의 토트넘


+ 영국 축구문화에 반했다.


내가 예약한 자리를 찾아가기 위해 경기장을 반 바퀴나 빙 돌아서 입장하는데 가방검사를 한다. 플라스틱 물병 등 축구관람에 금지물품이 있는 줄은 몰랐다. 가방검사를 후에 안으로 들어가니 입장 티켓을 다시 확인한다. 입장 티켓만 확인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테러나 훌리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것 같았다. 입장부터 우리와 다른 축구문화에 살짝 당황했다.

엄격한 가방검사를 거친 후 입장


드디어 실물로 만나는 토트넘 스타디움. 언뜻 보기에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규모는 비슷한 것 같았다. 나중에 찾아보니 상암은 6만 6천 명, 토트넘은 6만 2천 명이니 상암이 수용인원은 더 많은 것 같은데 기분상 토트넘이 더 크게 느껴지긴 했다.

6만 2천 명을 수용하는 토트넘


입장할 때부터 우리와 다른 축구문화에 살짝 당황하긴 했는데 경기 전과 하프타임 때 완전히 색다른 축구문화는 정말 놀라웠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경기장 내부 시설은 어떤지 한번 돌아보려고 나갔는데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토트넘 응원가를 비롯해   히트곡을 다 같이 부르면서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었다.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주말에 축구를 보러 가는 것이 런더너의  일과라고 하더니 그 말은 사실이었다.


3층만 이런 것인지, 아니면 2층 혹은 1층도 이런 것인지는 확인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축알못인 나로서는 이 공연만으로도 흥이 한껏 오르니 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경기는 시작도 안 했는데 공연을 즐기다 보니 갑자기 다음 주에도 축구장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축구 경기만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축구장에, 이 공간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뭔가 동화되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도 이런 축구 문화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경기 시작 전인데 분위기는 이미 승리한 느낌
손흥민 유니폼을 입은 갓난애기가 어찌나 귀여운지


경기 시작할 즈음이 되니 시끌벅적한 공연이 마무리되고 관람객들은 전부 순식간에 자기 자리를 찾아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텅 빈 좌석이 어느새 빈자리 하나 없이 꽉 들어찼다. 평소에도 6만 관중이 빈자리 없이 꽉 찬다니 영국의 축구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스러웠다. 객석 사이로  디지털 광고판이 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 금호 타이어가 디스플레이돼서 깜짝 놀랐다. 유럽 축구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활약을 하니 자연스레 국내 기업들도 광고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는데 어쨌거나 국내 브랜드를 보니 반가웠다.

반가워라 금호 타이어


선수 소개, 우리의 소니 7번 손흥민이 장내 아나운서 멘트와 함께 전광판에 뜨자 관중들의 뜨거운 함성이 쏟아진다.  지난 시즌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 선수의 활약상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해도 대단한 일을 해냈구나 생각은 했었지만 그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는 실감을 못했었다. 막상 현장에서 런던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함성 소리만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전반전은 몇 번 골 찬스가 나기는 했지만 무승부로 끝났다.


하트타임에 화장실을 가고 맥주도 한 잔 마시고 싶어서 나오니 다시 또 공연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공연을 즐기면서  맥주도 마시고 햄버거 등 각종 패스트푸드를 먹기도 했다. 하프타임에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니 줄이 너무 길었다. 공연을 보고 경기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면 되겠다 생각을 했다.


사람들과 신나게 공연을 즐기고 나니 어느덧 하프타임이 끝났다.

하프타임 동안 다시 또 신나는 공연 관람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어 얼른 맥주와 감자튀김을 사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운영요원이 경기장엔 맥주 반입은 안 된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이런 걸 묻는다는 것 자체가 생뚱맞다는 듯 그냥 계속 안 된다고만 했다. 맥주를 마시면서 야구도 보고 축구도 봤었던 것 같은데 내가 기억을 잘 못하고 있었나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아마도 훌리건 등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주류반입을 금지하는 것 같았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맥주 마시면서 사람들과 같이 공연을 즐기는 건데 아쉬웠다. 안에서는 이미 경기를 시작했고 마음은 급해졌다. 어쩔 수 없이 맥주를 물 마시듯 마시다가 결국 일부는 버리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맥주는 밖에서만 마실 수 있고 경기장 안으로 반입은 안 된다.


지루하게 공이 오가다가 어어어어- 케인의 발에서 한 골이 터졌다. 실은 그전에 손흥민 선수에게도 기회가 왔는데 골대를 넘기는 슛이어서 어찌나 아쉽던지. 그래도 골이 터지는 순간에는 다들 축제분위기였고 여세를 몰아서 결국 한 골차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 선수가 한 점 리드 후 교체되고 난 뒤에 황희찬 선수가 들어와서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두 선수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골 골 골~


우리 뒷자리에 앉은 두 분의 신사는 친구인데 아주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손잡고 매주 축구 경기를 보러 왔다고 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손흥민의 활약상이 어떤지 전문해설가 못지않은 평론을 덧붙였다. 경기 보는 내내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한동안 영어 듣기 평가가 이어졌지만 두 분 덕분에 재미있는 관람이었다.


티켓이 너무 비싸더라는 나의 푸념에 본인들은 시즌권으로 경기 관람을 한다며 3개월 런던에 있을 예정이라는 나에게도 시즌권을 강력하게 추천하셨다. 다음에 또 경기장에서 보자는 말과 함께. 이날 토트넘에 가보고 경기장도 좋고 축구를 즐기는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하마터면 시즌권을 끊을 뻔했다. 이번 시즌 주장이 된 손흥민의 활약이 워낙 뛰어나니 아마도 올해 어학연수를 했다면 주저하지 않고 시즌권을 끊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꼬마였을 때부터 아버지 손을 잡고 축구장에 왔었다고


축구 경기 관람 후 약속이나 한 듯 발길은 굿즈샵으로 이어진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매장인데 사람들이 바글바글. 이젠 아낌없이 지갑을 다시 열 차례다.  프리미어리그 팀의 경우 경기장과 선수들의 라커룸까지 들어가 볼 수 있는 투어 상품도 판매를 하고 있다. 경기가 없는 날 굿즈숍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투어를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궂즈숍에서 모여 구단에 관한 설명과 영상을 시청한 후 연결된 통로를 따라 투어를 하는 것 같았다.

토트넘 궂즈샵, 투어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이곳이 집결지다.


손흥민 선수의 티는 가장 좋은 자리에 가장 많은 수량이 진열되어 있는데 내가 선수도 아닌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한국인이 워낙 많이 방문하니 매장에 한국인 담당자가 상주를 하고 있을 정도였다. 내가 본 날 경기에서 손흥민의 활약이 다소 저조했지만 이후부터 펄펄 날아다녔고 그럴수록 손흥민 티는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었다. 한동안 손흥민 티가 품절이라 매대가 텅 비어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었다.

손흥민 궂즈


+ 손흥민 티셔츠를 원해요!!

손흥민 티를 살 생각이 없었기에 경기를 본 날도, 산책 삼아 토트넘 구장을 갔을 때도 궂즈샵만 둘러보고 갔었는데 런던을 떠나는 날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친구가 손흥민 티를 사달라는 부탁을 했다. 하필이면 그 당시에 손흥민 티가 품절 사태였기에 혹시나 하고 시간을 내서 토트넘 구장을 갔는데 원하는 사이즈가 모두 동이 나고 없었다.


꼭 토트넘 구장까지 않더라도 시내 옥스포트 스트리트 나이키 매장과 근처 스포츠 용품점에서도 토트넘 구장 티를 살 수 있고 프린팅을 하면 되는데 문제는 매장을 싹 다 돌았는데도 원하는 사이즈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리젠트 스트리트 릴리 화이트에 가니 재고가 딱 한 장 남아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돌리려던 찰나 손흥민 선수의 등번호와 이름을 프린터 하려고 하니 'N'이 없다는 것이 아닌가. 할 수 없이 티만 구입한 채로 다시 토트넘 굿즈샵 안에 프린팅 룸을 찾았다. 그곳에서 프린팅을 하고 티를 받는 순간 이게 뭐라고 울컥하더라는.


가장 친한 친구의 부탁이었기에  아침부터 토트넘 구장 갔다가 리젠트 스트리트 일대를 헤매고 다시 토트넘 구장을 가야 했지만 덕분에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완제품인 티도 팔고요, 티만 사서 등번호와 이름을 새길수도 있어요.



+ 이제는 영영 볼 수 없는 손흥민 그라피티

경기 관람을 가기 전에 토트넘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니 손흥민 벽화가 근처에 있다는 걸 발견했다. 원래는 한 달간 만 전시될 예정이었다고 했는데 날짜를 보니 이미 한 달이 훌쩍 지난 시점이어서 혹시나 하며 반신반의하며 찾아갔다. 벽화는 구장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한적한 주택가 골목에 그려졌는데  다행히 그대로 손흥민의 벽화가 남아 있었다.


손흥민의 전매특허 세리머니 포즈인 '찰칵'은 그라피티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신나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 하고 있는데 한국 사람만 찾을 줄 알았던 벽화는 현지인들도 일부러 와서 사진을 찍고 가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우리에게 엄지 척을 날리는 사람도 있었고 어떤 이들은 골목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소니를 외치기도 했다.


이 벽화를 그린 사람은 그라피티 작가 ‘그나셔’로 토트넘 팬인줄 알았는데 앙숙인 웨스트햄 팬이란다. 자신의 아들이 아시아인 최초로 득점왕을 한 손흥민을 닮고 싶어 해 아들을 위해 이 그라피티를 그렸다고 했다. 이 벽화가 아직도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올해 6월까지도 잘 있던 것이 지금은 은 감쪽같이 사라지고 현재는 미국의 전설적인 래프 투팍이 그려져 있다고. 왜 바뀐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덕분에 나에겐 영원한 기록으로 남았다.


이제는 볼 수 없는 손흥민 벽화


축알못이도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축구 문화는 정말 좋았고 한편으로는 부러웠다. 고작 한 번이었던 프리미어 리그 경기 관람이었지만 런던 사람들에게 뼛속깊이 새겨진 그들의 축구사랑 문화를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이젠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 손흥민 벽화까지 추억이 됐다. 군대에서 축구한 얘기를 사골 우려먹듯 한다는데 어쩌면 나도 런던에서 토트넘 경기 보고 손흥민 벽화 앞에서 사진 찍은 거로 사골을 우릴 수도 있겠다. 원래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하지 않는가. 하하.  


▶ 영상으로 보고 싶다면 https://youtu.be/NCWxnMphlGk?si=KtggpZCTxhUPCrXx



+ 다음 이야기 : 런던에 부는 K 문화 열풍, 놀라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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