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된 첫째. 장난감 선물 없는 생일 할 순 없을까?

마음은 있는데 실천이 어렵다.

2020.06.19 금

서은이가 7살이 되면 슬라임 장난감을 생일 선물로 사달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엄마 아빠는 생일을 선물 말고 좀 다르게 축하해 주고 싶다고.

장난감을 사면, 공장에서 매연을 만들어 공기가 나빠지고, 플라스틱은 썩지도 않아 바다로 들어가 물고기, 거북이, 고래 배가 아프게 해서 죽게 만들고, 플라스틱 쓰레기는 땅 밑에 묻히는데 썩지도 않아, 땅에 사는 동물들이 괴롭다고 설명해 줬다. 심각한 표정으로 열심히 듣던 서은이가 한마디 한다.

알았어. 그럼 이건 어때?

펫! 고양이나 강아지나 앵무새는 쓰레기로 가지 않을 테니, 왜냐면 우리가 버리지 않을 거니깐!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으니 펫을 사줘! 엄마는 고양이도 무서워하고 강아지도 무서워하니깐 앵무새를 사자! 어제 앞집 남자가 앵무새를 새로 샀다고 데리고 나와서 보여준 효과다. 이제 펫으로 앵무새도 키울 수 있다고 알게 됐다.

아 정말 똑똑하다. 그래도 펫은 장난감 사듯이 그렇게 사는 게 아니니, 열심히 고민해 보고 결정할 문제라고 했다. 내가 뭐라고 설명하면 열심히 듣다가 반대 의견을 자기한테 유리하게 잘도 제시한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한마디 한다. 엄마 아빠가 장난감 안 사줘도 친구들이 선물로 장난감을 주겠지? 6살 된 지 얼마나 됐다고,,,7살 생일을 그렇게 기다리니.. 앞집 친구가 조만간 7살 생일이라, 요즘 둘이 그날 어떻게 보낼 건지 맨날 상의하더니, 자기 생일도 엄청 기다리는 눈치다.

요즘 온동네 애들이 꼿혀있는 OMG doll 이다. 하나에 한국돈으로 4만5천원 정도 한다.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