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음의 댓가

법은 모르는 자를 도와주지 않는다

by 푸른 반딧불

세상은 내일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고 산다. 하지만 순미는 어쩌다 자기가 이렇게 노숙자 쉼터를 전전하는지 현실이 되었는지 너무 슬펐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다행인 것은 어찌 되었든 이제 모든 것이 다 끝나고 그 사람 집을 나와서 이제 스스로 정형외과가서 물리치료 받으러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의 한 페이지가 넘어갔다고 생각하니 숨이 쉬어졌다.


하지만 심리적인 트라우마로 어디서 언제 만날지 모르는 불안한 것에 대한 정신적인 치료와 폭력의 상흔을 치료받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였다.


이미 이혼 소송으로 순미의 재판이 끝나던 그 눈이 세상을 덮을 듯 내리던 그날로 모든 것은 막이 내려진 것이었는데 어리석게도 이혼 판결 받던 날 법정에서 남편이었던 그 사람이 가족 없이 홀로 나타난 그녀에게 의심의 질문을 하며 접근했을 때 그의 말을 무시하고 피하지 못하고, 답변을 하느라 함께 잠깐 대화를 한 것이 선을 넘어가는 어리석은 행동이 원인이었다.


그녀는 그를 이해시키는게 원한을 만들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설명하려고 커피숍에 들어간 것이 틈을 보여 다시 그날부터 오도가지 못하게 되며 협박의 굴레에 끼어 들어갔다.


그리고 이렇게 이혼 후 살면 도로 부부로 이어진 줄로만 알았던 오류였다. 무서운 시간을 참고 살며 그토록 어마어마한 폭력을 당하고도 순미는 '나하나 죽음으로써 자식을 살릴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체념하고 눈감고 사는 것이 엄마의 죗값이라 생각했다.


법의 무지가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순미는 자신의 발등을 찍 듯이 후회하였지만 그 집에서 살았던 몇 달의 세월은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었다. 이혼을 해 본 사람이 얼마나 그리 많으랴? 순미 역시도 자신의 그러한 것들을 물어볼 사람도 꺼내기조차도 어렵고 힘든 일이라 생각했다.


가정폭력센터의 소개로 이곳저곳 쉼터로 여러 가지 부득이한 이유로 여성 부랑인 시설에 가게 되면서 그녀가 결심하게 된 것은 어쩌다 자신이 국가의 사회복지 수혜자가 되었는지, 앞으로는 남은 여생은 죽어도 이런 수혜자가 되지 않고 남을 돕는 일을 하겠다는 다짐과 결심의 시간이 되었고 동기부여가 된 것만은 확실하였다.


백번을 군대 영화나 책을 본 것과 실제 자신이 군에 가서 훈련받고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겨본 사람과 어찌 비교를 할 수 있을까요. 물론 그 한 개인의 경험이 다 그렇다고 확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순미에게 만은 뇌리에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생생한 엄청난 경험을 한 것이었다. 그리고 전신에 피투성이 된 상태로 절체절명의 순간에 경찰서로 들어가 그와 삶에 종지부를 찍게 된 것에 대해서는 신께 감사하고 사람은 정말 너무 다양하고 다르다는 것을 뼛속 깊이 깨닫게 되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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