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출과 카드론
원인을 찾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더듬어 본다. 과연 무엇이? 왜? 어떻게? 하는 의문이 생기면서 자아성찰을 해보기로 했다.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는 맏딸인 나를 사각소반을 펴 놓고 "내가 왜 너희들의 이름의 가운데 자를 육촌 큰집 식구들과 다르게 지었는지 아니? 거긴 우두머리를 뜻하는 '정수리 정'(頂)인데 내 자식들은 '바를 정'(正) 자를 쓰기로 정한 거야."라고 하시며 정직하게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또한 자주 토론을 하시며 주체성을 심어 주시기도 하셨다.
내가 24세 경에는 아버지는 건축업으로 집을지어 파셨다. 그리고 3층 건물도 지어 파시기도 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금이 얼마나 필요했으면 그렇게 말씀하셨을까 싶다. 은행대출을 안 쓰거나 못쓰는 건 기회를 포기하는 어리석은 것처럼 말씀하셨다. 그것을 국가로 비유하면 차관을 빌어다가 쓰면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물질에 대한 근검절약은 어머니로 인해 배웠다.
다만 이야기의 골자는 '대출 이자는 무섭다'는 것에 대해, 전기나, 불처럼 무섭 고 위험하다고 설명해 주셨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어느 날 나의 주민등록 초본을 보니 페이지가 2장이 넘었다. 천천히 이것저것을 생각해 보았다. 2003년 46세 경 처음 방통대 일본어학과에 입학해서 매우 적극적으로 학교 제2교과를 지도하는 교사들을 알게 되어 스터디 클럽을 만들어 공부하고 발표하며 일본어에 심취했다. 하지만 늘 시국이 일본과는 불편한 관계다 보니 졸업 한다 해도 진로나 취업의 향방이 불투명해서 대학 3학년에 자퇴하였다.
그리고 다시 사이버대학 사회복지학과에 입학(49세)하였다. 직장을 다니며 2~3가지를 일을 병행하며 공부하였다. 둘째 딸이 안부 전화가 왔는데 엄마가 죽고 싶은데 어떡하면 좋지? 하고 물었다. 충격받을 까봐 말해주고 다 포기하고도 싶었다. 그때 "엄마 난 너무 억울한 것 같아. 10살에 암에 걸리고. 부모님은 이혼하고, 어머니는 자살하셨다는 꼬리표까지 붙여주고 싶으세요?"라고 말하였다. 너무 미안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눈 딱 감고 안 죽기로 했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미안했으니까...
대학교 학비는 무조건 학자금 대출로 공부하였다. 대학은 내 인생에 있어 꼭 하고 싶은 큰 목표였다. 그렇게 대학 3학년 경 가정폭력상담소에 워크넷을 통해 취업을 하게 되었다. 내 삶의 원인과 부부 만남의 원리도 궁금했다. 그렇게 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 박사과정을 하였는데 상담을 하러 오는 내담자들이 무척 많이 왔다.
나는 그때 '지구의 종말이 와도 나무를 심는다'는 스피노자의 명언을 생각했다.
논문을 쓰지 못하는 대신 부동산을 샀다.
나중에는 살고 있던 아파트도 팔아 상담센터로 리모델링하여 이사를 오고는 신축 소형 아파트를 구매해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며 노후준비를 하였다.
돌이켜 보니 나의 행동에 대해 신앙적인 죄책감과 현실 개념 없이 저지른 행동의 원인은 1화에서 말했 듯, 아버지의 부도로 인한 집 없는 설움과 20대에 힘들게 이사 다녔던 것에 대한 원인도 기여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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