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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셸 오 May 11. 2016


#고전소설 푸는 법

--고전소설은 푸는 법만 알면 누워 떡먹기

- 고전 소설은 어떻게 풀면 될까

-아무래도 고전소설을 어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고전문학 문제들을 보면 예전보다 고어 비중이 낮아졌음을 알 수 있다.

어려운 고어가 나온다 하더라도 제시문 아래에 단어 해석을 달아 놓는 경우가 많아서 내용을 

읽어 내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역시 제시문만으로 사고하여 문제를 푸는 것은 현대소설과 같다. 

그러나 현대소설보다 더 쉬운 것이 고전소설이다.

고전 소설은 현대소설을 읽는 방식과는 다르게 읽어야 문제를 쉽고 빠르게 풀어낼 수 있다.


고전 소설도 소설이라는 점을 일단 기억하라.


소설의 주제. 구성. 문체. 인물. 사건. 배경의 요소를 가지고 접근하면 된다.


그런데 고전에서는 소설의  주제. 구성. 문체가 뻔하다.


구성을 늘 시간적 구성이고 문체는 문어체다. 주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주제는?                 

권선징악 (勸善懲惡)     
사필귀정(事必歸正)    

이들의 주제가 성립되기 위해 사건은 거의 선악(善惡)의 대립으로 이루어진다.
1) 초반부: 악의 승리한다.  선이 진다.
      2) 후반부 : 선이 이긴다. 악이 크게 패한다.

                                                                                
고전 소설에서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바로 소설의 인물이다

* 고전소설에서는 한 인물의 이름이 여러 차례 바뀐다.

  -그러므로 

             인물=이름, 그리고 인물들 간의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엄청 핵심!!

그래서 고전 소설을 읽을 때 인물들의 관계도를 그려보면 글의 내용이 한 번에 읽힌다.

다음.

고전 소설의 배경은 90% 이상이 중국이다. 역시 신경 안 써도 된다.



-실전 연습 지문- 고전 소설에서의 인물과 그들의 관계를 알아내기

 예시 1)  김만중의 <구운몽>


여러 낭자가 술을 내어와 작별하려 할 때, 문득 지팡막대 끄는 소리가 난간 밖에서 나 여러 사람이 다 의심하였다. 한참 후에 한 노승이 나타났는데 눈썹은 한 자나 길고 눈은 물결 같아 얼굴과 동정(動靜)이 보통의 중은 아니었다.

대(臺) 위에 올라 승상과 자리를 맞대고 앉아 말하였다.

"산야(山野)의 사람이 대승상께 뵙니다."

승상이 일어나 답례하여 말하였다.

"사부(師父)는 어디에서 오셨습니까?"

노승이 웃으며 말하였다.

"승상은 평생 사귀던 오랜 벗을 모르십니까?"

승상이 한참 보다가 깨닫고 여러 낭자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내 토번을 치러갔을 때 꿈에 동정호에 갔다가 남악산에 올라 늙은 화상이 제자를 데리고 강론하는 모습을 보았는데 사부가 바로 그분이십니까?"    

노승이 박장대소하며 말하였다.

"옳소! 옳소! 그러나 승상은 꿈속에서 한번 본 것만 기억하고, 십 년을  같이 산 일은 생각하지 못하십니까?"

    (중략)

말을 마치지 못하여 구름이 걷히며 노승과 두 부인 육 낭자는 간 데 없었다.  승상이 크게 놀라 자세히 보니 누대 궁궐은 간 데 없고, 몸은 홀로  작은 암자 가운데 앉아 있었다.  손으로 머리를 만지니 새로 깎은 흔적이 송송하고 백팔염주가 목에 걸려 있으니 다시는 대승상 위의는 없고 불과 연화 도장의 성진 소화상(小和尙)이었다.

다시 생각하되,   

'당초 일념 그르침을 사부(師傅)가 경계하려 하여 인간 세상에 나가 부귀영화와 남녀 정욕을 한번 알게 하신 게구나.'

하고, 즉시 새암에 가 세수한 후, 장삼(長衫)을 바로 입고 고깔을 뚜렷이 쓰고 방장(房丈)에 들어가니 모든 제자들이 다 모여 있었다.

대사가 큰 소리로 말하였다.

"성진아, 인간 세상의 재미가 어떠하더냐?"

성진이 머리를 땅에 두드리며 눈물을 흘려 말하였다.


1)이 제시문에서 나타난 중심인물을 찾고 그 인물들을 가리키는 이름을 찾아보라.




 정답) 승상=대승상=성진 소화상=성진

         노승=산야 사람=사부=늙은 화상=대사


       


예시 2)  김만중의 <사씨남정기>                                                                                         


사부인의 뜻이 이미 굳게 정한 것을 보고 탄식하여, 

네 뜻은 매우 갸륵하다. 그러나 가부가 만일 너 같은 현부의 간언을 청납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내 말을 생각하고 뉘우칠 테니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

하고 두부인이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매파가 와서 사부인에게 권하였다. 

한 곳에 마땅한 여자가 있는데 부인이 바라고 구하는 뜻에 맞을까 합니다

내가 구하는 여자가 어떤 것인 줄 알고 하는 말이오 

사부인이 묻자 눈치 빠른 매파는, 

댁의 둘째 부인으로 구하시는 뜻이 요색을 취하심이 아니고 사람이 믿음직하고 덕이 있으며 몸이 건강하여 아들을 낳아서 후손을 이을 수 있는 여자인가 짐작합니다. 그렇지 못하고 용모와 재색만 잘난 여자는 부인께서 구하시지 않으실 줄 압니다.

호호호. 대관절 그 여자의 근본을 자세히 말해 보소.

양반댁 사람으로서 성은 교(喬)요, 이름은 채란(彩蘭)인데, 조실부모하고 지금은 그의 형에게 의지하여 있는데 방년이 십육 세입니다.

다행히 벼슬 다니는 양반댁 딸이라면 하류천녀와 다를 것이니 가장 마땅하오.

하고 남편 한림에게 매파의 말을 전하면서 권하였다. 

내가 소실을 두는 것은 바쁘지 않소. 그러나 당신의 말이 관대하여 받아들이겠으니 택일해서 좋도록 하소. 

그리하여 곧 그 집에 통혼하고 집에서 친척을 모아 간략한 잔치를 열어서 교씨를 제이 부인으로 데려왔다. 교씨는 유한림과 본부인에게 예배하고 자리에 앉았다. 주빈 일동이 교씨를 바라보니 자태가 매우 아름답고 거동이 경첩하여 마치 해당화 꽃가지가 아침 이슬 머금은 듯이 고와서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두부인 혼자만은 안색이 우울해지며 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날이 저물자 교씨를 화원별당에 머무르게 하고 유한림이 새로운 둘째 부인과 밤을 지냈는데 남녀의 두 정분이 각별하였다. 

이때 두부인이 질부되는 사씨에게, 

한림의 둘째 사람은 마땅히 질둔유순한 여자를 얻어야 할 것을 잘못 택한 것 같다. 저토록 절색가인을 얻었으니 만일 저 여자의 성품이 어질지 못하면 장차 집안이 평온치 못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하고 미리 걱정하였다. 그러나 사부인은 태연한 태도로, 

옛날의 위장강의 고운 얼굴과 공교로운 웃음으로도 현덕지덕을 가작하여 지금까지 절대가인이 반드시 간교롭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는데 색이 곱다고 어찌 어질지 않으리까? 

장강은 어진 부인이었지만 자색은 그리 곱지 못하였던 모양이다. 

하고 서로 웃었다. 그러나 이튿날 두부인은 사씨에게 재삼 새로 맞은 교씨를 조심하라고 이르고 돌아갔다.


-이 제시문에 나타난 중심인물들을 찾고 그들의 이름.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그림으로 그려보기 바란다.

 

인물: 사부인(두부인의 질부). 두부인. 교채란(교씨).  남편 한림(유한림). 매파.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 이름을 밎줄긋고 그들의 이름과 관계를 이어 보면 된다.

 여기서 연장자는 두부인 두부인의 조카는 유한림.   유한림의  본마누라는 사부인(사씨. 두부인의   질부)

  매파가 교씨를  중매해서 둘째 부인으로 들어오는 상황. 둘째 마누라인 교채란이 너무 예뻐서 유한림이 좋아함. 그래서 나이 많은 고모인 두부인이 조카며느리인 사씨에게 교씨를 조심하라고 조언함.

                 

               

     *여기까지가 고전 소설을 읽고 문제를 푸는 법이다.

  물론 인물들의 심리. 감정. 태도는 역시 중요하다. 인물과 그들의 심리. 태도를 알고 읽어 나가면

 아주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다.  

 생소한 고전소설 제시문을 가지고 이 방법으로 푸는 연습을
반복하면 쉽게 맞힐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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