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운문도 현대시 푸는 것처럼 풀기
고전 운문은
현대시처럼 자아의 서정(정서)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자아의 처지. 상황을 먼저 살핀 후 정서(심리. 감정)와 태도를 찾으면 된다.
정지상의 <송인(送人)>
雨歇長堤草色多 우헐장제초색다---비갠 언덕에 풀빛이 푸른데
送君南浦動悲歌 송군 남포동 비가--남포에서 님을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 수하 시진--대동강 물은 언제 마를 것인가
別淚年年添綠波 별루년년첨록파--해마다 이별의 눈물이 보태지는 것을.
위의 정지상의 한시에서 자아가 처한 상황과 정서를 바로 찾아낼 수 있다.
자아는 남포에서 님과 '이별하는 상황'인데'슬프다.' <----이렇게 주제 찾기는 완료.
그렇다면 표현방법이 있을 것이다.
-- 자연은 이미 비가 그쳤고 풀빛이 싱싱, 푸르름 <---> 인간은 이별하면서 슬퍼하고 눈물을 흘림,
--대조
이 정도 파악할 수 있다면 시험은 거뜬하게!
다음은 연습이니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
최치원의 <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狂奔疊石吼重巒 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 봉우리 울리니,
人語難分咫尺間 지척에서 하는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常恐是非聲到耳 늘 시비(是非)하는 소리 귀에 들릴세라,
故敎流水盡籠山 짐짓 흐르는 물로 온 산을 둘러 버렸다네.
최치원의 한시에서
1) 자아의 상황은---> 가야산에 있음(제목이 상황을 말해줌).
그리고 물이 세차게 흘러 사람 소리도 잘 안 들림
2) 자아의 태도는---> 시비하는 소리 들릴까 봐 두려움. 그래서 산을 물소리로 둘러버림
(*참고-이런 표현을 자아의 주관적 변용이라 한다.)
즉 자아는 사람들의 옳다 그르다 따지는 인간들의 소리들이 싫다. 그래서 산에 있을 거다.
그렇다면 고전 운문을 한 번 쫘악~훑어보자.
고전 운문은 시험에 나오는 분량이 제한적이라서 어느 정도 공부하면 현대문학에 비해 낯선 제시문을 볼 가능성이 적다. 그러므로 시험에 자주 나오는 운문은 반드시 공부해 두어야 한다.
먼저 운문은 현대시 푸는 법처럼 주제를 찾으면 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시대별로 운문의 흐름을 대충 파악하고 공부를 해야 한다.
<전체 운문의 흐름>
고대 운문---> 신라의 향가----> 고려가요(속요. 경기체가). 시조--------> 가사. 시조(정격 가사. 평시조)-------> 가사(변격 가사. 사설시조)----> 개화 가사---> 현대시
위의 흐름을 잡은 뒤 시대별로 들어가 운문을 구체적으로 학습을 시작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