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발랄 아들아!

제길발랄?아닌게 어디야ㅋㅋ

by 파크Zoo

24시간이 모자라다면서도 선미는 누워서 혹은 엎드려 양이 짓을 해대니 남는시간 꽁으로 나눠주고 싶다만 나는 선미도 아니고 이쁘지도 않은데 하루가 모자라다 못해 사지가 어디 붙었는지도 헷갈리는 요즘이다.

병원의 하루는 생각보다 다이나믹하다.

말씀 나누시길 좋아하시는 아버님이 굳이 다인실 고집하신 덕분에 섬길?시아버님이 얼결에 네분이나 생겼다. 각기 다른 삶의 길을 썰로 풀어 내시는데 묘하게도 이 분들은 어디하나 동네 혹은 지역구 ?영웅아니셨던 분없구 수십년전 주먹질로 역사를 쓴 분들만 이 병실에 넘쳐난다.ㅎㅎㅎ

당신들 삶의 주인공이던때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셨다며 후회하시고 한숨짓고 웃음짓고 맞장구치는 그 표정들이 전부 얘깃거리다.

그분들의 입에서 종일 나오는 단어중 최다빈도는 “내가 왕년에...”다.

그 시절 호기롭던 양반들이 지금은 호스가 주렁주렁에 링거팩이 서너개는 기본이요, 휠체어안쓰고 두 다리로 서서 뭔가 해내시면 으시대고 어깨 힘 빡 들어가는 모습들이 그 옛날 본인들 기억속 장정인것이다.

문간쪽 나이스한 양반은 소등담당으로 수려한 외모와 말솜씨로 타병동 간병인분들의 출입?을 유도하는 느낌이든다.

앞쪽 창가 양반은 가족없이 혼자서 병원에 힘들때마다 입퇴원을 반복하시는 독거노인신데 이 분은 상황만? 외롭고 서글프지 머니로 불룩한 환자복 앞주머니덕에 이 분이 인기가 젤 좋으시고 내가 도움을 몇번 드렸더니만 아침마다 내게 별다방 커피를 사다주신다~

그리고 한 분은 어제 나가셨다.

집에서 편히 가고 싶다며 짐을 꾸려 나가셨고 나머지 양반들은 잠시지만 급우울해하셨다.


이 병실안 이야기들이 우리네 삶이다.

제일 힘들고 나약한 순간에 와서

가장 즐겁고 우뚝섰던 시간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그 기운으로 병을 이겨내고 그 기억으로 병실을 나선다.

다른게있다면 나설때 어느 선을 넘었는지의 차이일뿐 세상사는게 어디나 다 똑같다. 사는동안은 기억해 낼 좋은 추억만 만들어대자!!


이번주 홍콩출장, 다음주 나주본사와 순천출장... 나 혼자 하는 육아와 간병을 보란듯 잘 해내면 또 시킬까봐 대충하자고 맘 을 매일 매순간 다잡지만 막상 닥치니 잘 해내고 싶은 욕심에 매일 늦은 귀가다 ㅜㅜ

오늘은 늦게 와보니 정신없는 와중에 금발머리 그녀(클라우디아)와 꽃길을 꿈꾸며 ㅋㅋ그려낸 막내의 그림과 큰 아들이 받아온 상장 앞에서 절로 웃음이 오로나민씨를 댓병마신듯 피곤이 뭔지도 잊은채 춤사위가 절로 난다.

그나저나 막내가 내게 얼렁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라 잔소릴 하길래 어이상실하며

너나 먼저 하랬더니 지금은 까먹을수 있으니클라우디아 만나기 일년전 할꺼란 멍소릴 한다 ㅋㅋ

무튼 잘 자라줘요 내 며늘 클라우디아~^^

(그나저나 집이 9층까진데 노모 모실 방 한 칸이 없구나!애견도 하물며 한 층을 다 쓰는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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