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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승일 Oct 11. 2017

환율과 통화정책 그리고 경제 (2) 구매력 평가와 환율

구매력평가, 환율

지난 <환율과 통화정책 그리고 경제> 1편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대부분 기초적인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을 쓸 예정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혹여 틀리부분이나 정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가감없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환율과 통화정책 그리고 경제> 1편


1. 환율

2. 외환시장

3. 국내 외환 시장의 구조

4. 무역의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 외환 수요가 변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5. 환율과 국제수지

6. 환율과 경상수지 & 금융수지


7. 구매력평가와 환율


1) 개론

시장환율은 단기적으로 변동이 아주 심하다. 특히 통화정책과 정치적 사건, 사람들의 기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주로 나라와 나라 사이의 상대적 물가에 의해 시장환율이 결정됩니다.


이에 주목한 이론이 환율의 구매력평가(purchasing-power parity : PPP)이론입니다. 이 이론이 말하는 내용은 국가 간에 수출입이 오가는 교역상품(traded goods)의 국내 구입비용과 해외 구입비용이 같아지도록 환율이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2) 환율의 구매평가이론 예시 : 두 나라의 통화 구매력이 동등하다.


[그림 7] 환율의 구매력평가이론 예시

[그림 7]과 같은 가정 하에서 자유무역이 이루어지면 한국의 기업과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을 노리고 중국으로 몰려들 것입니다.


중국으로 수입하는 상품이 많아져서 중국 위안화를 매입하려는 수요가 증가 할 것입니다.


그리고 원화에 비해 위안화의 외환시세 높아질 테니, 위안화를 구입하는 전보다 많은 원화가 필요할 것입니다.


결국 위안화로 계산하는 중국 상품의 국내가격은 그대로이지만, 이러한 환율변동을 통해서 원화로 환산한 중국 상품가격이 높아질 것입디다.


그러면 위 과정은 어느 선까지 가서 멈추게 될까?

두 나라의 국내 가격에 변화가 없다고 보면, 위안화 환율이 1원당 10위안으로 떨어질 때까지 진행될 것입니다.


이유는 환율이 위 수준(10위안/원)에 도달해야만, 두 나라의 장바구니 가격이 같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을 두 나라의 통화 구매력이 동등하다고 합니다.


3) 물가상승률과 통화의 외환시세

구매력평가 이론은 물가상승률이 높은 나라는 통화의 외환시세가 하락한다는 논리로 이어집니다. 두 가지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그림 8] 환율의 PPP이론의 예 1


A국 물가 상승률이 10%인데 B국가의 물가 상승률이 2%라면, A국의 통화는 B국가의 통화에 비해 물가상승률 차이만큼즉, 연 8%씩 외환시세가 하락한다는 것이 됩니다.


[그림 9] 환율의 PPP 이론의 예 2


다른 예로, 고속 물가상승으로 인해 중국 물가가 연간 100배로 높아지는데(물가상승률=9,900%), 우리나라 물가는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구매력평가 이론에 따르면 우리나라와 중국의 물가 수준이 균등해지려면, 중국 위안화의 외환시세는 원화에 비해 9,900% 하락해야 합니다.


3) 구매력 평가이론의 유의점

구매력평가 이론은 환율의 움직임을 근사적으로 말해줄 뿐, 정확한 변동을 예측하지 못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아래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비교역재(non-traded goods)

물가지수에 들어가는 갖가지 재화와 서비스 가운데 비교역재(non-traded goods)가 많다는 점입니다. 가령 구매력평가에 반영할 물가를 소비자물가지수로 잡는다고 하면, 주택 및 주거서비스가 비교역재라는 점을 고려해야 하고, 품질이 같은 주거시설이라고 해도 나라마다 가격차이가 엄청나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2) 교역재(traded goods)라도 ‘일물일가의 법칙’이 항상 적용 되지 않는다.

같은 인터넷 쇼핑몰이라고 해도 우리나라와 중국의 같은 상품을 고르더라도, (환율로 환산한) 상품의 가격은 서로 다릅니다. 그리고 같은 상품이라도 관세, 세금, 운송비 때문에 가격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더욱이 경상거래 이외에 금융거래로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 흐름이 엄청나면, 환율에 적용하는 물가의 영향력은 단기적으로 무력화 될 수 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구매력평가 이론이 환율을 이해하는 유용한 길잡이가 될 수 있지만, 실제 환율은 구매력평가를 반영하는 환율과 오랫동안 괴리될 수 있습니다.


4) 구매력평가 환율에 따른 GDP 규모 (2016년)

세계은행이 올해 7월 1일 발표한 구매력평가를 바탕으로 한 2016년도 GDP 순위 입니다.


[그림 10] 구매력평가 환율에 따른 GDP 순위(2016년)

출처 : 세계은행

- 2017년 7월 1일 발표자료

https://data.worldbank.org/data-catalog/GDP-PPP-based-table


구매력평가 환율에 따라 계산한 2016년의 GDP 규모는 중국이 1위, 미국이 2위, 인도가 3위, 일본이 4위이며, 우리나라의 경우 14위입니다.


참고로 요즘 경제학자들은 국가별 생활수준을 비교할 때 일반적으로 구매력평가 환율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시장환율로 계산하면 대개 중국이나 인도 같은 저소득 국가의 소득과 산출액이 과소평가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나라들에서 산출액의 막대한 비중이 노동집약적 서비스에서 발생하는데, 저소득 국가에서는 임금 수준이 낮아 이러한 서비스가 극히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비교역재를 포함해서 구매력평가 환율에 따라 계산하게 되면, 저소득 국가의 GDP가 고소득 국가에 비해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상으로 <환율과 통화정책 그리고 경제>의 2편을 마치겠습니다. 원래 오늘 내용에는 우리나라 실제 환율과 환율시장규모와 환율정책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려고 했으나. 구매력평가 이론이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져서 앞서 언급했던 내용은 내일 3편에서 올리겠습니다. 


그럼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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