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실망한 적이 있을까. 그 시간을 어떻게 맞이했는지 궁금하고 묻고 싶다.
"언제 (사랑이) 끝났다는 걸 알게 되었나요?"
하나의 세계가, 또 관계가 종료되는 시점을 스스로 알게 되는 바로 그 시점.
더는 감정을 쏟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상태를 인지해야
새로운 인생의 페이지가 시작되는 것임을.
사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썼던 이 글들을,
어디까지 쓰고 그만두어야 하는지 가늠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비로소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고,
새로운 사랑의 순간을 맞이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