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든 생각
나이가 든다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이 마음에 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혹은 어떤 상황일까
잠깐 옆길로 샌다
'든다'는 단어가 많이 사용돼서 '든다'를 찾아보니
'들다'의 현재형이라고 하네
과거형은 '들었다'
명상형은 '듦'
들다: 밖에서 안으로 향해 가거나 오거나 하다 --> 햇빛이 든다
들다: 손에 가지다 --> 물건을 든다
들다: 아래 있는 것을 위로 올리다 --> 위로 든다
들다: 설명하거나 증명하기 위해 사실을 가져다 대다 --> 예를 든다
이렇게나 다양한 '든다'라니...
다시 원래 길로 돌아와서
나이가 든다는 것이 무겁다고 느낀 이유는
한 살 한 살 숫자를 바꾼다는 의미보다 한 해 한 해 삶의 무게가 경험의 무게가 쌓이는 것이라서 그런 걸까
예전 같지 않은 몸과 마음의 상태를 받아들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늘어나는 영양제와 꼭 먹어야 하는 진짜 약이 늘어나서 그런 걸까
현재를 받아들이고 수용하게 되면
무거운 나이 듦이 창문 사이 들어오는 봄 햇살처럼 가벼워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