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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이데 전주현 May 21. 2024

마음을 챙기는 게 제일이야

봉쥬르: PAGE 12-13

라이언 에어(Ryan Air)라고 알아? 유럽을 누비는 저가 항공의 대표주자 중 하나로, 주인장도 대학생 시절 많이 이용했던 교통수단이야.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딱딱함을 자랑하는 좌석. 엉덩이 뼈가 아파오는 기분이야.

비행기 내부를 오밀조밀 채워 넣을 수 있을지 몰랐어. 유럽 사람들, 체구가 작은 것도 아닌데 말이지.

여차저차 앉았다 하더라도 또 다른 시련이 눈앞에 펼쳐져. 광고가 끊이질 않는다는 거야. 앉은자리 눈높이에 광고문구가 계속 보이는 게 정신이 사납대.

수하물 규정도 빡빡해. 운이 안 좋으면 어떻게 서든 수하물 추가 요금을 내도록 유도하는 직원에서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어. 주인장의 친구가 한번 그런 적이 있는데, 옆에 있던 독일 어르신께서 참다 참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친구를 도와주셨지. 직원 앞에서 수하물 규정 틀 - 무료 수하물 크기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틀 -에 친구 가방을 쑥 넣어가면서 ‘이것 봐라, 잘 들어가질 않느냐? 추가 요금 걷지 마라.’ 하셨다네.

도심지와 주요 공항과 꽤 떨어져 있는 부속 항공을 이용해야 해서 시간 계산도 잘해야 하지.


티켓을 살 때만 하더라도 당장 돈을 아낀 것 같았는데. 결과적으론 마음고생이 많아서 그렇게 돈을 아낀 것 같지도 않게 된대. 오히려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다나.


주인장이 라이언 에어를 이용했던 건, 독일에서 영국으로 두 번, 벨기에에서 밀라노로 한 번, 벨기에에서 아일랜드로 갔을 때 한 번, 그렇게 딱 네 번 이래. 영국행, 밀라노행 모두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 그런데 아일랜드로 갈 땐 꽤 편하게 갔대. 라이언 에어의 명성(?)과 반대되는 상황의 연속이었지. 수하물 수속 도중 딴지를 거는 직원도 없었고, 도심지에서 공항까지의 이동이 짧고 원활했대. 마음고생이 덜하자 ‘가성비 있군!’ 하는 평가도 절로 나왔대.


역시 손익을 따지는 것보단 마음을 챙기는 게 제일이야. 경영학도인 주인장의 남편이 동의할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주인장과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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