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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경희 Jul 25. 2020

마음에 때가 끼지 않아서

마음이 통하려면

사심이 없는 무심한 마음은
그러한 마음끼리 서로 통한다.
새와 나무가 서로 믿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것도그 마음에
때가 끼어 잊지 않아서다.


                                                      -법정-



살았도시의 물난리 소식! 이곳에 여전

히 비가 내리고 계곡 물소리 우렁차다. 지난번

폭우로 계곡 갈대들은 뿌리째 뽑혀 자갈톱 위

로 팽개쳐져 있고, 남겨진 것들은  물살에 휩쓸

리고 있다. 이 와중에도 7월 녹음 무성한 숲

새소리와 매미 소리는 높고 밝다.


처음 네 마리

다음 세 마리

두 마리

한 마리


부엌 창 밖 위쪽에 집을 지어놓고 가족을 불리던

줄박이 부부가 있었다. 먹이를 물어 나르며 경

계를 게을리하지 않더니, 아기새들이 둥지를 떠

나던 시간엔  함께하지 않았다. 창 너머로 그들

떠나던 순간을 지켜보니 아기새의 다리는 참

로 연약했다. 옆으로 자리를 옮겨가는 순간

에도 바닥으로 떨어질 듯했지만 비장의 무기

날개를 펼치더니 순식간에 날아가버렸다.


 

"뒤도 한번 돌아보지 않고 떠나더라"란  말은

인간관계 매정함의 극한 표현. 부모 자식 간에,

연인 간에, 형제자매 간에, 동료 간에.. 숱하게

일어나는 섭섭한 후유증. 이번 아기새는 유독

한 마리만이 잠시 앉아 돌아보았다.


새가 날아갈 곳은 나무 무성한 숲 속일 것이다.

아기새의 거무튀튀한 깃털이 밤색에 주황을

섞어놓은 듯하고 몸집이 커지면 마음 통하는

파트너와 집을 짓기 위해 적당한 곳을 물색

하느라 다시 이 곳을 찾을지도 모른다. "왜 너

필요할 때만 찾느냐?" "지금 와서 뭘" 인간은

서로에게 이런 말을 하고 살지만 새와 나무

그러지 않을 것이다.



인간 세계의 '오욕칠정'까지는 아니어도 조류세

에도 적잖은 이야깃거리가 있다. 위의 사진

두 장이웃집 처마에 집을 짓고 새끼를 기르는

제비가족으로  평범한 외형이다. 그러 아래 사

진을 보면 집이 길고, 막혀 있으며 제비는 없다.


이웃이 들려준 이야기-겨울이면 따뜻한 남쪽

으로 갔던 제비가 봄이면 돌아오는데, 그때 암

컷이 변심하여 다른 수컷과  함께 하게 되면 큰

이 난다고 했다. 원래 배필이었던 수컷은 그

을 부숴버리거나, 아예 진흙을 물어다 막아

버린다고 한다. 살벌한 '부부의 세계'가 아닐

수 없다.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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