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30장

속사도시대

by 박루이


교회의 지도자들과 계속되는 박해

사도들이 모두 주님 품으로 돌아간 후에, 그들의 제자들과 또 그 제자들의 제자들이 일어나 교회를 이끌었으니, 이는 주께서 친히 세우신 제자들을 통해 당신의 양 떼를 지키려 하심이었다. 그러나 세상의 핍박은 그치지 아니하였고, 로마의 황제들은 여전히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위협하였다. 트라야누스 황제 때에,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벌하지는 않았으나, 고발당하여 신앙을 부인하지 않는 자는 처벌하라 명하니, 이로 인해 많은 성도가 믿음을 지키다가 순교의 피를 흘렸다.

안디옥의 감독 이그나티우스는 사도 요한의 제자였다. 그는 붙잡혀 로마로 끌려가면서 여러 교회에 편지를 써 보내어, 이단에 맞서 참된 신앙을 지키고 감독을 중심으로 하나가 되라고 권면하였다. 그는 사자들의 밥이 되어 주의 이름으로 죽기를 간절히 원하였으니, 그의 소원대로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서 맹수에게 던져져 순교하였다.

서머나 교회의 감독 폴리캅은 사도 요한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은 자였다. 그가 여든여섯 살이 되었을 때, 로마 총독이 그를 붙잡아 예수 그리스도를 모욕하고 황제를 숭배하면 살려주겠다고 회유하자 폴리캅이 대답하여 이르기를, "내가 팔십육 년 동안 그분을 섬겼으나 그분은 한 번도 나를 모른다 하지 않으셨거늘, 어찌 내가 나의 왕이신 구주를 모독할 수 있겠는가?" 하니, 마침내 그를 불에 태워 죽였다. 그가 화형대 위에서 드린 기도는 하늘에 상달되었고, 그의 순교는 많은 성도의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하였다.


믿음의 변호와 이단의 준동

이때에 어떤 이들은 글로써 믿음을 변호하였으니, 사람들은 그들을 변증가라 불렀다. 그중에 유스티누스라는 철학자는 진리를 찾다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회심하였다. 그는 로마 황제에게 글을 올려 그리스도인들이 무고하게 박해받음을 알리고, 기독교야말로 참된 철학임을 담대히 증언하였다. 그는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다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때에 붙잡혀 참수당하니, 사람들은 그를 순교자 유스티누스라 불렀다.

교회가 이같이 굳건히 서 갈 때, 거짓 가르침을 퍼뜨리는 자들도 더욱 교묘해졌다. 마르키온이라는 자가 나타나, 구약의 하나님은 율법적이고 폭력적인 신이며 신약의 하나님만이 사랑의 하나님이라 주장하며 성경을 자기 마음대로 뜯어고친 일이 벌어졌다. 또한 몬타누스라는 자는 자신이 성령의 대언자라 칭하며 새로운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여 교회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리옹의 감독 이레니우스와 같은 교회의 지도자들이 일어나 그들의 거짓 가르침을 반박하였다. 이레니우스는 폴리캅의 제자로서 사도들로부터 내려온 정통 신앙을 굳게 지켰으며, '이단 반박'이라는 글을 써서 영지주의와 마르키온주의의 잘못을 낱낱이 밝히고 교회의 진리를 수호하였다. 이처럼 주께서는 시대마다 당신의 종들을 세우사 진리의 기둥을 굳게 세우셨다.


대박해와 교회의 성장

박해의 불길 속에서도 주의 교회는 꺼지지 않고 오히려 들불처럼 번져 나갔다. 복음은 로마 제국의 도시뿐만 아니라 시골 구석구석까지 전파되었고, 북아프리카와 갈리아, 브리타니아까지 이르렀다. 성도들은 카타콤이라 불리는 지하 무덤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서로의 신앙을 격려하며 주 안에서 교제하였다.

데키우스 황제가 온 제국에 황제 숭배를 강요하자, 수많은 그리스도인이 신앙을 지키기 위해 고문을 당하고 목숨을 잃게 되었다. 어떤 이들은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믿음을 부인하기도 하였으나, 회개하고 돌아온 자들을 교회는 사랑으로 다시 품어 주었다.

그 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일어나 역사상 가장 혹독한 박해를 가하였다. 황제는 성경을 불사르고 교회 건물을 파괴하며,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로마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도록 명령하였다. 이를 거부하는 자는 관직을 박탈당하고 재산을 빼앗겼으며, 심지어는 죽임을 당하였다. 온 제국이 순교자들의 피로 물들었으니, 마치 사탄이 최후의 발악을 하는 듯하였다.


콘스탄티누스와 새로운 시대

그러나 주께서는 당신의 교회를 긍휼히 여기사 놀라운 방법으로 구원의 길을 여셨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물러난 후 제국이 혼란에 빠졌을 때, 콘스탄티누스라는 장군이 일어나 로마를 향해 진군하였다. 그가 밀비우스 다리에서 큰 전투를 앞두고 있을 때, 하늘에서 빛나는 십자가와 함께 '이것으로 이기라'는 글자를 보았다.

콘스탄티누스는 하나님의 계시라 믿고 모든 군사의 방패에 십자가를 그리게 한 후 전투에 나아가 큰 승리를 거두게 된다. 그 후에 그는 리키니우스 황제와 함께 주후 삼백십삼 년에 밀라노에서 칙령을 내려, 제국의 모든 사람에게 종교의 자유를 선포하였다. 이로써 그리스도인들은 더 이상 박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유롭게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삼백 년에 가까운 박해의 시대가 끝나고, 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이 모든 것이 주 하나님의 크신 권능과 섭리 안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참고문헌]

유세비우스(Eusebius), 『교회사』(Ecclesiastical History) 30장의 내용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자료입니다. 트라야누스부터 디오클레티아누스까지 이어지는 박해, 이그나티우스와 폴리캅, 유스티누스의 순교 이야기, 그리고 콘스탄티누스의 회심과 밀라노 칙령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폴리캅의 순교록』(The Martyrdom of Polycarp) 폴리캅의 재판과 순교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순교 문서 중 하나입니다. "내가 팔십육 년 동안 그분을 섬겼으나..."라는 그의 유명한 고백이 이 문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Ignatius of Antioch), 『일곱 편의 서신』(Seven Epistles) 로마로 압송되는 길에 소아시아의 여러 교회에 보낸 편지들로, 그의 신학과 순교에 대한 열망, 그리고 당시 교회의 조직(감독, 장로, 집사)과 이단에 대한 경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1차 사료입니다.

락탄티우스(Lactantius), 『박해자들의 죽음에 관하여』(On the Deaths of the Persecutors) 디오클레티아누스의 대박해의 참상과 이후 박해자들이 맞이한 비참한 최후, 그리고 콘스탄티누스의 회심(밀비우스 다리 전투의 '키-로' 상징)에 대한 중요한 증언을 담고 있는 라틴 교부의 저작입니다.

유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 『초대교회사』(The Story of Christianity, Vol. 1) 사도 후 시대부터 콘스탄티누스 시대까지의 박해, 교회의 성장, 이단 논쟁, 그리고 로마 제국과의 관계 변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자료입니다.

W. H. C. 프렌드(W. H. C. Frend), 『순교와 박해』(Martyrdom and Persecution in the Early Church) 초대교회 시기 순교와 박해의 신학적, 사회적 의미를 깊이 있게 분석한 연구서로, 당시 성도들이 겪었던 고난의 배경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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