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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세시 Oct 24. 2020

한여름

200717


날씨가 다했다.


오전에 등산하러 걸어가다


어! 여기기 이렇게 이뻤던가.


지나가며 두장 찰칵 찍었을 뿐인데

두장 모두 그림인 줄.


화창하고 쨍한 날이라

몸도 가벼운지 등산도 힘든 줄 모르던 날.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매일 이렇게 화창한 날만 있으면 어떨까?

늘 이렇게 발걸음도 가볍도 눈도 마음도 즐거울까?


하지만 상념에 잠기거나 창밖을 오래 바라보는 때는

대부분 곧 왈칵 울음을 쏟아낼 듯

잔뜩 흐린 구름 낀 하늘이거나, 비가 오는 날이었다.


화창함은 온몸으로 기분 좋음을 느끼게 해 주지만

흐림은 온 정신으로 내 마음을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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