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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현 Dec 20. 2015

악순환


가슴에 슬픔이

자리 잡으면

소주로 슬픔을

밀어내기로 한다


한 병

두 병

가슴에  채워지는 만큼

슬픔은 잊혀진다


아...


소주 몇 병의

값어치 만큼

조금은 살만해진

나의 밤이여


새벽까지

졸아든 닭도리탕을 먹다

아침은 오고

제 할 일을 다 한 소주는

적당한 때 사라진다


빠져나간

술의 양 만큼

가슴에

헛헛한 공간이

다시 남는다


그 자리에

꼼지락거리며

밀고 들어오는


어제 그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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