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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데이 Jul 19. 2020

멘탈 방해 요소, 벌레 녀석들

멘탈 크런키 러너의 러닝 일지 [7월 3주 차 러닝]

벌레와의 사투

본격적으로 벌레들이 들끓기 시작했다. 러닝머신과 산책로 두 가지의 선택지 중 산책로 러닝을 선택했다. 아침 일찍 러닝을 하러 나간 날이었다. 어디서 나타나는지 모를 그리고 이름 모를 작은 벌레들이 내 머리, 귓구멍, 얼굴, 몸 주위를 맴돌기 시작했다. 모기도 있었는데 모기는 사람 피를 빨아먹는 존재라서 붙는 걸 이해하겠다만, 내 몸에 붙어서 아무 짓도 안 하는 그 벌레들이 왜 자꾸 내 주위로 꼬이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벌레가 내 멘탈을 흔들어 놓을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걸음마다 온갖 작은 벌레들이 붙어서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쫓아내기 바빴다. 그러다 보니 오롯이 뜀박질에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입으로 숨을 쉴 때도 혹여나 벌레가 입으로 들어올까 봐 호흡도 잘 관리를 못했다.


평소 속도로 뛰면 벌레들이 사정없이 붙어서 빨리 뛰게 되니 금방 지쳐버렸다. 평소 페이스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비가 오고, 습기가 많아지니까 나무 주변에, 숲 주변에 벌레들이 엄청 많아졌다. 큰일이다.


러닝화만큼 중요한 양말

나이키 P-6000은 당분간 신지 않기로 결정했다. 겨울에 다시 착용을 할 예정이다. 지금은 아식스 러닝화로만 달리고 있다. 러닝 초심자라 아이템이 많지 않다. 내가 갖고 있는 건 오로지 러닝화 하나다. 상의도, 하의도 스포츠웨어가 아니다. 면티에 면 반바지를 입고 뛴다.


어김없이 옷을 입고 양말을 아무거나 집었다. 평소엔 시장에서 500원에 파는 캐릭터 그려진 양말을 신고 뛰었는데, 실험도 해볼 겸 운동용 양말을 신고 뛰었다. 신발 안에 발이 꽉 차는 느낌이 들었다. 단단하게 잡아주는 느낌이었다. 뛸 때도 양말이 내려간다거나 뭉쳐지지 않았다. 쾌적한 느낌으로 달릴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러닝 양말이 따로 있었다. 아직 구매하진 않았지만, 곧 구매할 예정이다. 일단 무릎보호대를 먼저 사는 게 우선이다. (하지만 계속 예쁜 러닝화를 검색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이거 신으면 진짜 압도적인 속도를 경험할 수 있을까요..?


지금 단계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목표는 무엇인가

나이키 러닝 앱을 켜고 달리면 1km를 달릴 때마다 달린 시간, 평균 속력, 거리를 알려준다. 이 음성이 나올 때마다 평균 속력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나다. 평균 속력을 줄이고 싶은 마음에 오버 페이스를 하면 결국 내가 목표로 한 거리를 뛰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고, 후반에 체력이 부족해서 평균 속력이 더 늘어나는 경우도 발생했다.


지금 내 단계에서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가. 그게 내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곤 한다. 올바른 자세와 호흡으로 뛰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려고 하지만 정작 뛰게 되면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시키려고 하는 마음이 더욱 커진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어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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