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크런키 러너의 러닝 일지 [7월 2주 차 러닝]
"무릎 아작 날 것 같네 젠장"
일주일 3회, 회당 약 40분 정도 러닝을 하고 있다. 3회 차 때가 되면 체력과 인내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주중 첫 러닝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해서 뛸 때 힘들어도 걷지 않으려고 멘탈을 부여잡는다. 하지만 세 번째 러닝은 뛰기 시작해서 3분이 채 안되었는데도 힘들고, 걷는 횟수도 증가했다.
그렇게 이번 주 러닝을 진행하다가 두 번째 러닝을 뛰는데 왼쪽 무릎에서 뭔가 께름칙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물과 살로 이루어진 허벅지가 무릎을 짓누르니 정상일 리가 없다. 도로도 흙과 아스팔트가 있고, 언덕과 내리막길이 있어서 무릎에 더 힘을 주고 달려야 했다.
무릎이 아파서 걷는 횟수가 많아져서 나이키 앱에선 km당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러닝을 하고 샤워를 하면서 진지하게 고민을 했다 러닝머신이냐 산책로냐
러닝머신은 뛰어봤을 때 편하다. 고저가 없고, 한 종류의 바닥에서 운동하는 곳에서 시원함을 느끼며 달릴 수 있다.
산책로는 뛰어봤을 때 덜 편하다. 고저가 있고, 다양한 종류의 바닥과 바닥에 박혀있는 장애물들이 있다.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기 때문에 덥다.
적어놓고 보니 내가 선택하고 싶은 건 러닝머신이다. 하지만 산책로는 산책로만의 매력이 존재한다.
뛸 때 목적을 생각해봐야겠다. 살 빼기를 넘어 다음 단계의 목적과 목표. 어떤 목적과 목표를 갖고 뜀박질을 해야 하는가!
내 신발장엔 두 켤레의 운동화가 있다. 나이키에서 나온 P-6000이라는 운동화와 아식스 이름 모를 러닝화다.
초기엔 P-6000을 신고 뛰었다. 여름에 신을 만한 신발은 아니었다. 쿠션감은 좋았지만 무거웠다. 그래서 집에서 뒹굴고 있던 수년 전에 샀는데 거의 새 신발 같은 아식스 러닝화로 바꿔 신었다. 가볍지만 쿠션감이 부족했다. 디자인은 별로인 신발이다.
당연히 러닝화를 신었을 때 발이 훨씬 가볍다. 지금 신고 뛰는 아식스 러닝화 밑창이 다 떨어지면 다른 브랜드의 제품을 신어보려고 한다. 사람마다 달라서 그런지 추천하는 신발이 다 제각각이다. 나에게 맞는 신발을 찾으려면 꽤나 오래 걸릴 것 같다.
달리기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니 함께 러닝을 하는 크루 같은 단체들이 있다. 함께 준비운동을 하고 운동 능력에 따라 그룹을 짜서 러닝을 한다. '러닝 크루'라고 검색하니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찍은 사진들이 보인다. 아직까진 내 실력이 부족해서 함께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뛰는데 민폐일 것 같고, 허으억흐엉거 거리는 거친 숨소리를 들려주고 싶지 않다. 아직까지는 솔플이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은 함께 해야 즐거운 것 같긴 하다. 그나저나 검색해봤는데 우리 동네엔 러닝 크루가 없네 다행 중 불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