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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데이 Jul 06. 2020

멘탈 개복치는 습관을 만들기도 어렵다.

멘탈 크런키 러너의 러닝 일지 [7월 1주차 러닝]

일주일 삼세번

6월 마지막 주인 동시에 7월의 첫번째 주가 겹치는 일주일이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겠다고 생각해서 6월 29일에 달렸다.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은 뛰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매일 뛰어보려고 도전했는데 뛴 다음날 눈조차 뜨기 싫은 나를 발견하곤, '맞아. 일주일내내 뛰면 몸에 오히려 안 좋을꺼야. 퐁당퐁당으로 계획을 짜자.'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1주일에 3번 러닝을 목표로 만들게 되었다.


규칙적으로 월수금 또는 화목토 이런 식으로 짜면 좋겠지만, 세상엔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 없다고. 요일을 지키며 뛰는 게 쉽지 않겠다 싶었다. 요일은 상관없이 일주일에 3번만 뛰는 걸로 결정했다. 


일주일 3번 달리기 목표를 정했으니 정한 첫날은 뛰어야 작심삼일이라도 한번은 지키지 않겠나. 29일이 그 첫날이었다. 월요일 러닝은 오전에 날이 더워지기 전에 뛰었다. 뛰면서 '오전에 괜히 뛰었나' 싶었다.


아침러닝? 저녁러닝?

아침에 뛰면서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뛰면 하루의 중간과 끝이 피곤하다는 단점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멘탈이 약한 나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사람들 글 써놓은 거 보면 하루의 시작이 에너제틱하다는데, 나는 왜 안 그렇지? 생각하게 되고 비교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실제로도 피곤했다. 평소 잠은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자는데 아침 러닝을 한 날은 9시면 잠이 쏟아졌다.


그래서 저녁에 뛰어봤다. 저녁러닝은 시도 자체가 많은 정신력을 소비했다.'아 오늘 빡셌는데 오늘만 좀 쉴까..','오늘 저녁에는 비도 온다던데 쉴까'라는 생각이 오후 내내 떠나지 않았다. 이 꽉 깨물고 뛰었는데 몸이 일상생활로 풀린 상태라서 그런지 뛸 때 몸이 좀 더 말을 잘 들었다. 하지만 요즘 날씨에는 열기가 빠지지 않아서 더웠다. 땀이 비오듯 떨어진다. 

아직은 테스트 중이다. 


타인의 시선

뛸 때 살이 출렁출렁하는 그 느낌, 중력에 의해서 더 밑으로 쳐지면서 그만 뛰라고 살들이 아우성이다. 아무리 내 몸을 옷으로 가려도 그 출렁임이 덜 보인다고 해도 여전히 신경쓰인다. 눈을 내리깔고 달려도 무의식적으로 반대편에서 사람을 쳐다보게 된다.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스캔한다. 둘이 걷는 사람들을 보면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 '저 사람들 방금 내 모습 보면서 수군대는거겠지..' 피해망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까지는 그 시선에서 해방되지 못했다. 


이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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