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크런키 러너의 러닝 일지 [7월 1주차 러닝]
6월 마지막 주인 동시에 7월의 첫번째 주가 겹치는 일주일이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둬야겠다고 생각해서 6월 29일에 달렸다. 일주일에 최소 3번 이상은 뛰자는 목표를 설정했다. 매일 뛰어보려고 도전했는데 뛴 다음날 눈조차 뜨기 싫은 나를 발견하곤, '맞아. 일주일내내 뛰면 몸에 오히려 안 좋을꺼야. 퐁당퐁당으로 계획을 짜자.'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1주일에 3번 러닝을 목표로 만들게 되었다.
규칙적으로 월수금 또는 화목토 이런 식으로 짜면 좋겠지만, 세상엔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 없다고. 요일을 지키며 뛰는 게 쉽지 않겠다 싶었다. 요일은 상관없이 일주일에 3번만 뛰는 걸로 결정했다.
일주일 3번 달리기 목표를 정했으니 정한 첫날은 뛰어야 작심삼일이라도 한번은 지키지 않겠나. 29일이 그 첫날이었다. 월요일 러닝은 오전에 날이 더워지기 전에 뛰었다. 뛰면서 '오전에 괜히 뛰었나' 싶었다.
아침에 뛰면서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뛰면 하루의 중간과 끝이 피곤하다는 단점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멘탈이 약한 나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사람들 글 써놓은 거 보면 하루의 시작이 에너제틱하다는데, 나는 왜 안 그렇지? 생각하게 되고 비교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실제로도 피곤했다. 평소 잠은 11시에서 12시 사이에 자는데 아침 러닝을 한 날은 9시면 잠이 쏟아졌다.
그래서 저녁에 뛰어봤다. 저녁러닝은 시도 자체가 많은 정신력을 소비했다.'아 오늘 빡셌는데 오늘만 좀 쉴까..','오늘 저녁에는 비도 온다던데 쉴까'라는 생각이 오후 내내 떠나지 않았다. 이 꽉 깨물고 뛰었는데 몸이 일상생활로 풀린 상태라서 그런지 뛸 때 몸이 좀 더 말을 잘 들었다. 하지만 요즘 날씨에는 열기가 빠지지 않아서 더웠다. 땀이 비오듯 떨어진다.
아직은 테스트 중이다.
뛸 때 살이 출렁출렁하는 그 느낌, 중력에 의해서 더 밑으로 쳐지면서 그만 뛰라고 살들이 아우성이다. 아무리 내 몸을 옷으로 가려도 그 출렁임이 덜 보인다고 해도 여전히 신경쓰인다. 눈을 내리깔고 달려도 무의식적으로 반대편에서 사람을 쳐다보게 된다. 사람들은 여전히 나를 스캔한다. 둘이 걷는 사람들을 보면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 '저 사람들 방금 내 모습 보면서 수군대는거겠지..' 피해망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까지는 그 시선에서 해방되지 못했다.
이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