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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Apr 26. 2016

나는 꽃이다

어른을 위한 우화

      

햇볕 같은 사람이 옵니다. 기운이 돋습니다.



비 같은 사람이 옵니다. 목마름이 해결됩니다.



바람 같은 사람이 옵니다. 먼지가 떨어집니다.



벌 같은 사람이 옵니다. 꽃가루가 전해집니다.



가위 같은 사람이 옵니다. 가지가 정리됩니다.



낫 같은 사람이 옵니다. 잡초가 사라집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싫은 사람도 있는데

그 모든 사람들이 돌아가며 나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화분에서든 들판에서든 사계절 속에서

꽃을 만들려고, 꽃답게 만들려고 애써주고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여러분들.

내 계절도 아직 잘 모릅니다만, 내가 꽃이긴 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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