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GINNING
커다란 눈으로
수평선 끝에서 태양이 떠오릅니다.
이글거리기 전에 보냅니다.
오늘도 미안하다고, 좀 뜨거울 거라고
메시지를 밀물에 실어 보냅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평선을 바라보던 바닷모래들이
눈부신 이유를 알고 눈을 흘깁니다.
잠이 덜 깬 눈으로
쏟아져 나온 작은 게들은
쭈욱, 집게발 기지개를 폅니다.
그리고
아득히 꿈꾸는 눈으로
아침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당신.
정다운 눈으로
모두 당신을 바라봅니다.
보는 눈들은 있어서
부러움으로 당신을 지켜봅니다.
*
당신이 있는 곳이 늘 ‘세상의 중심’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