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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Oct 15. 2015

어느 날, 특강을 듣다

어른을 위한 우화

       

1. 어느 날, 마법의 두꺼비가 찾아왔다. “새집부터 받고나서 헌 집을 내놓겠다는 분, 맞으시지요? 자꾸 이러시면 곤란해요. 헌 집부터 허물어야 새집을 지을 수 있잖아요. 아이들 노래, 기억해 보세요.” 그래서 간만에 노래를 불러봤다. “두껍아, 두껍아. 헌 집 줄게. 새 집 다오.” 아, 순서가 그렇구나!     



2. 그 자리에서 늘 피고 지던 풀꽃이 있었다. 어느 날, 쭈그려 앉아 들여다보다가 풀꽃에게 살짝 물었다. “혹시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니?” 풀꽃이 가만히 생각해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기다리다 보면 봄날은 와요.” 참, 예쁜 꽃말을 하는 풀꽃이었다.     



3. 어느 날, 아주 유명한 목사님이 ‘천국’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고개를 끄덕여 가며 경청했다. 그 목사님은 열렬한 메시지를 마치면서 이렇게 요점 정리를 해줬다. “나는 천국에 가본 적이 없어요. 이런 내 얘기에 하나님이 웃으실 거예요.” 오, 정말 훌륭한 마무리였다.     


 

*

낡은 생각을 모아 내놓고 새로운 생각을 기다려 봅니다. 두껍, 풀꽃, 그리고 목사님. 이 다음에 천국에서 같이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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