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호를 돌면서 드라이브를 하고 루총 유원지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다. 숙소에서 싸준 김밥 도시락을 싸 들고 차에 오르니 어깨도 들썩, 제법 하루 소풍 가는 기분이다.
쿤밍에서 남쪽으로 60킬로미터에 위치하는 위시(玉溪)는 쿤밍에 비해 해발고도가 낮은 1620미터로 사철 시원한 쿤밍에 비해 덥다.
잠깐 쿤밍 교외로 나가나 싶더니 두 시간도 안돼 키가 큰 나무가 보이는 한적한 호숫가 풍경이 나타난다. 푸른 하늘은 깊고 맑은 푸시엔 후의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호숫가에 피어있는 야생화와 이제는 높게 올라가 있는 구름만 보고 있어도 더 바랄 것이 없다.
아직 휴가철이 아니어서 호숫가에는 가끔 낚싯대를 드리운 사람만 보일 뿐, 평화롭다.
하지만 웬걸, 사람들이 많이 오는 루총 유원지로 들어서니 주차하는 우리들을 보자마자 우르르 호객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온다. 밥을 먹으라고, 우리는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어야 하는데. 손님을 기다리는 호수에 떠 있는 유람선의 수도 대단하다. 가족단위로 물놀이를 하기 위해 들어오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무선호의 새우와 생선을 팔고 있는 노점에 들어갔다. 음료와 간단한 메뉴를 시켰더니 고맙게도 우리가 준비해 간 김밥을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해준다.
오후가 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서 물놀이를 한다. 바닷가와도 같은, 호숫가의 산책도 좋지만 땀이 날만큼 걸을 수 있는 나지막한 산과 연결되어 있어 보기보다 짧지 않은 산책로가 아름답다. 호숫가 산책로에는 보기 드문 크고 오래된 연리지가 길을 막는다. 그래서일까 주변에는 연인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