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따욱의 아이

인레호수의 마인따욱마을에서

by 그루

인레 낭쉐마을에서 남쪽으로 한참 달리다 보면

끝없이 펼쳐져 있는 사탕수수밭

빛나는 고원의 햇살 받으며

사탕수수꽃은 바다 같은 호수의 물결따라 출렁거린다


내 품에서 자라던 아이

어느 날, 키가 훌쩍 커버려서

이제는 올려다봐야 하는 내 자식처럼

사탕수수는 넓디넓은 호수를 안아버렸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만들어놓은

아직도 튼튼한, 긴 나무다리 따라 걸어가면


내 누이 손톱만 한 작은 배

또각또각 저어 오는 뱃사공처녀


하늘이라도 삼킬듯한 햇살은

사탕수수로 얹은 노란 지붕을 태우고


짙은 녹색의 마인따욱 수상마을

호수 안에 깊이 잠들어 있네


수줍게 노를 저어오던 마인따욱의 아이

눈이 마주치자

빨갛게 달아오른 볼을 들킬세라


물방울 휘날리며

노에 기댄 오른발

도망치듯 달아난다.



2015년 1월 13일, 인레 마인따욱 가는길에 피어있는 사탕수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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