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처럼 넘실거리는 푸른 봉우리

구이저우貴州 - 싱이兴义, 마링허馬嶺河와 완펑린萬峰林

by 그루

마링허馬嶺河협곡


馬嶺河협곡은 구이저우貴州省 부이족 먀오족 자치주布依族苗族自治州 싱이兴义 시내 동북쪽 교외에 위치한다. 마링허 가는 버스는 시내에서 4번, 머릿속에 있지만 호텔을 나서자마자 택시 한 대가 멈춘다. 요금은 미터기로 23원, 겨우 2원을 보탠 25원을 주었는데 민망하게도 택시기사는 행복해한다.


마링허馬嶺河 입장료는 80원, 왕복 엘리베이터 요금은 40원이다. 이전에는 협곡을 보려면 걸어서 한참 내려가야 했는데 근래에 74m의 엘리베이터가 개통이 되었다. 이른 아침이라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하고 서늘하다.

수 만 년 전 조산 운동에 의해 지각이 변동되면서 생긴 석회암지형이 엄청난 물에 의해 용식되어 무너져 내린 카르스트 지형인 협곡의 길이는 약 74Km인데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약 15Km 정도라고 한다. 그중 관광객에게 개방된 약 2Km 정도의 협곡 산책로에는 높이 200미터가량의 절벽에서 무려 13개의 폭포가 이어진다. 협곡 절벽에는 꽃을 닮은 기묘한 모양의 석회암들이 붙어있기도 하며 고사리처럼 생긴 식물이 빼곡하여 원시의 느낌을 그대로 발산한다. 우기 때는 엄청난 폭포들이 협곡을 따라 장관을 이룰 것이다.


이곳은 또한 중국에서 최초로 래프팅을 시작한 곳이라고 한다. 여름 한 철에는 래프팅을 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여드는지 입구에는 래프팅 요금은 입장료 포함 198위안(?) 래프팅 구간은 22Km이며 약 2시간, 최소 5 사람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래프팅 안내가 되어있다. 허공에서 쏟아지는 수 많은 폭포를 맞으며 래프팅을 할 수 있는 곳이 이곳 말고 있었던가.


왼쪽에 보이는 산책로를 따라 협곡을 돌아서 나올 수 있다.
이렇게 폭포들을 바라보며 걷는다.


마링허馬嶺河에서 완펑린萬峰林 가기


오전 한나절 마링허에서 시간을 보내고 버스 정류장에서 출발하는 4번 버스를 타고 시내까지 나와 19번 버스와 노선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19번을 갈아타고 완펑린에 도착했다. 마링허에서 완펑린까지는 생각보다 멀다. 교차지점에서 내리는 것이 쉽지 않아서 4번 버스 안에서 기사에게, 혹은 말이 통할 것 같은 사람에게 물어봐야 한다. “완펑린을 가려고 한다. 그러니 19번 버스를 탈 수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버스를 탈 때는 1인당 1원에서 2원(버스마다 다르다)하는 잔돈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큰돈은 받지 않아 버스를 놓친 경우도 있었다.


중국은 택시비가 저렴한 편이지만, 거리가 있어서 택시를 탔다면 엄청 비싼 요금을 지불했을 것 같다. 여행을 할 때 바쁠 때나 피곤할 때는 대체로 택시나 대절 차량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시간의 여유가 있거나 거리가 지나치게 멀 경우에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이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떼에는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 친절한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에게서 행복한 느낌을 전달받는다. 사람들로 인해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해제된 자연인의 상태가 되어버린 나를 발견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게다가 경비가 세이브되는 즐거움은 덤이다.




완펑린萬峰林은 싱이兴义시내에서 동쪽으로 약 40Km 떨어진 곳에 있다. 19번 주차장에서 내려 풍경구 안쪽으로 한참을 들어가면 왼쪽에 매표소가 나온다. Open 하는 시간은 08:00~17:30로 개장하는 시간이 빠른 편이다. 2016년 10월 현재 입장료와 관광순환 버스비를 합하여 130원이다. 걸어서 풍경구를 돌아볼 생각이 아니라면 순환버스표까지 같이 구입한다.


녹색의 순환버스는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높은 길을 따라 뷰포인트마다 멈춘다. 끝이 안 보이는 비슷한 원추형의 봉우리가 명도를 달리하여 파도처럼 넘실거리는데, 내 동공도 푸른 보랏빛 곡선을 따라 흔들린다. 실제로 2만 3천여 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하는데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추수를 끝내고 갈아엎은 붉은 흙 테라로사, 이 곳에 유채씨를 뿌릴 것이다.
마을에는 학교도, 쌀가게도, 아이들 목소리가 낭랑한 골목길도 있다.


봉우리 사이로는 강이 흐르는 것을 보니, 봉우리마다에는 크고 작은 멋진 카르스트 동굴들이 물길을 만들면서 똬리를 틀고 앉아있을 것이다. 강을 끼고 원추형 봉우리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의 정경은 앙증맞도록 귀엽다.

마을을 통과하여 돌아올 때는 원하지 않으면 멈추지 않고 운행하는데도 얼마나 넓은지 순환버스를 타고 돌아도 2시간 이상은 걸린다. 싱이兴义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넓이라고 한다.


팔괘 전으로 유명한 밭은 카르스트 지형의 유년기에 형성되는 돌리네doline 지형이다. 서서히 지반이 약해지면서 가장 약한 곳부터 함몰된 곳으로 배수가 잘 되어 논보다는 밭으로 이용이 된다. 돌리네 아래로는 물길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팔괘 전이 보이는 풍경은 탑 카르스트의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들판을 감싸고 있는 것이 광활하고 웅장한 느낌이 든다. 이 곳을 세 번이나 찾았던 명나라 사람 徐霞客Xu Xiake서하객의 자연을 가까이했던 안목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완펑린 광장에는 이곳을 널리 알렸던 여행가이며 지리학자였던 그의 동상이 서 있다.


파도치듯 넘실거리는 봉우리들, 둥근 돌리네(팔괘전) 아래로는 물이 흐른다.


완펑린의 토란탕


완펑린에 내리자마자 버스주차장 맞은편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닭 그림이 크게 그려져 있어(닭요리만 있을까 봐) 멈칫거리다가 선택한 집이지만, 마링허에서 오전 시간을 보내고 먼 길을 왔기 때문에 시장이 반찬이어서 일까, 가지와 버섯, 토란 요리 등을 시켰는데 국물이 있는 토란 요리는 우리나라의 토란탕과 비슷하여 맛있었다. 이곳에서 먹었던 경험으로 다른 지역을 여행할 때도 굳이 토란을 찾았으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중국 음식점에서는 대체로 진열된 재료를 선택하거나 재료 이름을 말하면 요리를 해 주는데 고객이 고른 각종 야채와 버섯 등에 고기를 섞어 요리를 해 준다. 담백한 국물 요리도 있지만 대부분 기름에 볶는 요리가 주를 이룬다. 한 번은 담백한 요리를 먹고 싶어서 굽는 요리를 시켰더니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도 구이저우에서 광시로 갈수록 요리는 윈난보다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지 더 담백하다. 중국 여행을 준비한다면 중국말은 못 해도 좋아하는 몇 가지 채소(예를 들면 감자, 가지, 표고버섯, 오이 등) 이름만 알아둬도 요리를 주문하는데 훨씬 편하다.


리우스장웬劉氏庄園


싱이 시내에서 가깝다. 19세기 초 청대에 이곳으로 이주하여 구이저우의 권력가로 군림한 유씨劉氏 가족들의 저택이다. 시내에서는 1번 버스를 타면 가는데, 완펑린에서 오는 길에 19번 버스를 타고 장원로 정류장에서 하차했다. 길을 건너 시장 안을 통해서 나와 왼쪽으로 돌아서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돌면 보인다.


여러 채의 건물과 사당, 정원 등이 있으며 주변에는 혼인 박물관을 비롯하여 많은 건축물이 있는데 그 일대가 劉氏가족들의 저택이었던 같다. 정원이나 연못 등 관리도 소홀해 보이며, 멀리 있다면 찾아갈 정도의 볼거리는 아니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돌과 나무를 적절히 이용한 청대 주택의 구조와 분위기는 파악할 수 있다.

劉氏庄園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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