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저우贵州 - 黃果樹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黃果樹는 안순시(安順) 서남쪽 45km, 구이저우贵州의 성도인 구이양에서는 150Km에 위치한다. 黃果樹만 볼 생각이라면 구이양이나 안순에서 출발하는 투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싱이에서 아침 7시에 출발하여 黃果樹까지 약 2시간 정도 걸렸다. 오전 9시 30분경에도 황과수는 북적북적하다. 줄이 길게 이어진 창구에서 입장권을 끊고, 풍경구 안에 들어가면 경구의 광활한 규모에 순간 방황하지만, 시간 안배를 하고 계획을 짠 후, 경내를 오고 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하면 된다. 물론 셔틀버스비는 공짜가 아니다.
황과수에는 白水河(백수하)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황과수 대폭포를 중심으로 18개의 폭포가 분포되어 있다. 입장권(2016년 10월 현재 1인당 180원, 셔틀버스비는 별도)을 구입하면 그 안에 갈 수 있는 곳이 명시되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볼거리는 황과수 대폭포와 陡坡塘(두파당) 폭포, 그리고 天星橋(천성교) 풍경구 등이다. 아! 입장권은 제일 소중한 것, 가는 곳마다 검사한다.
바이수이허(白水河) 줄기 제일 상류에는 陡坡塘(두파당) 폭포가, 1Km 아래에 황과수 대폭포가 위치하며 天星橋(천성교) 풍경구는 제일 하류에 있다. 한 곳을 보려면 점심을 먹고 이동하는 시간까지 합해 2시간씩 잡아도, 3군데를 하루 온종일 다니기에 좀 벅차다. 하지만 발바닥에 물집이 잡힌다고 해도 다녀야만 했다. 황과수에서 하루 숙박하기로 한 계획을 바꿔 오후에 구이양으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이다.
결론은 계획을 바꿔 밤에 구이양으로 가기로 한 것은 잘못된 것이었다. 처음 계획대로 황과수에서 하루 숙박을 했다면 그다음 날 세 곳 중 한 곳을 여유 있게 보고, 중국에서 가장 길다는 동굴인 龍宮까지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황과수 입장권의 유효기간이 이틀인 것을 보면 거리와 시간상으로 황과수에서는 이틀을 보는 것이 맞다.
陡坡塘(두파당) 폭포
두파당 폭포는 폭이 105m로 황과수 폭포 군에서 가장 넓다. 황과수 폭포 군의 제일 상류에 있는 두파당 폭포는 큰 곡선을 그리며 거대한 암반을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가 석회 암반의 볼륨 있는 몸집을 강조해주는데, 덩치가 거대한 거인이 누워있는 느낌이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빽빽하게 모여든 사람들은 마치 거인을 보고 있는 소인국 사람들 같다. 계단식 작은 폭포들이 위와 아래에 정갈한 레이스처럼 걸쳐 있는데 카르스트 지형의 폭포답게 더욱 생동감을 준다.
폭포를 보고 아래로 내려오면 서유기의 주인공들이 강변에서 여전히 바쁘다. 중국 드라마 서유기를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한다. 중국의 명승지에 가면 심심치 않게 그림 그리는 사람들을 발견하곤 하는데 한 무리의 어르신들이 수묵화를 그린다. 들여다보니 제법 실력들이 있는데, 아마추어지만 진지하고 순수하다.
푸른빛의 바이수이허(白水河)에는 푸른 하늘과 구름까지 들어와 있다.
天星橋(천성교) 경구
天星橋 픙경구는 黃果樹 대폭포에서 6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365일이 새겨진 징검다리를 건너면 작은 연못들이 나타나고 기암괴석 사이를 빠져나가면 아름다운 숲길이 펼쳐지며 돌다리와 동굴, 폭포가 나타난다. 어린 시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산책하듯 비경을 만나는 코스이다.
사람들이 걷는 쪽으로 따라 들어가면 되지만, 큰 호수가 나오면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오른쪽으로 가지 말고 그대로 숲 속으로 직진, 이곳만 신경 쓰면 헤매지 않는다. 천천히 돌면(2시간에서 3시간) 돌아서 나오는 거리가 꽤 멀지만 산책길에 만난, 은 목걸이처럼 쏟아진다는 은련추담銀璉墜潭 폭포는 빛나는 보석처럼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黃果樹 대폭포
오전에 두파당폭포를 보고 천성교에서 많은 시간이 걸렸다. 피곤한 발을 느끼며 황과수 대폭포 경구에 입장한 시간은 오후 4시, 5시 30분에 경구에서 나갈 계획이다. 피곤하니 시간까지 압박이다.
입장하면 분재공원을 지나는데 중국에서는 분재도 대륙적인 기질을 닮아서인지 크고 자연스럽다. 식물을 이리저리 묶고 비틀고 잘라내서 사람의 마음에 드는 모양을 만드는 분재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중국에서 키우는 분재를 보면서 마음이 달라졌다. 사람의 요구에 의해 만들어지는 나무가 아닌, 식물이 원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마음이 바쁘지 않다면 천천히 분재를 감상하고 가도 좋을 것이다.
공원을 지나서 사람들의 발걸음을 따라가면 폭포에 다가갈수록 가슴이 두근두근, 이곳은 세계에서 제일 큰 폭포 군이며, 아시아의 제일 큰 폭포라는 명성과 위엄이 있는 대단한 자연경관이 아닌가. 쏟아지는 물소리가 들리며 폭포의 모습이 얼핏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날씨가 맑아서일까, 멀리서부터 폭포 왼쪽에는 무지개가 걸려있다. 폭포의 왼쪽은 낙차가 다른 곳보다 훨씬 커서 튀는 물보라 때문에 무지개가 자주 생긴다고 한다. 혹시나 가 버릴까 봐 재촉해 걸어가는 나를 안심시키려는 듯, 무지개는 그냥 서성거리며 서 있다.
어떤 이는 황과수는 비가 엄청 많은 우기에 봐야 제 맛이라고 하지만 10월의 맑은 하늘과 서우담의 푸른 물빛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가 없다.
회랑처럼 생긴 폭포 뒤에 있는 동굴인 水簾洞(수렴동)으로 들어가면 폭포수가 창을 통해 들이친다. 테라스에서 창을 통해 폭포수를 바라보면서 반대쪽으로 나오는데 출구에는 폭포수를 음용할 수 있도록 음용대가 설치되어 있다.
나오는 길에는 에스컬레이터(편도는 30원, 왕복은 50원, 들어갈 때는 걸어가는 것이 좋다)를 타고 나오는데 자연의 위대함을 뒤로하고 현대적 시설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나오는 기분이 SF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