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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루 Oct 19. 2017

발리에서는 뭘 먹을까?

# 8월의 발리 - 인도네시아 음식


인도네시아 음식   

 

인도네시아는 위로는 아시아 대륙이, 아래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위치하며 양 옆으로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끼고 있는 지역이다. 펼친 지도를 보면 지구의 중심에 가깝다. 지리적, 역사적인 측면에서 어떤 나라보다도 교류가 많았던 터에 세계 각국의 음식들은 식재료가 풍부한 이곳의 요리와 영향을 주고받았다.     




인도네시아에서 30일을 지내면서 한국에서 세끼를 먹듯이 익숙하게 먹고살았다. 한 달 생활로 이들의 음식을 어떻게 다 알겠냐마는 단지 내가 즐겼던 음식들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향신료의 나라지만 의외로 향이 강한 음식은 별로 많지 않았으며 끓이거나, 삶아서 무치는 한국적인 음식들도 있었다. 특히 발리의 음식은 관광업이 일찍 발달한 곳답게 세계의 다양한 요리는 발리화가 되어 있다.


본의 아니게 어느 순간 나는 발리, 특히 우붓에서는 식도락기행을 하는 것처럼 맛 집만 클릭하며 찾아다니고 있었다. 맥주 값이 가격 대비 비싸지만, 풍부한 과일과 다양한 과일음료 그리고 커피는 나를 이들의 음식에 친근한 호기심으로 집중하도록 만들었다.     

 

발리에서는 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다. (우붓 'Nomad')
인도네시아의 맥주 빈땅, 롬복 승기기 카타마란 리조트 옆 주막에서


인도네시아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만 레스토랑이나 와룽warung(작은 밥집)의 메뉴는 인도네시아어로만 쓰여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단한 단어만 알면, 표기는 알파벳을 사용하므로 쉽게 알 수 있다.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대부분의 음식은 볶거나 튀기거나 굽거나 끓이거나 삶는다. 음식들의 재료와 뜻만 알아도 레스토랑 가는 길이 즐거워진다.     


이것만 알아도 레스토랑 가는 길이 즐겁다. 


끓이는 것은 국이나 죽으로 소또Soto라고 부른다. 닭Ayam은 아얌이니 닭고기 죽이나 수프는 소또 아얌 Soto Ayam이다. 족자카르타에서는 우리나라의 갈비탕과 소꼬리 곰탕 같은 탕을 즐겨 먹었는데 발리에 와서 찾으니 없다. 땅이 넓긴 넓다. 자바 파당Padang지역의 전통음식인 파당 푸드 Padang Food도 발리에서는 파당 푸드 전문점에서만 취급하고 일반 레스토랑의 메뉴에는 없더라.  


Martabak, 안에 야채와 고기가 들어있는 두꺼운 전이다. 한 끼니 떼우기에 좋은 음식(Pekan Baru의 포장마차에서)
 sup buntut, 우리말로는 꼬리곰탕이다. 우리와 다른 것은 라임이나 레몬을 짜 넣는다.(족자카르타)

  

볶는 것은 고랭Goreng으로 닭Ayam튀김은 아얌 고랭 Ayam Goreng이며 쌀은 나시Nasi 그래서 볶은밥은 나시고랭Nasi Goreng, 면Mi을 볶으면 미고랭Mi Goreng이다. 참고로 나시고랭은 어디에서나 먹을 만하며 흰쌀밥은 나시 푸티 Nasi Putih이다.   

  

이런 나시고랭도 있고(발리 국내선 공항 )
달걀 후라이가 올라간 나시고랭도 있다.(트라왕안 섬 )
 씨푸드 미고랭(우붓 맛집)


굽는 것은 바까르Bakar, 생선은 이칸Ikan이니 생선구이는 이칸 바카르Ikan Bakar라고 한다. 담백해서 내가 좋아한 음식 중의 하나이다. 생선구이는 양념해서 굽거나, 양념 없이 구운 생선구이 모두 맛있다.

     

양념을 하고 구운 새우와  생선구이, 비쥬얼은 그렇지만 내가 먹은 생선구이 중 가장 맛있었다.(짐바란 씨푸드 레스토랑 )
양념 없이 구운 이칸 바카르(롬복의 남쪽 수닥섬)


무치거나 비빈다는 뜻의 짬뿌르Campur, Nasi Campur는 밥 옆에 우리나라의 나물처럼 삶은 채소를 양념으로 버무린 나물 서너 가지가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대체로 작은 와룽warung에도 메뉴가 있는 편이다.    


나시 짬뿌르(우붓 '비아비아')
한국의 나물과 같은 짬뿌르, 이렇게 반찬을 더 주문할 수 있다. (우붓 '비아비아')


른당Rendang은 쇠고기를 코코넛 밀크와 여러 향신료를 사용해서 조린 음식으로 우리나라의 갈비찜이나 장조림 같은 느낌인데 색깔이 진해질 때까지 조리는지 색깔은 별로다. 우리나라 갈비나 장조림이 더 개운하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나 자바에서는 많이 먹었지만 발리에는 더 맛있는 스테이크가 흔해서 른당을 먹을 일이 별로 없었다.   


롬복 카타마란 레스토랑의 사테

 

가장 흔한 꼬치구이는 사테Sate라고 한다. 인도네시아 음식 중에서 가장 관심이 없었던 음식이다. 닭이 아얌Ayam이니 닭 꼬치는 사테 아얌Sate Ayam, 쇠고기sapi 꼬치는 sate sapi다.


이 밖에도 셀 수 없이 많은 풍부한 재료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요리들은 인도네시아요리를 세계적인 요리로 만들어놓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인도네시아 음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삼발소스이다.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다양한 삼발소스(롬복 카타마란 리조트 부근 주막집)
 박소, 인도네시아 어묵탕이다. 한 번 먹어보는 것으로 족했던 음식(롬복 카타마란 리조트 조식)
나시 짬뿌르가 이처럼 비쥬얼이 좋다. 맛은 보통(우붓 몽키 포레스트 옆 트로피칼 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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