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새소리가 들려~
번동 부모님 집에서는 이맘때
새벽 4시에 매미소리가 시끄러웠습니다.
한여름의 어떤 날은 밤 12시에도
매미가 울어 잠을 못 자기도 했지요.
지금 사는 동네는
새벽 4시에 새소리가 들립니다.
오늘 아침 108배하고
장미꽃과 눈맞춤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으니
새소리가 좋습니다.
생각해 보면 평생 숲세권에 살고 있습니다.
내가 태어난 신당동에는
남산과 해병대산이 있었고
부모님 집은 아파트인데도
오패산에 푹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지금 사는 동네는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가 개발되어
2019년 입주가 시작된 동네라
낮에는 새소리가
밤에는 개구리 소리가 들립니다.
요즘 거의 매일 산에 가고 있는데
집에서 약 10분이면 계단을 올라
숲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부모님 집은 1분이면 바로 숲이었는데
계단을 한참 올라야 하지만
이제 익숙해져서
처음보다는 숨이 덜 찹니다.
건강해지고 있나요?
향동천 주변에는
맛집과 카페, 책방 등이 들어와
자꾸만 데이트를 하고 싶어 집니다.
며칠 전 부모님 모시고
병원에 다녀오는데 보니
우이천에 나무가 이제 울창하더라고요.
내가 고등학생 때 개발되고 입주했던 곳이니
우이천 나무도
30년이 넘었으니까요.
향동천의 나무도
몇 년 지나면
지금보다 더 보기 좋겠죠.
겨울에는 향동천을 걷다가
요즘은 산에 갑니다.
봉산, 205미터 야트막한 산이지만
봉수대 정상을 다녀오면
아이폰에 “오른 층계” 100층이 찍힙니다.
*오른 층계
아이폰의 건강에서, 계단 오르기는 3미터 정도 높이(계단 한 층, 약 16 계단)를 올라가는 경우도 계산됩니다.
오늘, 아침 새소리와 들으며
기분 좋게 시작했습니다.
내일은 108배할 때
창문을 열어, 새소리를 들으며 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