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클볼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부모님의 권유로 테니스를 배우기 시작했고,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테니스를 즐기고 있는 열혈 동호인이다. 얼마나 테니스를 좋아했는지, 미국 테니스지도자 협회(USPTA)에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여 현지에서 고등학교 및 동호인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로 활동하기도 했다.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 피클볼의 인기가 급상승할 때만 해도 나는 피클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테니스란 스포츠에 대해 자부심이 있었기에 피클볼은 왠지 애들 장난 같은 느낌이 들었고(물론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게다가 피클볼 플레이어들에게 테니스 코트를 빼앗기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일종의 적개심 같은 것도 있었다.
그러나 그 피클볼 인기의 상승세는 그칠 줄을 몰랐다. 내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YMCA 실내 테니스 코트는 어느새 피클볼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단순히 피클볼이 테니스에 비해 입문하기 쉽다는 것만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따지면, 배드민턴이나 다른 구기 종목도 마찬가지다. 단지 테니스가 다른 운동에 비해 초기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기 때문이다.
때마침 나는 작년 여름에 테니스 시합을 하던 중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당해서 거의 1년 간 테니스를 쉬어야만 했다. 거의 9개월이 지나서 테니스 복귀를 앞둔 시점에, 피클볼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테니스보다는 무릎에 부담이 덜 갈 것 같으면서도, 테니스의 운동 감각을 되살리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게다가 왜 그렇게 사람들이 피클볼이 열광하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 번 직접 피클볼을 경험해 보기로 마음먹었고, 이제 피클볼을 시작한 지 약 2주가 되었다. 이 짧은 시간만으로도 내가 그 동안 피클볼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편견을 완전히 뒤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내가 피클볼을 배우면서 느낀 점 등을 공유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