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무엇일까?
2009년부터 "자기계발"을 주제로 개인 블로그를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으로 다양한 미디어를 사용해 왔고요. 이 과정에서 온라인을 통해 수많은 분들을 만났고, 그 만남을 오프라인을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시간이 좀 흘렀습니다. 그 시간만큼이나 온오프라인 공간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개인", 특히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의 여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냥 시답지 않은 이야기를 나눴던 평범한 개인이 주목받는 기업인이나 베스트셀러를 낸 작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반면 큰 영향력을 가진, 소위 인플루언서였던 개인이 이제는 공개 활동을 접고 조용히 자기 삶을 꾸려가는 선택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관찰의 대상에는 저 역시 포함됩니다. 아니, 가장 벗어날 수 없는 게 제 자신이죠.
당장 저 역시도 지금은 사라진 제도인 N사 공식 파워블로거에 3년 연속 선정(시사,인문,경제분야) 되었던 사람입니다. 취업잡지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는데 취업준비생이었고, 글로벌기업의 홍보 담당자로부터 직장인에 대한 칼럼 요청을 받았는데 다른 회사 신입사원이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동시에 회사는 모르게 온오프라인 활동을 했고, 휴가를 활용해 출판사와 첫 계약을 맺고 출간한 책 제목이 「퍼스널 브랜드 볼로그 마케팅」(2015) 입니다. 이 모든 것들에 "퍼스널브랜드"의 작용이 있었습니다.
순간적인 관찰은 잠시 일어나는 현상을 인식할 뿐입니다. 다만 지속적인 관찰은 일종의 추적 연구가 됩니다. 그동안 저와 제 삶은 물론이고,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갔고 또 나가고 있는 수많은 "개인"들을 살펴봤습니다. 퍼스널브랜딩이 새롭게 유행하는 현상 역시도 경험하고 있고요. 이 과정에서 저는 자연스레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왜 누구는 기껏 퍼스널브랜딩이라 불리는 작업에 애를 써도 별 효과가 없고, 왜 누구는 퍼스널브랜딩이란 게 뭔지도 모르는 데 지나고 보니 퍼스널브랜딩이라는 게 자연스레 생겨 있는 것일까?"
'누군 해도 안되고 누군 안 해도 되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저는 이 질문을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