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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태화 작가 Oct 17. 2023

2. 내가 퍼스널브랜딩에 한계를 느낀 결정적 이유


 '왜 누군 해도 안 되고 누군 안 해도 되는 걸까?' 라는 질문은 퍼스널브랜딩을 보다 깊게 파헤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퍼스널브랜딩 자체를 근본적으로 다시 바라보게 된 건 다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건 곧 제가 퍼스널브랜딩에 한계를 느낀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오해를 덜고자 사족을 붙인다면, "내 퍼스널브랜딩의 성공"보다는 "퍼스널브랜딩 자체가 가진 어떤 특성"에 근본적인 한계 혹은 저항감을 느꼈다는 게 보다 정확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퍼스널브랜딩"이라고 간략히 표현하지만, 사실 같은 용어를 쓰더라도 그 용어에 대해 갖고 있는 인상이나 의도, 의미는 사람마다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제가 여기서 다루는 대상은 지극히 흔한 관점에서의 퍼스널브랜딩이고, 그 안에 담긴 문법입니다.



 결론부터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기존 퍼스널브랜딩의 문법에 한계를 느낀 건, 그리고 결국 다른 방향을 모색하게 된 건,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응? 퍼스널브랜딩이 그걸 도와주는 거 아냐?"



 당연히 이런 의문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퍼스널브랜딩이 가진 긍정적인 효과와 이를 강조하는 메시지들을 많이 보셨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금 꽤 많은 현실에서는 오히려 반대 작용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행복하기 위해 퍼스널브랜딩을 찾았다가, 퍼스널브랜딩을 하느라 불행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퍼스널브랜딩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


 현재 시장에서, 특히 비즈니스/마케팅 시장에서 퍼스널브랜딩을 치는 배경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자신을 브랜딩화하여 세상으로부터 더 큰 수익/이익을 얻고자 하는 마음, 의도가 있습니다.



 이 마음을 부정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도 큰 이익을 보면 (매우) 좋아하고, 지금보다 더 큰 이익을 보면 (더 매우) 좋아할 게 분명하거든요^^ 세상이 막 아름답게 보이고, 세상에 더 큰 감사함을 느낄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배경에도, 내면에서 올라오는 창작 욕구를 만족시키려는 마음과 동시에,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응모해 혹시 상 받으면 좋겠다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제가 한계를 느낀 건 이 마음 자체가 아닙니다. 이 마음과 퍼스널브랜딩이라 불리는 작업이 연결되면서 발생하는 작용들에 있습니다. 과연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느냐?



 자신을 브랜딩하려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상품화시킵니다. 이 표현도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지만 더 사족이 붙으니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건, 자신을 성공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 만들고, 자신을 대상화시키면서 내면의 분열을 일으키고, 스토리에 자신을 고착화시키고, 고정된 자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게 만들고, 자기 존재를 숫자로 증명해야만 하게 만들고... 이런 현상이 쉽사리 벌어진다는 겁니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 금전적 이익이나 사회적 인정욕을 채울 수는 있습니다. 숫자로 표현되는 성과를 달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기 존재를 하나의 거대한 틀에 갇히게 만듭니다. 그 결과는 자연스레 압박과 불행일 수밖에 없고요.



왜?



 삶에서는 내가 마주하는 실제의 현실과 마케팅, 브랜딩을 위해 만들고 받아들인 개념이 일치하지 않는 순간이 수없이 일어나거든요. 초반에 퍼스널브랜딩을 알고 그 작업에 전념하는 순간에는 아닐지라도, 결국에는 이런 괴리가 펼쳐지는 순간이 발생합니다. 인간의 의식과 삶의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어요.



 이런 괴리감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극단적인 사례가, 공허함 등으로 인해 심적 고통받는 유명한 혹은 유명했던 연예인들의 마음 아픈 선택입니다. 인지도는 다를지언정 이와 유사한 아픔과 상처는 인플루언서는 물론 평범한 개인들에게도 똑같이 발생하고요.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저는 퍼스널브랜딩이라는 현상과 그로 인해 얻어질 수 있는 장점을 좋아합니다. 당장 그 혜택을 받은 사람이 저이고, 덕분에 얻은 기회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다만 또 다른 질문을 던질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보다 자기답고 행복하게 퍼스널브랜딩할 수 있을까? 아니, 애써 하지 않으면서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질문을 탐구하며 얻은 결과를 앞으로의 글을 통해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어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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