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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나를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수치심이란 녀석

by 이종미 Mar 20.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서 자기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 직장인이건 프리랜서이건 워킹맘이건 패턴을 찾고 계획을 세워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들 있다.

외부적인 일이 잡혀 나가야 하는 일 외에 일을 안 나가는 날도 패턴을 잡고 살고 싶었다. 평정심을 가지들쭉날쭉 한 인생에서 한결 같기를 바랐다.


하다 못해 밥 먹기, 물 마시기, 운동 등 그 루틴을 하는 것 자체가 잘 되지 않아서 늘 그런 사람들만 보면서 나를 자책하곤 했다. 그런데 그런 나를 쓰는 것 자체가  내심 수치심이 드러난다라고 여겨졌다.  왠지 SNS에는 열심히 사는 모습을 갈망하기라도 하듯이 그 순간만 쫓 있었다.

브레네브라운의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서는 이렇게 말한다.

"수치심은 완벽주의를 좋아한다."


즉, 부러움과 완벽사이에 나를 조정하고 부족함이라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수치심이라는 녀석이다.  타인에게 투사하며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는 것으로 한번 조인다. 타인이 옳다라며 등을 떠밀고 내일이라도 패턴을 찾으라며 행동에 압박을 더한다.

그때부턴 기다렸단 듯이 수치심만 남아 온몸을 애워싸게 된다.

브레네브라운의 말은 직설적이지만  부정적인 스토리텔링이 더 깊어지지 않도록 잡아주고 일으켜 줄 때가 많다.


"You are good enough."
 <너는 있는 그대로 충분하다>
 
지금 이대로도 충분하다는 믿음을 강조하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진실성은 실천의 문제다."

진실성은 매일 솔직하고 진실하게 행동하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완벽해진다는 마음이 클수록 수치심에 대해 말을 못 하고 입을 다물게 된다.

강의가 없는 날은 정장을 벗어 던진 모습마저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꼭 나 스스로가 아무것도 아닌 듯한 기분이 들면서 마주할 용기가 안 났다.

그런데 힘을 빼고 보니 지금 가장 하고 싶었던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겉으로는 거창하고 위대한 일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매일 셀프기록과 행동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일상을 관찰하고 쓰고 곱씹으며 제법 잘 논다.


수치심의 규칙과 패턴, 기대 간 좌절 사이의 나를 만난다.

약간 벌거벗겨진 듯 하지만 그 과정 속에 모든 힘을 빼게 된다.


그래서 말하고 싶은 즉슨,

오늘은 8시에 기상해서 아이들의 등교를 챙겨준 안 떠지는 눈으로도 의식을 깨우며 다시 이부자리로 가지 않았다.

이후 밥을 한 사발 말아먹고는 산책을 하고 나만의 글쓰기 터전으로 나왔다.

이 작은 행위의 템포를 잘 유지하다가 또 어그러지더라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으 된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보려는 것을 안 하려고 안간힘을 쓸 때가 있다. 자신이 몰랐던 부분 들춰내기 싫었던 부분들은 고이 감싸주기 바쁘다. 보여 주기식의 내가 더 익숙해져 있다면 더 그렇다.


우리의 불완전함, 취약성의 순그 자체로 가치 있게 바라보는 연습이 먼저다.

되돌아가려는 성질은 누구나 언제든 도사리고 있다.

그 일상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바라보면서 가는 방법도 멈추는 방법도 진행시키면 된다.

이렇듯 희미하게 보일 듯 말듯한 삶이라면 셀프 소통을 통해 보다 더 선명한 삶으로 이동되어질 수 있다.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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