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일/비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어린이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로 본다고 한다.
집안에 어린이가 없어진 지 오래다. 그런데 이번 어린이날은 뭔가 허전하고 서운하다. 아들이 안산으로 유학을 가서 그런가? 가벼워진 주머니가 더 휑하다.
어린이날.
천도교소년회가 1922년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선포했고, 다음 해 5월 1일 첫 어린이날 행사를 열었다니 102년의 역사다. 어린 아동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 1920년 처음으로 '어린이'라 부른 방정환은 티 없이 맑고 순수하며 마음껏 뛰놀고 걱정 없이 지내는 그런 모습을 꿈꾸고 그렸을 거다.
어릴 적 나는 마음 한편에 티도 좀 있고, 뛰놀면서도 이런저런 걱정이 컸다. 나에 비해 더 티 없이 맑고 순수한 한 친구(태균이었나?)는 나랑 골목길에서 마음껏 뛰놀다 커다란 트럭에 치일 뻔한 적이 있다. 충격이었다. 기사는 씩씩거리며 차에서 내리더니 다짜고짜 친구의 뺨을 후려갈겼다. 친구의 붉어진 뺨과 당황하며 연신 사과하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다.
어린이를 재래의 윤리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그들에게 대한 완전한 인격적 예우를 허하게 하라.
어린이를 재래의 경제적 압박으로부터 해방하여 만 14세 이하의 그들에게 대한 무상 또는 유상의 노동을 폐하게 하라.
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한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설을 행하게 하라.
<소년운동의 기초 조건>
100년 전 외침은 이제 버려도 될 유물인가?
so far, so good?
소파(小波), 잔물결이 마르지 않고 100년을 흘렀다.
잔물결이 세상을 바꾼다. 15분이 세상을 바꾼다. 말 한마디가 세상을 바꾼다.
세상을 바꾸는 한 문장은 너무 크고, 멀지만 나중에 동시나 동화 한 편은 쓸 수 있을까?
세월에 떠밀려 어른의 영역으로 얼떨결에 든, 短文한 어른이가 꿈을 꾸듯 잔 글[短文] 남겨본다.
어른에 대해 생각한 어린이날.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